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9. 11:30

썰전 박지윤과 상반된 김구라의 일진 방송출연 옹호 발언 황당한 이유

지상파 예능을 누르고 있는 비지상파 예능인 '썰전'에서 김구라는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이미 지상파에서 그의 존재감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표현을 한 이윤석의 비유의 시의적절 했습니다. 

 

 

과거 개구리 시절 뱀에게 대들던 김구라가 이제는 뱀이 되어 개구리를 잡아먹는 형국이 되었다는 표현은 가장 적당한 표현이었으니 말입니다. 존재감이 없던 시절 스타들을 대상으로 비난과 욕설로 관심을 끌었던 그는 이후에도 방송에 출연해 남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공격만 해오던 사람들이 그렇듯, 남들의 공격에는 얼굴까지 붉히며 비난을 하는 그의 모습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남들을 공격하는 것은 방송을 위한 당연한 것이고, 남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 되받아치는 그의 행동은 가증스럽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썰전'에서는 과거와 달라진 지상파의 예능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재도 출연중인 김구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라디오스타'와 '매직아이'에 출연중인 김구라의 모습이 과거와 달리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동일하게 비난을 앞세운 김구라의 행동은 변함이 없지만 이제 시청자들의 그런 그의 비난에 불편해한다는 사실입니다.

 

'매직아이'에서도 출연중이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없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화제가 되는 것은 오직 이효리 외에는 없습니다. 이런 한 사람에 대한 관심은 결국 '매직아이'가 얼마나 형편없는 방송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김구라를 스튜디오로 불렀지만 그의 불편한 넋두리와 화풀이 식 방송은 시청자들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잘 아는 집안 좋고 돈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호감을 보이는 김구라의 편애는 '매직아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에게 이득이 가는 이들에게만 고개를 숙이는 그의 한심한 인성은 이제는 비난의 대상이자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 역시 비주류를 주장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시절을 넘어서 이제는 더는 새로운 스타 만들기를 하지 못하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약한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으면 신기하다고 박수를 치지만 늘 상 그렇듯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면 그건 불편하게 생각한다. 김구라는 어느새 개구리에서 뱀이 됐다. 때문에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이 보는 분들에게는 예전만큼 통쾌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썰전'에서 핵심적인 발언은 이윤석의 비유였습니다. 과거 약한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으면 신기하다고 보지만, 이런 상황이 자주 등장하면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면 불편해지는 심정처럼 현재의 김구라는 약한 개구리가 아니라 뱀이 되어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초반 아무것도 아니던 김구라가 독설로 스타들을 제압하는 과정은 분명 통쾌함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되었고, 김구라의 독설은 목표를 잃고 오직 자신을 위한 독설로 머물고 말았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신경질적인 행동들을 그대로 드러내며, 돈 있고 권력 있는 이가 아니라면 막 대하는 그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끄는 존재로 전락했다는 것이 김구라의 문제일 겁니다.

 

그저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독설은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환호를 불러올 수도 없고, 그런 그의 막나가는 행동은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의 몰락은 이윤석이 비유를 했듯, 약한 개구리가 이제는 뱀이 되어 수많은 개구리들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 방송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은 바로 일진설이 도는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털어서 먼지 나는 사람-저 과거 있어요'라는 주제에서 등장한 일진 논란은 흥미로웠습니다. 누군들 과거가 없는 사람 없고,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진설이 나오는 이들은 과거라고 칭하기도 어려운 현재진행형에 가까운 얼마전 일이라는 점에서 큰 논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진설은 사실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그들에게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는 지울 수 없는 상처일 수 있다. 나를 괴롭혔던 친구가 TV에 나와서 밝게 웃고 주목받는걸 보면 정말 너무 싫을 것 같다"

 

이 주제에 대해 박지윤은 M.net '쇼미더머니', '슈퍼스타K6' 등 일진설에 휩싸인 몇몇 출연자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피해자들에 대해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진설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는 박지윤은 문제의 핵심을 잘 건드렸습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가 TV에 나와 밝게 웃고 주목받는 것을 보면 싫을 것 같다는 지적은 정확합니다. 여기에 착한척하는 방송 속 모습까지 더해지면 분노가 나올 수밖에는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윤과는 전혀 다른 발언을 하는 김구라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만 명확하게 했습니다.

 

"사실 나는 안타까운 것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야 본인 행동에 대한 판단이 서는 것인데 중, 고등학생은 아직 미성숙한 나이 아닌가. 아직 어린 아이들이 과거로 인해 매도되는 것이 안타깝다"

 

박지윤이 피해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한 것과 달리, 김구라는 가해자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은 아직 미성숙한 나이라서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일 뿐이지, 그들만의 잘못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한 20년 전에 김구라가 이런 발언을 했다면 옹호하는 이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현재 중고생의 폭력만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폭력마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김구라의 이런 주장은 순진하거나 악의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 부모님 세대와 달리 조속한 현재의 아이들은 그리 순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몰라서 하는 폭력이 아니라 충분히 알고 하는 폭력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일진 문화가 두려운 것이지요.

 

어른보다 더욱 어른스러운 학생들의 폭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그런 심각성을 생각해본다면 박지윤의 염려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구라처럼 그저 어린 친구들이 멋모르고 한 행동인데 이를 너무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은 황당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이윤석이 과거에 그랬던 자가 그들을 대변하니 웃기자고 하자, 자신이 왜 그런 옹호를 할 수밖에 없는지를 드러냈습니다.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으니까 가해자들을 옹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안에 중대성을 망각한 채 오직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 가해자의 편에 선 김구라는 그래서 한심하기만 합니다.

 

학교 폭력은 결코 용인되거나 두둔할 수 있는 문제가 압니다. 과거 일진 논란이 있던 이들이 방송에 나오는 것이 불쾌한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개선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전히 피해자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그들의 출연은 불편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박지윤의 그런 발언은 당연하고 바른 지적이었지만, 자신의 과거를 생각해 가해자를 두둔하고 나선 김구라의 행동은 그저 황당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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