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 08:16

제시카 퇴출 설리는 품고 제시카는 내친 SM, 왜 둘은 달랐을까?

제시카가 올린 SNS 글 하나는 하루 종일 큰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이라는 소녀시대의 멤버가 올린 퇴출 논란은 당연하게도 큰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제시카는 소속사와 소녀시대 멤버들에 의해 퇴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시카의 주장과 달리, SM은 이미 제시카가 올 초 탈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재계약을 했지만 소녀시대와 함께 일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런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제시카의 퇴출 발언과는 달리, 제시카가 소녀시대 탈퇴를 한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서로의 입장은 다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소녀시대에 제시카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제시카가 남긴 글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소녀시대로서 보다 함께 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과 달리, 소속사와 동료들에 의해 퇴출된 그녀와 달리, 설리는 의외로 다가옵니다.

 

설리와 제시카를 생각해보면 모두 걸그룹 멤버들이고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그럼에도 둘에 대한 소속사의 결정이 다른 것은 의아하게 다가옵니다. 설리는 오래 전부터 최자와의 열애설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결과적으로 둘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 과정에서 설리가 보인 행동은 많은 이들의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것은 최자와의 열애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1년 만에 복귀한 에프엑스는 설리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도 하지 못하고 접어야 했습니다. 설리가 감기 때문이라고는 했지만 최자와의 관계 때문에 활동을 기피했고, 그런 행동은 결국 에프엑스의 활동을 무산시키고 말았습니다. 개인의 문제로 팀 전체를 힘들게 했던 설리에 대해 많은 이들은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악플러들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아파서 활동을 못한다던 설리는 최자와 함께 바닷가 여행을 간 사진들이 공개되며 더욱 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리의 행동과 달리 소속사는 그녀를 감싸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에프엑스의 다른 멤버들은 설리로 인해 1년 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멈춰버린 상황이었지만, 소속사는 설리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었습니다. 열심히 데이트 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탓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소속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1년 동안 준비해왔던 멤버들을 위해 보다 충실하게 임해야만 했었습니다.

 

설리의 이런 모습과 SM의 선택은 하나의 기준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니들인 소녀시대와 제시카 문제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시카가 누군가와 열애를 하고 있고 결혼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사실은 어쩌면 당연할 겁니다. 7년 동안 생활해왔던 그녀들이 올 해 들어 제각각 공개 열애를 하는 모습만 봐도 자연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설리나 제시카나 열애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두 사람 모두 열애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확실한 차이는 제시카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SM이라는 개인 기업이 자신들의 원칙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행하는 일들을 타인들이 뭐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건 그들의 선택이고 그들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중들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이견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제시카에 비해 설리는 확연한 문제를 보였습니다. 팀을 위한 개인이라고 한다면 설리는 당장 퇴출이 되어도 무방할 겁니다. 그녀로 인해 1년 동안 준비했던 에프엑스 멤버들은 채 한 달도 활동을 하지 못하고 그룹 활동을 멈춰야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속사는 설리를 감싸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최자와의 열애를 부정하다 결정적인 증거가 등장한 후 인정하는 상황에서도 철저히 설리 편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설리가 탈퇴를 언급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설리를 철저하게 감싸던 소속사가 제시카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중국 일정을 앞두고 제시카는 미국에서 돌아왔고 함께 하려던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소녀시대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듯합니다. 갑작스럽게 내려진 결정에 그녀는 분노해 자신의 SNS에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녀는 분명하게 소속사와 동료들이 자신들을 버렸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제시카가 당일 급하게 귀국했다는 사실은 일부 언론이 확인했고, 그녀가 귀국한 것은 중국 일정을 소화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분명할 겁니다. 그런 그녀가 다른 멤버들과 달리, 함께 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작성한 SNS의 글이 사실임을 확인해주는 이유가 됩니다. 소속사는 뒤늦게 지난 2월 이미 제시카 측에서 소녀시대 활동을 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습니다.

 

소녀시대 해외활동을 앞두고 제시카가 개인적인 일들을 벌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녀를 팀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설리는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에프엑스 활동을 접게 만들어도 옹호하지만 제시카는 탈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해야 했던 이유의 핵심에는 제시카의 열애가 아닌 미래를 위한 사업에 있어 보입니다.

 

과거 동방신기가 둘로 나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표면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현재의 JYJ가 개별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긴 마찰이었습니다. SM은 동방신기의 이름으로 개별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고, 이번에도 그들은 제시카에게 동일한 원칙을 보였습니다. 연기나 솔로 활동 등을 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거나 선택이지만, 개인 사업을 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입니다.

 

SM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 사업을 하지 말고 종속적인 관계에 그쳐야 한다는 확실한 경고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아한 것은 PC방이나 커피숍 등은 상관없지만 보다 큰 본격적인 사업에만 민감하게 대처하는 SM의 행보입니다. 슈주 멤버들도 개인적으로 미래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제지를 받지는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업체는 다들 각자의 기준과 원칙을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SM 역시 자신들만의 내규가 존재하고 이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시카에 대한 결정을 타인들이 왈가왈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설리와 제시카의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결정은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제시카 사건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회사의 방침만이 아니라 제시카 퇴출에 동료들이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올 듯합니다. 회사의 방침은 어쩔 수 없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가족이나 다름없는 동료들에게 당한 배신감은 그저 제시카만의 몫이 아니라 그녀들을 좋아했던 많은 이들도 함께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소녀시대가 큰 변화를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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