2011. 11. 14. 07:10

김경호마저 감동시킨 인순이 금지된 사랑, 그녀는 진정 나가수다

중간점검은 순위 결정을 하거나 완 곡을 하지 않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이번 회가 흥미롭게 대단했던 것은 그 짧은 중간점검마저 경악하게 한 가수들의 열창 때문이에요. 너무 늦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는 거미의 열창과 요즘 대세가 된 김경호마저 압도한 인순이. 그녀는 진정 나가수였어요.

인순이의 금지된 사랑과 또는 그녀가 왜 최고인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김경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를 장악하는 댄스까지 최근 그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대단하지요. 9라운드 1차 경연에서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과감한 댄스까지 그가 보여준 무대 매너는 정말 대단했지요. 1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무대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중간 평가를 앞두고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상대 참가자 노래를 바꿔 부르는 미션은 흥미로웠어요. 너무 다른 스타일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스타일과 너무 다른 곡을 부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이미 오랜 시간 자신의 스타일을 굳힌 상황에서 전혀 다른 성향의 곡을 부르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지요.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거부하고 싶은 존재는 김경호였어요.

강하게 내지르면서도 파워풀한 락커의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더욱 너무 강하게 김경호 스타일이 구축된 상황에서 그의 노래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았지요. 모두가 피하고 싶었던 김경호 노래를 인순이가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오자 돌림판에서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에서 얼마나 그의 노래를 피하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하지요. 인순이와 반대로 다른 가수들의 환호는 무척이나 대조적이었지요.

지난 주 7위를 했던 바비킴은 바이브의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윤민수는 거미의 '기억상실', 자우림은 장혜진의 '이젠 안녕', 장혜진은 바비킴의 '사랑 그 놈', 인순이는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 거미는 인순이의 '또', 김경호는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를 불러 중간 평가에 들어갔어요.

같은 참가자들의 노래라는 점에서 더욱 부담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상관없지만 함께 경연을 하는 가수의 노래를 그 사람 앞에서 부른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감과 긴장감을 동반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진짜 가수들이었지만 철저한 준비와 함께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인 그들은 '나가수' 출연자였지요.

명예졸업이 달린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어서 인지 장혜진은 감성 넘치는 노래로 보는 이들마저 울컥하게 해주었지요. 자신의 노래를 먼저 하고 다른 가수가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 중간평가에서 '이젠 안녕'을 부르며 눈물을 글썽였던 것은 싫으나 좋으나 마지막 무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지요. 가수가 주는 감정과 실제과 동일하게 다가오며 바비킴의 '사랑 그 놈'마저 헤어짐에 관한 노래가 연속되어 절묘하게 마지막 무대를 위해 운명처럼 곡들이 다가온 것은 아닌가란 생각까지 하게 해주었어요.


그들에게 순위가 무의미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누구도 그들을 줄세울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당당한 최고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그들의 중간 평가에서 관심을 모았던 것은 김경호였어요. 나가수에 출연하자마자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그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지요. 자우림의 대표곡인 '헤이 헤이 헤이'를 김경호 스타일로 부르는 모습은 역시 김경호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지요. 자우림 특유의 스타일이 너무 강해 소화하기는 무척 힘든 노래였지요. 그럼에도 락커다운 스타일로 부른 김경호는 역시 김경호였어요.

지난 주 첫 등장과 함께 2위를 차지했던 거미 역시 그녀의 실력이 만만찮음을 잘 보여주었어요. 인순이의 대표곡 중 하나인 '또'를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거미만의 스타일로 부르면서도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는 그녀는 대단했지요. 노래가 끝나자마자 박명수가 "왜 이제야 나왔어"라며 찬사를 보낼 정도로 대단한 가창력을 보이며 너무 이르지만 명예졸업도 가능한 참가자로 꼽히고 있지요.

중간평가의 백미는 인순이였어요. 공연과 감기로 인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최고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모두가 꺼렸던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을 불러야 하는 그녀는 김경호가 선창한 상황에서 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어요. 완벽한 고음 처리로 모두를 매료시켰던 김경호에 이어 노래를 시작한 인순이는 김경호마저 전율케 했어요.

시작을 원곡과 조금 다르게 시작했지만 고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에서 그녀가 보여준 기교는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력적으로 나오는 인순이의 고음에 모두가 탄성을 외친 것은 너무나 당연했지요. 원곡 가수인 김경호가 "노래를 듣는 순간 인순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낄 정도였어요"라고 이야기를 하듯 인순이의 노래는 정말 대단했어요. 아마도 김경호만이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거라 확신이 들 정도였어요.

인순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은 이렇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감탄시키더니 거미를 위해 자신의 곡인 '또'를 곧바로 부르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부르는데 그치지 않고 안무까지 완벽하게 하면서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 말이 필요 없었지요. 그녀가 왜 대단한 가수인지는 중간 평가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지요.

이런 경연들과 함께 김윤아의 다섯 살 아들이 깜짝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너무 귀여운 아이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웠어요. 거미가 소속되어 있는 YG 공연을 위해 준비하던 타블로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지요.

중간평가만으로도 본경연이 이렇게 기대되기는 오랜만일 정도로 그들의 노래는 매력적이었어요. 명예졸업이 이뤄지면 누군가는 탈락해야만 하는 잔인한 시간이 되겠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서로의 곡을 바꿔 부르는 이번 미션은 상상이상의 흥미로움으로 다가오네요. 과연 인순이가 김경호의 원곡을 어떻게 소화해낼지도 무척이나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의 다음 주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