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4. 08:39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유재석의 달타령 선곡의 왕 라디오 DJ 가능성 열었다

TV 예능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이 라디오 DJ로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이번 '무한도전-라디오스타'가 증명해주었습니다. 선곡의 왕이라는 표현까지 받으며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준 유재석이 이번 기회에 라디오 DJ로 데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루 동안 라디오 DJ가 되는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라디오 방송을 들은 이들이 무도 멤버들의 '라디오 데이'를 마음껏 즐겼을 듯합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두 등장한 하루 동안의 라디오 DJ 도전은 팬들에게도 큰 행복이었습니다.

 

박명수와 하하, 노홍철 등은 이미 라디오 DJ 경험이 있던 멤버들이었습니다. 노홍철에게 라디오 DJ는 애증의 관계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하게 되었지만, 대형 사고를 치는 등 노홍철에게는 울렁증까지 만들어낼 정도였습니다. 박명수와 하하는 DJ 시절 최고의 존재감으로 시청률 지배자가 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라디오 복귀는 그만큼 큰 기대를 받게 했습니다.

 

수많은 도전 과제들 중 라디오 DJ는 또 다른 의미로 힘겨운 도전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가장 익숙한 방송이라고는 하지만 TV가 아닌 라디오의 특성은 다르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라디오 DJ에 도전하기 전에 오프닝 멘트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부터 빵 터지는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라디오에 대한 다양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도전에 대한 맛보기에서도 DJ 예행연습은 박명수의 프로와 세미프로를 넘나드는 행동으로 큰 재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2시의 데이트'를 진행하며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었던 박명수였지만, 그는 역시 최고의 DJ다운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침 7시 방송을 하기로 결정된 박명수는 직접 그 시간대 방송을 접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투입되어 고민 상담을 하는 박명수의 모습은 기대감을 극단적으로 떨어트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설픔과 달리, 실제 자신의 DJ 진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다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피디와 작가, 현 진행자인 전현무도 탐을 낸 아이디어인 '입으로 춤춰요' 같은 경우는 라디오를 잘 이해하고 있기에 가능한 제안이었습니다.

 

박명수가 아이디어 뱅크라는 사실은 회의 과정에서 다 나왔습니다. 유재석을 특파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식의 엉뚱함은 기존 제작진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과거 라디어 DJ 시절과 달리 감을 잃어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피디의 말처럼 라디오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말처럼 박명수의 도전도 흥미롭습니다.

 

가장 어려운 도전인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게 된 정형돈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저질 발음에 팝송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하루이지만 정형돈이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현 MBC 사장과 동기라는 담당 피디의 존재감만으로도 정형돈에게는 모든 것이 부담이었습니다. 

 

25년이라는 역사를 증명하는 것은 바로 오프닝 멘트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함께 했던 작가가 손글씨로 써서 팩스로 보내준 오프닝을 하는 배철수의 모습만으로도 정형돈에게는 위화감과 고통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세계적 아티스트가 많이 출연했던 역사적 방송에서 과연 정형돈이 어떻게 할지는 시작 과정에서부터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과거 '보이즈투맨'의 출연 에피소드는 흥미로웠습니다. 

 

 

 

방송 출연이 있었는데 늦은 그들은 식사도중 싸워 해체 위기까지 왔었다고 합니다. 결국 30분이나 늦어 화가 난 상황에서 배철수를 환하게 웃게 했던 것은 그들의 환상적인 화음이었습니다. 이런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방송에 대한 부담감은 정형돈을 변하게 했습니다. 이틀 동안 방송을 반복해서 들으며 연습을 한 그는 우려가 많았던 피디를 흡족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게 된 정준하는 의욕과다를 보여주기만 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은 정준하의 모습이 우려가 컸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먹방 라디오의 새로운 신세계를 열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모두가 아는 지인 소지섭의 전화 데이트까지 이어지며 이미 방송을 들었던 이들이라면 정준하의 새로운 도전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듯합니다. 

 

DJ 경험이 있었던 노홍철은 부담감이 컸습니다. 생방송에서 실수를 했던 노홍철의 과거 DJ 경험은 부담 그 이상이었습니다. 화장실 사고는 '노홍철의 친한친구'를 부정적인 모습으로 MBC 라디오 역사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청취자도 부모다'라는 기본틀 속에서 방송을 해야 하는 노홍철은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예인 닮은 작가에게 더욱 큰 관심을 가진 노홍철의 DJ 복귀도 궁금해집니다. 

 

가장 늦은 시간인 12시 방송을 하게 된 하하는 능숙한 방식처럼 잘 해냈습니다. 걱정이 없을 정도로 농익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하하는 큰 걱정 없이 DJ 복귀를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너무 능숙한 하하를 위해 제작진들이 다른 재미까지 선보일 정도로 무도 멤버 중에는 하하가 가장 농익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유재석이었습니다. 워낙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잘 해내는 그는 라디오 DJ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재석에 대한 믿음은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8시에 출연하게 된 유재석은 그가 좋아하는 댄스 음악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워낙 유재석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유재석은 기대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의 일일 DJ를 해야 했던 유재석은 사전 회의 상황에서도 댄스곡에 대한 애정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댄스곡을 사랑하는지 맘껏 보여준 유재석은 어떤 상황에서든 강렬한 존재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생방송을 하는 타블로를 2시간 동안 선채로 라디오 DJ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유재석의 모습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상황을 주도하고 역으로 분위기를 이끌기도 하는 유재석의 존재감은 선곡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지배하던 라디오를 유재석 스타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빅뱅의 '거짓말'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고, 추석 특집에 '달타령' 같은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유재석은 특별했습니다. 

 

 

보름달이 뜬 날 선곡 혁명이라고 불릴 정도인 선곡 마스터다운 유재석의 '달타령'은 유재석에게 라디오 DJ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소통과 공감이라는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유재석의 라디오 도전은 단순히 도전이 아닌 충분히 가능한 새로운 직업이 될 수도 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뭘 해도 잘하는 유재석. 유독 라디오 DJ는 해보지 않았던 유재석이라는 점에서 이번 도전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아닌 가치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시청자와 청취자들 모두가 원하고, 현장의 피디들 역시 유재석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라디오스타'는 유재석이라는 새로운 라디오 강자를 만들어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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