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6. 09:04

런닝맨 월요커플에 밀린 응급남녀 최진혁 송지효 커플이 위험하다

최진혁과 송지효의 '응급남녀'는 분명 주목 받은 드라마였습니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4'가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후속편인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컸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첫 주 방송은 '불안'이라는 단어가 크게 작용한 듯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일상적인 형식에 그 장소가 병원이라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뜨거운 사랑으로 결혼까지 했던 그들은 결국 1년도 제대로 못살고 이혼하게 됩니다. 그들의 결혼 생활이 주인공이 아니라, 이혼 후 6년 후 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첫 회 최진혁과 송지효의 뜨거운 사랑과 갑작스러운 결혼은 순탄하기만 했습니다. 의사 지망생이었던 오창민과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해 영양사가 된 오진희는 결혼은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기는 힘든 창민은 결국 의사 공부를 그만두고 의약업체 영업사원이 되었습니다.

 

대대로 의사 집안인 창민이 의사가 아닌 영업사원이 되어버린 그를 보며 시어머니는 이 모든 것이 며느리인 진희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월드는 시작되었고, 사랑만 믿고 한 결혼이 이렇게 지독할 정도로 힘겨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그들은 그렇게 지쳐갔습니다. 무모한 결혼은 곧 최악의 부부싸움을 만들어냈고, 그렇게 그들은 남남이 되었습니다.

 

 

이혼 후 창민은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남겨진 진희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의학전문대에 입학해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의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받은 시어머니의 구박과 그런 고통에서 진희가 깨달은 것은 무시당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노력해 겨우 얻은 인턴 자리에 나가는 첫 날 그녀는 망가진 모습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날 친구 결혼식에 반주를 하러 나가 노래를 하러 나온 전 남편 창민을 보고 나서 분노한 진희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독주를 한숨에 들이키고 응급실로 실려 갔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출근해야만 하는 병원에 환자로 실려와 온갖 추태를 보인 진희에게 의사로서의 첫 날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30살이 훌쩍 넘은 다섯 살 이상이나 차이 나는 어린 인턴들과 함께 근무를 하는 것도 힘겨운데 첫 날 망가진 모습으로 치프와 대면한 그녀는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보다 더욱 힘겨웠던 것은 그 지독한 악연인 전 남편과 다시 응급실에서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이지요. 앙숙이 되어버린 그들이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1년 동안 지내야 한다는 사실은 둘 모두에게 고역이었습니다.

 

 

진희를 몰아내려는 창민과 힘들게 인턴 자리에 올라온 이 자리를 나갈 이유가 없는 진희의 불편한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의사 집안에서 유일하게 의사가 되지 못한 창민의 어머니의 호들갑은 아들이 진희에게 오줌세례를 받는 이유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미 남남이 된 자신이 왜 과거의 시어머니를 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진희로서는 한심한 전 남편 창민이 한심스럽고 밉기만 했습니다.

 

실수투성이 진희가 진정한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하지만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첫 회 최진혁과 송지효의 부부싸움은 이야기의 핵심이자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싸움이 격렬했지만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된 연기가 나오지 않고 어색하기만 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채널을 돌리는 이들이 많았다는 사실은 '응급남녀'를 불안하게 합니다.

 

첫 회가 2%를 넘어서며 '응답하라 1994' 첫 회보다 좋았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지만, 첫 회를 보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런 불안은 2회에서도 동일했습니다. 이들의 불안한 연기는 여전했고, 뭔가 어색한 연출도 아쉬움을 가중시켰습니다.

 

다크 매력을 한없이 보이며 매력남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최진혁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성공한다면 최진혁은 진정한 스타로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로맨틱 코미디는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지고 고함을 지르는 모습은 답답하게 다가왔습니다. 월요커플로 예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송지효의 연기 역시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송지효 역시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해왔고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런 그녀에 대한 기대감은 최진혁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컸습니다. 하지만 '런닝맨'의 월요 커플 연기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개리와 함께 만들어가는 예능 속의 월요커플보다 어색하기만 한 이들의 연기는 단순히 초반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민망한 수준이었지요.

 

드라마 속 커플이 예능에서 만들어진 커플보다 존재감이 적다는 것은 문제일 겁니다. 물론 최진혁과 송지효 팬들에게는 그들의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봐서 이들의 모습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뭔가 어색한 이들이 과연 예능 속 월요 커플을 넘어설지 있을지 그게 궁금해졌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예능 속 만들어진 월요커플보다 드라마 속 커플이 어색하게 다가온다는 것은 충격입니다. 최진혁의 연기 변신은 아쉽게 다가오고, 안정감과 몰입감을 떨어트리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최진혁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해보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지만 최소한 첫 주 '응급남녀'가 보여준 최진혁의 연기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월요커플보다 못한 응급남녀는 분명 위기입니다. 과연 이들의 불안한 동거가 흥겨운 재미로 이어질 수 있을지 다음 주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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