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6. 07:47

정우성 할리우드 소신발언, 우리가 정우성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정우성이 할리우드 진출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그의 소신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행위가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발언은 마치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던 이병헌이나 최민식을 겨냥한 디스라고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불거지자 정우성은 이에 대한 해명까지 해야 했습니다. 소신은 억측으로 이어졌고, 앞서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 배우들을 시기해 디스를 한 것이라는 오해들이 줄지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소신은 존재함에도 이를 다른 이들과 비교해 마치 그들을 시기하고 질투해서 비난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황당할 뿐입니다.

 

"할리우드 혹은 해외 진출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듣는다. 근데 그게 배우의 마지막 혹은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배우 개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내가 왈가왈부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배우 정우성에게 해외무대는 그렇게 큰 희망사항이 아니다"

"특히 할리우드 같은 경우는 백인 위주의 사회다 보니까 당연히 백인이 주인공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단도직입적으로 난 솔직히 주인공이고 싶다.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가면 단역으로 시작하거나 주로 악역을 맡는다. 그렇게까지 해서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삼고 지향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좋고 나쁨을 떠나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배우가 있다면 나처럼 그렇지 않은 배우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할리우드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 요청이 들어온다면? 불러줄리도 없고 바라지도 않는다"

정우성에게 억측을 품게 만들었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왜 그런 억측들이 나왔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충분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다른 이들까지 배려하는 발언을 한 그가 오해를 받을 이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우성의 모습을 보면 최근의 억측들이 쏟아지는 이유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할리우드를 비롯해 다른 시장으로 진출해 연기를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배우의 마지막 혹은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정우성의 발언은 정확합니다. 배우는 연기를 하는 직업인데 해외무대를 나가지 않으면 연기자로서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식의 시각은 문제가 많으니 말입니다.

 

여전한 백인 위주의 사회가 지배적인 미국.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백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단역이나 악역 위주로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우성은 그렇게까지 해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여전히 주인공이고 싶은데 할리우드까지 가서 단역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발언입니다.

 

이 대목에서 중국 최고 배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해 대사 하나 없니 등장하는 장면들이 떠오를 겁니다. 그리고 최민식의 경우도 비중 있는 배역이라고는 하지만 분명한 경계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다가오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일부는 최민식을 디스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며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하는데 갑작스럽게 최민식을 꺼내 정우성을 비난하는 것은 그저 정우성을 비난하고 싶었는데 마침 핑계가 생겼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리 어떤 이야기를 해도 곡해를 하고 이를 이용해 비난을 하려 드는 자들에게 이 정도로 균형을 잡은 소신마저도 비난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좋고 나쁨을 떠나 할리우드 진출과 관련해 다른 이견을 내놓은 배우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정우성의 발언에 100% 공감합니다. 시장이 크고 지배력이 강하다는 이유로 할리우드가 모든 것의 정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사대주의적인 발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식의 시선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고 보다 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으면 진출하는 것이지, 모든 배우들의 로망이나 꿈이 할리우드라는 식으로 포장하는 것은 정우성의 발언처럼 경계해야만 할 겁니다.

 

"어제 한 발언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었을 뿐이다.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맞나, 안 맞나 혹은 옳은가, 아닌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난 그저 '이 땅에서 주인공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남의 나라에 가서 조연이고 싶지는 않다는 개인적인 소견이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할리우드에서는 아직도 아시아 배우들을 데려다 악역을 맡긴다는 거다. 그들이 아시안 배우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안타깝다는 거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게 모든 배우들의 목표는 아니지 않나. 저와 생각이 다르거나 배우로서 목표와 지향점이 다른 배우들도 물론 많다. 제가 그런 분들을 겨냥할 이유도, 의도도 없다"

"악역도 얼마든지 매력적일 수 있다. 악역이 싫다는 뜻으로 곡해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악역만을 연기해야 하는 현실이 싫다. 그 사실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억측들에 대해 정우성은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억측들이 쏟아지자 정우성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소신과 함께 잘못된 억측들을 바로잡으려 노력했습니다. 정우성은 다시 한 번 자신은 "이 땅에서 주인공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조연을 하느니 이 땅에서 주인공으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싶다는 정우성의 당당함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명확한 연기관에 이어 여전히 할리우드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목표와 지향점이 다른 배우들을 겨냥할 이유도 의도도 없었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서도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습니다.

 

할리우드로 가면 악역이나 단역을 한다는 발언에 정우성이 그저 선하고 좋은 이미지만 연기하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그와 관련해서도 정우성은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정우성은 이미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에서 악역 연기 변신을 펼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악역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음을 정우성이 몸소 보여준 상황에서 악역이 싫어서 할리우드를 비난한다는 식의 억측은 어이없게 다가옵니다. 

정우성은 명확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할리우드에 가서 단역이나 아역을 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열심히 주인공으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입니다. 서로의 지향점이 다른 상황에서 모두가 하나로 규정하고, 할리우드 진출만이 최고라는 식의 언급은 분명 잘못된 것임을 정우성은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정우성. 뛰어난 외모만이 아니라 이런 확고한 소신까지 가지고 있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유죄일 겁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