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9. 11:03

아빠 어디가 시청자마저 감동시킨 윤후와 민율이가 보여준 애틋함, 장수의 해법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많은 방송들이 중단된 상황에서 일요일 '아빠 어디가'는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기존의 여행과 달라 흥미로웠습니다. 가족 혹은 친한 지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그들에게나 시청자들에게도 색다른 재미였기 때문입니다. 

 

성동일 가족은 어린시절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었던 과거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어린 성동일 남매를 애틋하게 돌봐주던 이제는 할머니가 된 아주머니와의 재회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어린 남매를 돌봐주던 아주머니는 곧 그들의 현재를 있게 했다는 점에서 성동일 가족들의 과거 여행은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절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태어나면서부터 행복이 따라다니는 이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는 소수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성동일 가족의 이런 여행은 충분한 의미를 담았습니다. 과거의 힘겨움을 잊지 않고 그걸 동력으로 삼아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회상은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부모님들의 힘겨운 여정은 그저 고리타분한 과거 이야기가 아닌 현재를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이유였습니다.

 

성동일 가족의 여행이 과거의 힘겨움을 이겨낸 현재를 위한 여행이었다면, 안정환의 여행은 오랜 벗과의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오랜 친구인 이을용과 이제는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된 안정환은 그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축구선수로 축구만 하던 그들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 아이를 낳고, 그렇게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안정환이나 이을용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최선만큼이나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 그들에게도 낯설고 신기했던 듯합니다. 친구들끼리 모여 술이나 마시던 그들이 이제는 아이들의 아빠가 되어 함께 여행을 하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었습니다. 방송에 출연해야 한다는 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분위기만으로도 느껴지는 이들의 감정은 이번 여행의 의미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뒤늦게 합류한 김성주와 안정환의 어설픈 몰카에도 쉽게 넘어가는 이을용. 그런 이을용으로 인해 더욱 신이 난 안정환은 진정한 친구라 무엇인가를 다시 깨닫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발끈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싸움을 말리는 이을용의 모습 속에 그가 얼마나 친구 안정환을 위하는지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성주는 어머니를 뵙기 위해 떠났고, 그 길에 어린 아들 민율이가 함께 했습니다. 전형적인 과거의 삶을 살아온 김성주의 어머니는 큰아들만 특별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민율이와는 거리감이 있었고, 그런 모습은 아이들이 더욱 잘 알아차리고는 합니다. 할머니가 자신보다 형을 더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민율이는 할머니가 그저 멀게만 느껴졌을 뿐이었습니다.

 

민율이와 할머니가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김성주로 인해 둘 만의 시장 여행은 서로의 추억을 쌓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손자 옷을 사주고, 손자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사주며 민율이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로 인해 민율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지요. 처음 방문에는 그저 겉돌기만 하던 민율이었지만, 시장을 함께 다녀온 후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헤어지는 상황에서는 혼자 남게 된 할머니를 위해 자신이 가장 아끼는 로봇 장난감을 놓고 가는 민율이의 마음은 참 예뻤습니다. 민율이 또래 아이들에게 자신이 아끼는 장난감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중한 장난감을 망설임 없이 할머니에게 전한 것은 민율이 역시 마음을 열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헤어지기 서운해 장난감에게 뽀뽀를 하며 "잘 살아"라는 마지막 인사는 그래서 더욱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민율이가 서먹서먹했던 할머니와 관계 개선에 성공했다면 윤후는 조금 달랐습니다. 친할머니와 함께 하는 여행이 그저 행복한 윤후에게는 민율이와 같은 고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며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행복한 여행을 하는 후에게는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태어나서 다행이고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던 후. 할머니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받아들고 한 후의 이 발언은 역시 후 다웠습니다. 아빠와 함께 할머니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멋진 여행을 하는 후는 그런 시간들이 모두 행복 그 자체였던 듯합니다. 리조트에 딸린 수영장에서 마음껏 수영을 하고 옆에 있던 욕조에서 할머니와 함께 누워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한 후의 표정에는 시청자들마저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한 없이 행복하기만 하던 후에게도 걱정은 있었지요. 할머니와 함께 자고 싶다며 삼대가 한 침대에 누운 후의 가족. 그렇게 침대에 누워 후는 "이것이 천국이다"란 어린아이에게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최고의 찬사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런 후의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운 할머니와 아빠의 포옹 세례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기만 한 후에게 혹시 걱정꺼리는 없나 걱정이 된 할머니의 질문에 한숨을 쉬던 후의 답변이 걸작이었습니다. 어린 후가 가장 힘겨워하고 걱정하는 것은 바로 엄마였습니다. 엄마 껌딱지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후가 엄마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후가 걱정하는 엄마의 문제는 바로 체력이 너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들 후로 인해 만천하에 공개된 후 엄마의 몸무게는 40kg이라 하지요. 화면에서 볼 때도 무척 마른 몸매였다는 점에서 심각해 보이기는 했습니다. 

 

아이를 둔 엄마가 40kg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엄마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지만, 저체중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할머니가 보약을 해먹이자는 말에도 후는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음식을 잘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고 위로를 해보지만 어린 후에게 엄마의 건강 상태는 천국과 같은 현실을 사라지게 만들 정도로 위급했습니다.   

 

딸 셋을 데리고 장인 장모를 찾은 정웅인 가족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나이 차가 많이 났던 정웅인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장인 장모가 이제는 대견해 하는 모습은 가족이라는 이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던 부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너무나 귀여운 세딸을 둔 정웅인에게 부인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장인 장모는 정웅인에게도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와 민율이가 보인 사랑은 이번 방송에서 핵심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친척집을 방문한 류진 가족의 모습도 훈훈했지만, 어린 후와 민율이가 보여준 꾸밈없는 사랑은 시청자들마저 감동시켰습니다. 엄마를 걱정하는 후와 서먹했던 할머니와 친해진 민율이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장난감을 주는 모습은 진정성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빠 어디가'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유를 후와 민율이는 잘 보여준 셈입니다. 꾸미지 않은 순수함이 만들어낸 이들의 모습이 곧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가'가 반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후와 민율이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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