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7. 14:01

진도 여객선 구조 살아남은 선장과 숨진 승무원 박지영과 정차웅의 살신성인

가장 먼저 사망이 확인된 것은 객실 안내를 담당하던 직원 박지영과 단원고 학생인 정차웅이었습니다. 죽어서는 안 되는 이들의 사망소식은 많은 이들을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 사고가 난지 하루가 지난 후 드러난 이야기는 이들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22살인 '세월호' 객실 안내를 맡았던 박지영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합니다. 자신은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다른 층까지 올라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기에 여념이 없던 그녀는 여학생이 "왜 언니는 안 입어요?"라는 말에 "선원들은 맨마지막이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정작 배를 책임져야만 하는 선장이나 항해사와 기관사 등 핵심 승조원들은 배를 빠져나가 살기에 바쁜 상황에서, 가장 어린 직원인 박지영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정작 자신을 돌보지도 못했습니다. 홀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보살피며 열심히 살았던 그녀는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누구라고 해도 목숨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목숨은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어린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조차 입지 못한 채 숨져야만 했던 박지영은 진정한 살신성인의 표본이었습니다.

 

여전히 245명의 단원고 학생들이 실종된 상황에서 첫 사망자로 알려졌던 정치웅 역시 박지영과 함께 학생들을 구하는데 정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입고 있는 구명조끼마저 친구에게 건네주고 다른 이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서럽게 만듭니다. 어린 학생이 자신보다는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우리를 아프게 할 뿐입니다.

 

 

검도 3단 유단자로 체육학과를 목표로 삼았다는 정치웅은 그렇게 자신의 안전보다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그렇게 숨져야만 했습니다. 이들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위기에 처한 많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진 것과 달리, 선장과 핵심 승조원들은 도망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배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황급히 배를 떠나기 바빴다는 보도들은 듣는 모두를 경악하게 합니다. 일부 언론에서도 병원으로 옮겨진 선장이 젖은 돈을 말리고, 또 그런 돈을 빼앗아가는 승조원의 모습을 목격했다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들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나 다름없습니다. 가장 마지막까지 배를 지키며 승객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책임자들이 도주해 병원에서 돈을 가지고 장난이나 치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구조에 나선 전문가들은 리더가 없어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배를 잘 알고 경험이 많은 구조 전문가가 배에서 승객들을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선장이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승무원들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세월호 선장은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방기하고 도주한 살인자임이 분명합니다.

 

 

 

최소한 선장이나 핵심 승조원들이 그렇게 도망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들을 구조하는데 집중했다면 287명의 실종자는 없었을 겁니다. 희생자가 나오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현재의 숫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소수의 희생자로 끝날 수도 있는 사고였습니다. 


희생자를 현격하게 줄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배를 가장 잘 알고 위기 상황에서 대피를 하는 방법들을 최대한 동원했다면, 승객들이 구한 20명과 숨진 박지영과 정차웅이 구했던 많은 학생들보다 더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287명의 실종자 중 단원고 학생들만 245명인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박지영과 정차웅은 의사자가 되어야 할 겁니다. 정작 책임을 져야만 하는 책임자들은 도망친 상황에서도 자신의 목숨까지 던지면서까지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던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었으니 말입니다. 병원에서 돈이나 말리고 있던 한심한 선장과 핵심 승조원과 달리, 진정한 선원으로서 가치를 보였던 박지영의 마지막 말은 그래서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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