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7. 08:31

김재중 트라이앵글을 살린 미친 존재감, 허영달로 다시 태어난 아이돌의 위상

김재중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2회 동안 드러난 김재중의 존재감만으로 충분했을 듯합니다. JYJ 멤버로서 최고의 비주얼을 보여주던 김재중이 이렇게 망가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김재중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던 이들은 첫 회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사북 탄광촌에서 밑바닥 건달로 살아가는 김재중은 첫 회부터 웃통을 벗고 진상을 피우며 여자에게 돈을 뜯어내는 모습으로 놀라게 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파괴해버린 첫 등장부터 1회 마지막에는 팬티 한 장만 입은 채 사북 거리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1회 맹활약을 보였던 김재중은 2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팬티를 입고 거리를 질주하던 김재중이 산채로 묻히는 위기 상황까지 경험하는 과정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설마 이렇게까지 무너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완벽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허영달로 다시 태어난 김재중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범수와 오연수, 백진희, 김병욱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재중은 단역 돋보였습니다. 홀로 웃기고, 울리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까지 만들어내는 이 지독한 재미는 결과적으로 김재중의 원맨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첫 회 사북 깡패인 선배의 여자와 진한 키스에 모텔까지 함께 가는 장면까지 만들어내더니, 2회에서는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정희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희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커가면서 이들이 서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트라이앵글'의 다음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김재중이 만들어가는 캐릭터인 허영달은 2회까지 이어진 드라마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범수가 연기하는 광수대 형사인 장동수의 역할도 크게 다가왔지만 생각보다는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분노조절이 안 되는 다혈질 형사로 등장한 장동수가 동생들을 찾고 부모의 복수를 하려는 과정은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범수 특유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며 과도한 캐릭터로 다가오는 이범수의 모습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을 크게 했습니다. 고복태에 대한 분노만 가득한 그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사북으로 건너가 자신의 동생이지만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정보원으로 사용하는 상황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러니가 곧 이후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삼형제 중 막내인 윤양하역의 임시완의 등장도 반가웠습니다. 자신의 형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사설 카지노에서 영달의 돈을 모두 따버린 양하는 모든 것을 가진 존재입니다. 엄청난 재산을 가진 재벌집 아들에 카지노에도 능숙한 그는 외모도 탁월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차지하고 살아왔던 양하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줄지도 궁금해집니다.

 

영달을 중심으로 삼형제는 모두 등장했습니다. 영달과 큰형인 동수는 형사와 건달 사이로, 영달과 양하는 정희를 사이에 둔 연적으로 살아갈 수밖에는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설 카지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 정희가 첫 날부터 두 남자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이후 이들이 얼마나 잔인한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을지 예고합니다.

 

건드려서는 안 되는 돈을 모두 가져가버린 영달은 결국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도 없고 오직 현재에만 집착할 수밖에 없는 영달에게는 그저 미래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현재를 즐기려는 그가 선택한 도기찬이 숨겨둔 필리핀 인들의 거금은 결국 그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세계적 갬블러가 되고 싶어하던 영달과 집안을 살려야 하는 정희, 그리고 정희가 그저 좋은 재벌집 아들 양하. 두 남자 사이에서 정희를 흔드는 남자가 누가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쁜 남자이자 못된 남자인 영달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정희에게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그에게 더욱 애뜻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트라이앵글'의 모든 축은 다 드러났습니다. 삼형제가 하나의 경계가 되어 서로를 견제하고 대립하게 되는 이들 형제들의 모습은 첫 2회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이 중심에는 김재중이 존재했습니다. 과연 그가 어떤 연기를 해줄지 궁금해 했던 이들에게는 첫 2회만으로 만족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김재중에 대한 불안과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에게도 '트라이앵글'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에 만족할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밑바닥 건달로서 살아가는 허영달이라는 인물을 이렇게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의아할 정도로 김재중은 완벽하게 허영달로 빙의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김재중의 맹활약 하나만으로도 '트라이앵글'에 대한 기대감만 키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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