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30. 07:26

우리 결혼했어요-조권과 가인 치명적인 매력

파업으로 한 동안 방송이 되지 않았었던 예능들이 지난 주부터 방송을 시작하며 많은 이들은 예능 갈증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각각의 나이대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지요. <세바퀴>가 3, 40대의 나이대를 위한 예능이라면 <우리 결혼했어요>는 10대를 위한 예능입니다.
처음부터 '우결'이 10대를 위한 방송은 아니었지요. 초창기 '우결'은 스타급 연예인들이 아닌 주목 받지 못했던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혼 버라이어티를 정착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실패와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특급 스타들을 앞세워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험하기는 힘들었기에 그들의 도전은 신선했죠.

스타들의 가상 결혼이라는 색다른 포맷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예상 외의 시청률로 보답했습니다. 10대보다는 20대와 30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우결'이 완벽하게 세대 교체를 하면서 새로운 '우결'로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다름 아닌 '아담 부부'였어요.

2AM의 조권과 브아걸의 가인이 만들어내는 '우결'은 그 동안의 형식과는 차별화된 완벽한 아이돌 캐릭터의 승리였습니다. 깝권으로 예능돌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아이돌 답지 않은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조권과 브아걸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가인의 가상 결혼은 '우결'을 완벽하게 새로운 버라이어티로 만들어놨습니다.

지난 주 홍콩에서 개최된 퍼레이드에 참여한 조권과 가인은 알콩달콩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보여주었죠. 20대 초반인 그들의 결혼 생활은 결혼이라기 보다는 연예라고 보는 것이 좋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설날이자 우리에게는 발레타인 데이였던 2월 14일 그들은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미션을 수행해냈지요.

지난 주 그들의 모습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역시 초콜릿 뽀뽀였죠. 발렌타인 데이인데 자신에게 초콜릿을 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던 권이에게 가인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죠. 항상 아이처럼 투정만 부리는 권이를 귀찮아하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느낌은 충분했죠.

모든 퍼레이드를 마치고 각자의 숙소로 들어간 상태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가인은 권이를 불러냅니다. 무슨일인지도 모른 채 나온 권이가 깜짝놀랐던 것은 입술에 초콜릿을 바르고 찾아온 가인 때문이었죠. 설날이라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황에서 권이에게 초콜릿 선물을 할 수 없었던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로맨틱한 선물은 바로 '초콜릿 뽀뽀'였지요.

어젯 밤 특급 이벤트를 받고 마음이 들뜬 권이와 그래서 부끄러운 가인은 퍼레이드를 마치고 그들만의 홍콩 여행을 시작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온 홍콩 여행 가이드 권이를 통해 꿈같은 여행을 시작한 그들은 생각처럼 편하지는 않았죠. 홍콩을 상징하는 2층 버스 빅버스를 타고 여행의 느낌을 만끽하는 그들이지만 여전히 차가운 날씨는 그들을 힘들게 했지만 쇼핑 천국 홍콩의 시내로 접어들자 그들의 얼굴도 행복해지기 시작했죠.

그렇게 찾아나선 그들만의 홍콩 여행은 맛집 순례와 함께 했습니다. 출발전부터 가인과 함께 여행할 홍콩을 공부하고 온 조권의 준비성은 대단했죠. 스케줄을 모두 정리해와 자신의 여자에게 편안하게 가이드를 하는 그의 모습은 멋진 남자의 모습이었죠.

홍콩 최고의 맛집과 홍콩을 상징할 수 있는 버스나 장소를 찾아다니던 그들 여행의 마지막은 화려한 불꽃 놀이였습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가 된 상황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백허그를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권이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고 가인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죠.

이번 기회에 가인이 약속했던 백허그를 받고 싶은 권이와 준비된 상황에서 깜짝 이벤트를 하고 싶은 가인의 귀여운 다툼은 다음 주에는 명확하게 결정이 날 듯 하지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멋진 백허그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그들과는 달리 늦게 시작한 정용화와 서현 커플은 투투데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로 합니다. 바른 서현이 준비한 이벤트는 바로 헌혈이었어요. 특별한 날 자신의 남자와 함께 하고 싶은 것이 헌혈이라니 역시 서현이네요. 그런 서현과 함께 헌혈의 집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일본에 다녀온 용화는 하지 못하고 홀로 헌혈을 하는 서현은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헌혈을 마치고 영화를 보러간 그들의 모습은 연인으로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저 바르고 착하기만 한 서현 스타일로 재미를 줬습니다. 연인들의 극장 데이트가 주는 공식을 무시하고 철저하게 건전하게 영화만 보고 나온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지요.

귀여운 외모로 실제 연인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권이와 가인의 모습은 정말 연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정합니다. 방송이 안되던 상황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보여지던 그들의 모습은 여느 연인 못지 않은 다정함이었죠. 마치 실제 연애라도 하는 듯한 그들이 있어 '우결'은 재미있습니다.

조권과 가인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인해 정용화와 서현의 매력이 아직 묻히고는 있지만 점점 살아나고 있는 그들의 매력도 '우결'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줄 듯 합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좋은 그들이 등장하는 '우결'은 흥미롭습니다. 어리고 개구쟁이같기만 하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조권과, 새침때기 같지만 여리고 로맨틱한 가인은 정말 치명적인 매력으로 무장한 최고의 커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