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7. 08:12

진도 여객선 침몰 생존자 문자가 남긴 아픔,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은 살인마다

이번 사건은 분명 인재입니다. 죽어서는 안 되는 이들이 죽었고, 수많은 이들이 여전히 배안에 갇힌 채 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구조작업이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새벽에는 가능하다던 구조작업은 현실까지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국민들을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책임자인 선장과 기관사와 항해사 등이 배가 침몰을 하자마자 가장 먼저 배를 탈출했다는 사실이지요. 마지막까지 배를 책임지고 탑승객들을 구조하는데 앞장서야만 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탈출을 하면서 구할 수 있는 많은 이들이 절망에 빠졌다는 점에서 이들은 살인자나 다름없습니다.

 

배가 기운 상황에서 구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선장과 기관사 등이 가장 먼저 탈출을 하는 바람에 탑승자들의 구조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구명정 등이 펴지지 않아 안전하게 살릴 수 있는 승객들을 구하지 못한 것은 엄연한 범죄입니다. 자신은 살겠다고 가장 먼저 도망을 치고는 배 안에서는 움직이지 말라고 방송을 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수백 명이 탄 배가 침몰하고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배와 함께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고 도망치는데 급급했던 선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살인자일 뿐입니다. 자신들이 배를 떠나면 배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남은 이들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배가 뒤집히는 과정에서도 탑승객들은 가족들에게 문자와 전화를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배가 점점 기울여가는 상황에서도 배 안에서는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과 구조 헬기가 도착한 상황에서도 나가지 말라는 방송은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배에 탑승했던 탑승객 중 한 명이 엄마에게 보낸 문자는 많은 이들을 통곡하게 만들었습니다. 배가 기울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엄마에게 보낸 사랑한다는 문자는 이번 사건을 더욱 아프고 슬프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문자를 보낸 학생이 구조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이 문자는 이번 사건을 상징하게 합니다.

 

배가 사고난지 알지 못한 엄마는 아이가 보낸 문자를 보고 '왜...카톡을 안보나 했더니?...나도 사랑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 아프고 슬픈 상황은 침몰하는 과정을 그대로 지켜봐야만 했던 국민들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미처 배가 사고난지 모르고 어린 아이가 보낸 문자가 반가워 사랑한다는 답 글을 남긴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애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연극부 사랑한다"

 

배가 기울고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보낸 문자들은 그 상황 그들이 느꼈을 아픔이 얼마나 클지 상상만 해도 두려울 정도입니다. 자신들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친구들에게 남긴 이 문자들은 보는 이들을 더욱 아프게 할 뿐입니다.

 

선장을 비롯해 핵심 인력들이 배가 기울자마자 배를 포기하고 탈출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두렵기만 합니다. 그들이 탈출한 시간이 9시 2분경이라고 하니 이들은 탑승객들을 포기한 채 자신들만 살기 위해 도망쳤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탈출하는 시간에도 방송에서는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이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가장 악랄한 범죄자나 다름없습니다.

 

 

복잡한 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핵심 인력들이 배를 포기하고 도망친 상황에도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힘을 합해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른들과 학생들이 줄을 이어 여학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마음이 아플 정도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탑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그들의 모습은 일반 탑승객이 아니라, 선장과 항해사 등 배를 책임지는 자들 이어야만 했습니다.

 

"진짜 전화랑 문자가 안 터져.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은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

 

지난 밤 저녁 10시가 넘어서 침몰한 배에서 새벽 학생들로부터 문자가 왔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사고 해역 근처에서 실제 발신되었다는 최종 확인까지 나와 아직 학생들이 침몰한 배 안에 살아있다는 확신을 들게 했습니다. 언제 구조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안에 사람들이 있으니 살려달라는 말은 더욱 처참하게 다가옵니다.

 

 

눈앞에 아이들이 살아있고,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 어떤 구조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현실이 바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사실이 더욱 아프고 아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재난사고에 대비한 장비도 존재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사고는 곧 죽음이라는 공식만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고는 인재입니다.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라 선장을 비롯한 배를 운행한 책임자들이 만든 사고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들이 일으킨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도망친 이들은 살인마나 다름없습니다.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아직 배에 살아있을 생존자들을 빨리 구출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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