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8. 15:00

타블로의 진실, 학력위조 파문 해법은 하나다

잠시 수면아래로 사라졌던 타블로 스탠퍼드 재학 사실에 대한 논쟁이 다시 한 번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3년 반만에 학 석사 학위를 마쳤다는 그의 이야기는 타블로라는 인물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 어느나라보다 학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대한민국에서 스탠퍼드 대학 조기 졸업한 천재라는 소문을 그를 특별한 인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해법은 단 하나이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스탠퍼드대 졸업자 명단에 타블로의 영어 이름인 대니얼 아만드 리(Daniel Armand Lee)가 없다"라는 문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던 '대니얼 선웅 리(Daniel Seon Woong Lee)'가 아닌 국내에 있는 외국인 학교 재학시절 사용하던 이름이라 혼동스러울 수도 있지만 어쩌면 동기에 의한 고발이라는 심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2007년부터 타블로의 기사에 지속적인 대글을 달아왔던 이 네티즌은 현재 타블로에 의해 고소를 당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학력 문제가 더욱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그가 입학했다는 1996년은 타블로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과 겹쳐있고 3년 반만에 조기 졸업했다는 사실도 있을 수 없는 거짓이라는 것이지요.

그가 언론에서 밝혔듯 캐나다에서의 중학교 생활은 퇴학으로 마무리되었고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그는 국내 외국인 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기에 재학기간 스탠퍼드를 다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졸업관련 문건을 보면 3년 반만에 조기 졸업했다는 그의 발언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자료가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문건으로 보면 그는 6년 동안 대학에 재학했기에 기본적으로 그가 언론을 통해 밝혔던 조기 졸업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 되겠지요. 분명한 것은 그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힙합 뮤지션들이 좋은 학교 나온다고 성공하지는 않으니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타블로의 '에픽하이'는 스탠퍼드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이 엄청난 효과를 봤다는 것만은 사실이지요. 높은 학력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미국 최고의 학부를 조기 졸업하고 힙합 뮤지션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죠.

타블로의 어머니와 사촌간이라고 밝힌 박모씨가 2007년8월27일 한 사역 사이트에 올린 글에 "스탠퍼드에서 클린턴의 딸과 역사를 전공한 조카가 수석졸업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제출 논문과 이들의 이름이 언급된 책을 근거로 봤을 때, 이 조카는 타블로와 6촌간인 조모씨다.

스탠퍼드 재학 시절의 다양한 에피소드 역시 타블로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학력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는 타블로의 말은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의 그의 학력 논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학력지상주의 사회에서 이를 통해 부당이익을 봤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더욱 신정아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스탠퍼드 학력 위조가 사실로 들어난다면 일순간에 매장당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타블로로서는 정공법을 택해야만 합니다.

자신이 학력을 일일이 검증하면서까지 진실을 거짓이라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노력할 이유도 못찾겠다는 감정적인 대응이 아니라 이미 커질대로 커진 의문들을 해소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합니다.

"내 이력이 검증됐는데 모든 사실을 부정하면 그들의 목적은 진실이 아닌 증오였다는 것이 이제 느껴진다"
"도대체 무슨 해명이 필요한가"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학력과 관련된 논쟁에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타블로의 소속사 측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인증서 역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조금 있다" 며 "조만간 명확한 자료를 통해 타블로를 둘러싼 루머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합니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차하더라도 스스로 사실 관계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스탠포드 대학 홈페이지에서 비공식 성적증명서를 언론에 공개해서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모든 것들을 일거에 정리하면 됩니다. 이후 스탠포드 대학에 공식 성적증명서 발급을 요구해 공개하면 모든 논란은 잠재울 수 있습니다.

'애픽하이'의 노래를 좋아하는 개인으로서는 그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구차하게 이런 것들까지 밝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는 모르지만 학력에 민감한 대한민국에서 폭발 직전 상황에서는 이를 잠재울 수 있는 진실을 그대로 밝힐 필요가 있지요.

1만 7천 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이 문제는 몇몇 사람들의 감정 싸움은 아닙니다. 이미 여론이 형성되었고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을 해줄 수 있는 존재는 타블로 본인 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다고 해도 스탠포드 조기졸업한 천재라는 수식어는 현재의 타블로를 만든 일등공신이었습니다. 현재의 타블로를 만든 근본적인 문제에 반론을 재기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 명확한 증거로 사실을 밝히면 끝나는 일입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둘러댈 이유도 없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해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