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0. 07:04

트라이앵글 김재중 이범수 형제의 운명 갈라놓은 지독한 선택, 김재중을 주목하라

김재중과 이범수가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 시작되었습니다. 형제이지만 어린 시절 헤어져 친형제라는 사실을 모른 채 형사와 양아치로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상대를 죽여야 하는 상황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트라이앵글'은 지독한 운명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허영달은 고복태와 만나고 난후 명확하게 자신의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고복태가 사북 출신이라는 사실과 동네 양아치로 시작해 이제는 수천억의 자산을 가진 건설사 회장이 된 신화와 같은 이야기가 영달을 매료시켰습니다.

 

최고의 겜블러가 꿈이었던 영달에게 그런 꿈마저도 사치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양아치 출신 고복태의 삶이었습니다. 숨겨두었던 50억을 빼앗겼지만, 그를 통해 자신의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영달은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곧 자신과 헤어진 형마저 위험에 빠트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 영달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영달이 꿈꾸는 세상은 특별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홀로 되어 길거리를 떠돌다 흘러들어 사북까지 들어선 그에게 삶은 지독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영달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은 딜러가 되고 싶어 하는 정희를 만나고 나서부터입니다. 정희와 본격적으로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홀로 사랑을 시작한 영달에게 정희는 그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고복태에게 돈까지 빼앗긴 상황에서 영달은 사북을 접수하는 건달을 꿈꿉니다. 고복태가 지역 건달로 시작해 큰 회사의 회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밑바닥 인생 영달이 꿈꿀 수 있는 실체적인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아맂 못하는 상황에서 외면적으로 드러난 고복태의 삶은 영달이 추구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영달의 아버지를 죽인 자가 바로 고복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가 느낄 분노의 크기가 얼마나 클지는 여전히 궁금해집니다. 자신의 롤 모델이었던 고복태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영달이 느끼는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될 듯합니다. 그 과정에서 영달의 목숨 역시 위태로울 수밖에 없음을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윤태준의 양자로 들어간 막내인 양하 역시 어느 순간 알게 될 아버지 죽음의 비밀은 흥미롭지요. 자신의 양아버지가 바로 친아버지가 근무하던 탄광의 주인이었고, 그가 고복태에 사주해 아버지가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역시 다른 형제들처럼 분노로 폭발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큰형인 장동수와 둘째인 동철, 막내인 동우.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며 서로가 형제인지도 모른 채 충돌하는 상황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영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동철은 두 형제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광수대 형사인 동수와는 형사와 정보원의 관계로, 막내인 양하와는 정희를 사이에 둔 연적으로 살아가는 영달의 운명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형사와 재벌집 아들, 그리고 사북 양아치로 살아가는 이 형제들의 운명은 그들이 태어난 사북에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빼앗기고도 그가 희망을 품은 것은 그 돈이 곧 자신의 성공을 보장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라는 기대였습니다. 수 천 억의 자산가가 된 고복태가 자신을 알아주고 이끌어 준다면 자신도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복태처럼 자신도 사북을 지배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어설픈 아이들을 훈련시켜 진정한 조폭이 되겠다는 영달의 운명은 그렇게 형제들 간의 암울한 앞날을 앞당기기만 했습니다.

 

고복태가 영달에게 잘해주는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장 형사를 제거하기 위한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사람을 시키면 안 되기 때문에 그가 생각해낸 것은 독기를 품고 살아가는 영달이었습니다. 그라면 시키는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고복태는 영달을 장 형사를 제거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영달은 고복태를 통해 성공을 하고 싶어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형제가 서로 칼을 겨눠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점은 아프기만 합니다.

 

 

'트라이앵글'을 이끄는 핵심인 김재중은 오늘 방송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희망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채 살아가던 사북 망나니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김재중은 분명 한 뼘 이상 연기자로서 성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범수나 김병옥 등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를 하면서도 뒤쳐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재중의 성장은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오정희와 슬픈 운명과 같은 사랑을 시작한 영달이 과연 그 사랑을 이어가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지독한 운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필 헤어진 동생 역시 정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트라이앵글'을 더욱 답답하고 힘겹게 만들기만 합니다. 여기에 자신의 친형인 광수대 형사인 동수와 지독한 운명의 시험대에 올려 지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지독한 삼각관계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김재중의 역할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어떤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트라이앵글'의 모든 것은 김재중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김재중이 보여준 연기는 충분히 그런 기대를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관계들이 과연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북 건달로 등장한 허영달을 연기하고 있는 김재중의 연기는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사실입니다. 그 무엇보다 강렬함으로 다가오는 김재중의 연기는 '트라이앵글'을 보는 대단한 힘이었습니다. 우리가 김재중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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