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4. 14:17

예체능 허재 강호동 잡는 포스와 존박 최강창민 잡은 예능대세 포스

농구의 신이라고 불리던 사나이 허재가 등장했습니다. 농구를 선택한 이상 당연한 출연이었습니다. 천하의 강호동도 허재 앞에서는 그저 어린 후배일 뿐이라는 사실이 오늘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예체능 메인 MC이기도 하고, 선배라는 점에서 모든 것을 지위하던 강호동은 허재의 등장으로 그 모든 지위에서 내려서야 했습니다.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강호동을 확실하게 잡는 허재의 모습은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감히'라는 단어가 익숙할 정도로 방송에서 보여 지는 강호동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낯설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박명수가 강호동이 식당에서 벌인 활약을 보고 매번 볼때마다 그 생각을 하듯, 강호동 역시 허재가 정말 무서워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말은 박명수의 심경을 이제는 강호동이 느끼는 듯해서 재미있었습니다.

 

1승을 하며 자신이 한 턱 쏘겠다고 했던 박진영은 자신의 집으로 멤버들을 초대했습니다. 야외 바베큐까지 준비했지만 문제는 겨울 문턱에 들어선 날씨가 문제였습니다. 바람까지 심한 상황에서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식사에 만족해하는 멤버들이 놀란 것은 박진영의 집 1층에 마련된 운동 기구들이었습니다. 이미 과거에 한 차례 등장했었던 엄청난 양의 운동 기구들은 예체능 멤버들에게는 당연히 워너비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진영의 집들이와 유사했던 한 턱에서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존박이었습니다. 예체능의 고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박진영의 집에 도착해서 집에 들어오기 보다는 벽에 올라가 자유투를 던지고 있는 박진영을 훔쳐보는 그의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높은 담장에 CCTV까지 달려있는 박진영의 집을 과감하게 올라서 안을 바라보며 놀라는 모습은 개구쟁이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존박의 이런 행동에 뒤늦게 참여한 최강창민까지 둘은 마치 형제처럼 다가왔다는 점에서도 반가웠습니다. 박진영의 집 벽에 설치된 CCTV를 바라보며 사생도 없을 텐데 왜 이걸 달았는지 모르겠다는 존박의 직언은 재미있었습니다. 거침없이 박진영에게 사생도 없는데 과도한 행동을 했다고 나무라는 존박은 그래서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방송국 놈들이란"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으며 새로운 예능 대세로 떠올랐던 존박은 여전히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일상적으로 진영의 집으로 들어서는 것과 달리, 아무런 망실임도 없이 벽에 올라서 안을 바라보는 존박은 미워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습니다.

 

개구쟁이나 다름없는 존박이지만 실제 경기에 들어서면 누구보다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의 매력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지석이나 김훈이 큰 관심을 받고 실검 1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조용하지만 강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박의 위상은 자연스러우면서 강렬한 한 방들로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는 예체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허재 감독을 만나러 KCC 체육관으로 간 그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동안 아마추어와 경기를 해왔던 예체능 팀들에게 프로 선수의 모습은 감탄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일일 감독으로 허재와 함께 KCC 농구팀과 10분 경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프로 농구의 벽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말 많은 강호동을 한 방에 몰아붙인 허재의 포스와 함께 시작된 농구 경기는 그동안 그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신세계였습니다.

 

그들과는 차원이 다른 프로의 몸놀림에 어쩔줄 몰라 하는 예체능 선수들은 짧은 10분의 시간이었지만, 그들이 그동안 해왔던 연습 그 이상의 것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범 경기를 통해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던 그들은 선수들과 1:1 교육을 통해 진정한 농구 팁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연습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그들을 흥분하게 했던 것은 어쩌면 식사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푸짐한 음식에 정신없이 폭풍 식사를 하는 예체능 선수들의 모습은 어쩌면 먹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허재와 독대를 하며 농구에 대한 관심을 보인 강호동과 그런 강호동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허재 감독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30년이 넘게 농구를 해왔던 자신이 새끼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쓸 수 없게 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인 압권이었습니다. 1만 시간이 만들어낸 프로의 기운이 허재의 새끼손가락에서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허재 감독이 감동을 주었다면, 존박은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강병현 선수의 숙소에 최강창민과 함께 간 존박은 여자의 접근에 대한 질문에 명쾌하면서도 재미있게 정리를 했습니다. 존박은 자신에게 접근해오면 여자를 기자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생활에서 다양한 장소에 갈 수밖에 없고, 그런 존박에게 접근하는 이들은 분명히 많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존박에게 접근해 오는 여자들을 기자로 생각하는 이유는 항상 긴장을 해야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한 방에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완벽하게 몰락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존박의 이런 대처 방법은 최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방에 훅 가기 싫어서" 접근하는 여자를 기자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라고 이야기하는 존박은 진지하면서도 유머 있는 답변으로 상황을 능숙하게 벗어나는 영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존박이 어떤 질문에든 능숙하게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최강창민은 동일한 질문에 말도 안 되는 답변으로 듣는 이들마저 당황하게 하는 모습은 존박과 큰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최강창민의 예능을 말리고 있는지는 그 상황만 봐도 충분했습니다. 허재 감독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강호동을 한 번에 잡아냈고, 존박은 부드럽고 능숙한 입담으로 최강창민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허재 감독에게 특훈을 받은 예체능 팀들이 다음 경기에서 어떤 발전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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