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8. 08:01

이연희 재등장과 서화의 죽음이 찾은 월령 구가의서 이승기의 오열이 안쓰럽다

초반 등장했다 사라졌던 이연희가 극적인 상황에 '구가의서'에 재등장했습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서화의 20년 전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이연희가 등장했습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재등장할 정도로 이연희에게도 '구가의서'는 대단한 작품이었던 듯합니다.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 서화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자신을 희생해 천년악귀로 변해버린 월령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울 수밖에 없게 했습니다. 이런 그녀의 희생은 결과적으로 분노만 가득했던 월령을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구월령과 서화, 그리고 강치가 처음으로 대면한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모든 기억을 잃고 천년악귀가 되어버린 월령은 서화를 보는 순간 20년 전 서화를 기억해냅니다. 물론 단발적인 기억에 머물고 말았지만, 분명한 것은 서화라는 존재가 월령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재등장한 강치는 월령과 맞서게 됩니다.

 

월령과 강치의 싸움에서 위기에 처한 강치를 공격하려는 월령을 막은 것은 서화의 한 마디였습니다.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천년악귀의 힘을 서화가 막아냈다는 사실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강치가 월령의 아들, 우리의 자식이라는 말에 공격을 멈추는 월령은 더 이상 천녀악귀 자체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관웅의 자색부대가 조용히 침투해 화살을 쏘자 강치는 아비인 월령을 대신해 화살을 몸으로 막아냅니다.

 

강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색부대를 제거하고 사라진 월령과 그런 강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서화의 모습은 짠하기만 했습니다. 일본 자객들에 대항해 맞서던 여울 일행이 늘어나는 적을 피해 강치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돌아오며 기겁하고 맙니다. 다량의 화살을 맞은 강치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지요.

 

 

강치를 끌어안고 아픔을 함께 느끼는 여울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곤이 화살을 뽑는 동안 강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여울은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월령에게도 그런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기억에서 사라져 있던 그 무엇과 자신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그 무엇이 그들에게 존재하고 있음을 말이지요.

 

무형도관으로 온 서화는 이순신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중요한 비밀을 건네줍니다. 그리고 그녀는 강치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천년악귀가 되어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월령을 막을 유일한 방법을 알고 있는 서화는 아들까지 그 업보를 물려주며 힘겹게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20년 만에 처음 만난 아들과 모자의 정을 쌓지도 못한 서화는 여울에게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천년악귀가 된 월령을 만나러 갑니다.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한없이 편안하게 잠이 든 강치와 그런 강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짓던 서화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신수와 인간 사이에 태어나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아들이지만, 대건하게 커준 아들을 바라보는 서화에게는 아들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들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던지려는 어머니 서화의 마음은 아들 강치가 행복해지기만 바랐습니다.

 

 

백년객관을 향하던 월령은 병사들과 대치하게 됩니다. 그 중간에 나선 서화와 마주한 월령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서화의 목을 잡지만 월령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로 인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기억의 혼란 속에서 조관웅은 왜인이 건넨 총을 쏘고, 서화를 구하기 위해 대신 총을 맞은 월령을 보며 서럽게 우는 그녀의 모습은 천년악귀를 변하게 만듭니다.

 

여울이 강치를 변하게 했듯, 서화 역시 천년악귀로 변해버린 월령을 다시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천년악귀로 기억마저 잃어버린 월령이 서화를 기억해내며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건네며 흐느끼는 장면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자신들이 가장 행복하게 살아왔던 '달빛 정원'으로 돌아간 월령과 서화는 20년 전 행복했던 기억을 나눕니다.

 

과거 월령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그곳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수와 인간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 강치를 낳았던 그곳에서 서화는 다짐을 합니다. 여전히 천년악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월령을 위해 서화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20년 동안 복수를 위해 버텨왔던 서화는 단순히 조관웅에 대한 복수만을 품고 살지는 않았습니다. 강치와의 만남과 자신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남편 월령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을 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건 바로 스스로를 희생해 월령을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거였습니다. 20년 전 월령은 서화를 죽였다면 천년악귀가 되지 않고 평생을 신수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월령은 자신의 무한한 삶을 포기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배신한 서화를 위해 그녀를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담평준의 칼을 받아 죽음으로 사랑을 지킨 월령. 그런 월령의 마음을 뒤늦게 알고 후회하며 살아왔던 서화는 그렇게 천년악귀가 된 월령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맙니다. 서화의 죽음을 맞이하며 서럽게 우는 월령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안쓰럽고 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막고 자신이 월령을 막으려던 강치와 그런 강치를 막아선 이순신. 서화가 남긴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강치를 막아선 이순신은 어머니의 뜻을 저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 이순신을 붙잡고 서럽게 우는 강치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안쓰럽고 안타까웠습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 어머니와 행복한 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 그렇게 헤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은 보는 이들마저 서럽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여울 없이도 스스로 신수의 힘을 제어할 수 있게 된 강치. 이제는 그런 강치가 '구가의서'를 찾아 떠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평준의 말을 듣고 서러워지는 여울은 답답하고 힘겹기만 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강치를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야 한다는 현실이 서럽고 힘겹기만 하니 말이지요. 과연 이런 상황에서 강치와 여울이 이별을 할지 아니면 함께 할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이연희가 재등장해 극적 완성도를 높인 '구가의서'는 대단했습니다. 천년악귀로 변해버린 월령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서화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연희와 윤세아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너무나 극적이라 시청자들마저 울지 않고서는 볼 수 없게 했습니다. 이승기의 오열과 함께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구가의서'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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