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0. 07:16

이정 소신발언 트위터 분노 누가 이정을 비난할 수 있는가?

가수 이정이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정부 비판을 하자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하루라도 지켜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정과 같은 분노를 보일 수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최소한 상식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런 이정의 소신발언과 분노는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입니다.

 

 

진도 앞바다에 배가 가라앉고 그 안에 학생이 다수인 300명 가까운 실종자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행태를 보고 분노하지 않는 것은 그게 이상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여전히 탑승객이 몇 명인지 구조와 실종자가 몇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상황을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요?

 

누구도 현장에서 잠수를 하는 잠수부를 탓하지 않습니다. 25분이 최대 잠수 시간인 그들은 바로 눈앞도 보이지 않은 그곳에서 최악의 조건과 싸우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현장에서 고생하는 이들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판단하고 지원을 주도해야만 하는 핵심적인 인물들이 문제입니다.

 

국가 재난사고에 대한 매뉴얼은 존재할 겁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 관련 부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책임자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듯 엉망인 체계는 결과적으로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는 사실은 이번 세월호 사건이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음 중간? 공인? 웃기고 앉아있네 다들"

"내가 한 말에 후회없고 다 책임질테니 입닥치고 그럴 시간있음 저 어둡고 차디찬 바다에서 극도의 공포와 외로움에 죽어간 희생자들과 남은 실종자들 위해 진심어린 기도라도 하세요. 이 멍청하고 답답한 인간들아"


"비단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라 하나씩 떠오르고 있는 정부의 썩은물과 고름같은 놈들… 무능력하고 고지식한 돈만 명예만 밝히는 멍청이들 알아서 내려가라. 진짜 필요한게 뭔지 도대체 언제 알겁니까?! 왜! 꼭 이런 일이 터져야합니까? 이래야만 하는 척이라도 하냐"

"분통이 터집니다. 이제 이런 곳에 글쓰는 일도 혼자 벽보고 소리치는 일도 안하렵니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제발. 빛좋은 개살구XX들. 니들이 뒤로 다 쳐먹고 X쳐먹고 있으니까 이 작은 우리나라는 이렇게 훌륭한 인재와 능력을 갖고도 선진국에 들어설 수 없는 거야… 안전 불감증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이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분노를 표했습니다. 현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 격한 분노를 표현했던 이정은 시간이 흐른 후 격양된 감정을 억누르기는 했지만, 그는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자신의 주장이 다르지 않다며 다시 한 번 현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무능하고 고지식하고 돈과 명예만 밝히는 멍청이들이라는 비난은 이정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모두가 생각하고 있고, 실제 그런 분노를 항상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이 현장에서 고생하는 잠수부들(UDT, SSU, 해경, 해병)이 아닌 탁상공론에 열을 내는 관리자들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해병대를 나온 이정이 설마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겨운지 몰랐을까요? 누구보다 그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분노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더욱 큰 분노가 일고, 왜 그 수많은 이들이 그 차가운 배에 갇힌 채 구조되지 못하는 상황에 벌어졌는지 누구보다 원통했을 겁니다.  

 

사고 발생과 함께 제대로 대처만 했다면, 과거에도 수없이 재난사고가 일어났던 만큼 그에 대비한 구조 장비와 매뉴얼, 체계만 잘 잡혀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적은 실종자가 나왔을 겁니다. 천안함 이후 수상구조함 통영함을 건조했다고 자랑하던 그들은 정상적이지 않아 현장에 투입할 수 없었다는 말만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정의 정부 비판에 비난을 하는 누리꾼들의 악플들이 이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인 비난까지 하는 상황은 처참합니다. 말도 안 되는 한심한 비난들은 비단 이정에게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베 사이트에 올라온 입에 담을 수 도 없는 짐승보다 못한 자들의 발언들만 봐도 비정상적인 존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누가 이정에게 비난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정의 분노는 그저 이정만의 분노가 아니라 정상적인 국민들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한다는 점에서 이정의 분노는 곧 공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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