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7. 10:02

야구 응원 논란 롯데 응원단장 뱃놀이 앰프 응원과 분노를 더욱 키운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엄청난 사고에도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밥 먹고 잠자고, 일상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의 죽음과 위험에 대해 애도를 하고 자제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일 겁니다. 

 

 

어제 펼쳐진 프로야구 역시 이런 최소한의 예의를 위해 왁자지껄하던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장은 앰프를 크게 켜고 응원을 유도하고, 심지어 뱃놀이까지 틀어가며 응원을 했다고 합니다.

 

롯데에 이어 삼성 역시 경기장에서 북을 치며 응원단장이 나와 응원을 유도하는 장면이 알려지며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제 오전 발생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각 구단에 응원 자제를 요청했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구장에서는 응원단들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롯데와 삼성만이 응원단장이 나서 응원을 주도하는 행위는 어떤 식으로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런 응원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게 궁금할 정도입니다. 개인적이 유희마저 막을 이유는 없지만, 최소한 국가적인 재난에 서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는 제안마저도 거부하고 북을 치고, 앰프를 크게 키우고, 심지어 '뱃놀이'까지 부르며 응원을 하는 것이 과연 정상이었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어제 하루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란 거 다들 아시죠?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논란이 되었던 롯데 자이언츠의 조지훈 응원단장은 SNS를 통해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그가 올린 글을 보면서 진심어린 사과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가 적은 발언의 핵심은 어제 함께 응원해서 즐거웠고 앞으로도 응원과 격려를 해달다는 게 전부였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 하나에 자신을 변명하고, 모두를 공범으로 몰아가는 이 한심한 글이 사과라면 그는 정상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KBO가 직접 각 구단에 응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에서도 이를 거부하고 응원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가 의문입니다. 구단에서 요구한 것인지 아니면 영웅심에 벌인 응원단장의 한심한 작태인지 부터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국민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게 세월호 침몰 사건에만 집중하고 애도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큰 사고가 일어나도 개인의 삶이 있기에 이마저 강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고 당일 하루 만이라도 거대한 응원전은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조차도 어기는 이 한심한 작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사과랍시고, 올린 글은 이게 인간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최소한 롯데 응원단장은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는 사고이고 응원은 응원이라는 그의 논리는 그래서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단장 역시 호각을 불면서 응원에 앞장서는 모습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왁자지껄한 응원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정말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이 한심한 존재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도 없습니다. 다른 전 구장이 응원단 없는 야구를 진행한 것과 달리, 롯데와 삼성만이 앰프를 키우고 왁자지껄한 응원전도 모자라, 진도 여객선 침몰을 비웃기라도 하듯 '뱃놀이'를 부르며 응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어차피 아무리 대단한 사고라도 당사자가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 집니다. 다만 사고가 일어난 당일만이라도 국민 모두가 애도하는 마음을 가지자는 것도 지켜주지 못할 정도로 그들은 다급했었는지 의문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이 최소한 그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것마저 비웃는 그들은 비난받아 마땅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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