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5. 07:0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빅뱅은 왜 방송이 되지 않았나?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의 핵심은 싸이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폐막식의 주인공은 빅뱅의 차지였습니다. JYJ는 2년 동안 인천아시안게임의 공식 홍보대사로 홍보에 매진했지만, 결국 팽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주인공의 자리는 싸이에게 내주고, 이영애를 위한 무대로 전락해버린 상황은 황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개막식과 달리 폐막식은 한국 전통 무용과 태권도를 알리는 형식을 추가하며 그나마 비난을 피해갈 수 있는 이유가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뮤직뱅크나 다름없는 방송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철저하게 케이팝에만 집중을 한 그들에게 창의력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저 아이돌 방송이 전부였다는 점에서 역대 최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아이돌들이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팝을 이끄는 아이돌의 출연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임권택과 장진 감독이 총감독과 연출을 담당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은 그들이 주장하는 특징이 잘 담겼는지는 모호하기만 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들의 공연 핵심은 아이돌이 전부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에서 현재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키워드가 케이팝이고, 그런 케이팝의 핵심은 아이돌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아쉽다는 사실입니다.

 

개막식을 하기 전부터 공식 홍보대사를 2년 동안 해왔던 JYJ를 홀대하던 그들은 시작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이 아닌 아시아를 이야기하겠다던 그들의 모습에는 오직 아이돌과 케이팝을 내세운 일반적인 공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더욱 2년 동안 최선을 다해 인천아시안게임을 홍보하던 JYJ를 홀대하고 학예회 수준의 무대로 만들어버린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조직위에서는 대중들의 운동회 수준의 아시안게임이라는 지적에 분노하며 반박을 했지만, 대중들은 이번 인천아시아게임을 동네 운동회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관객 동원 실패와 부실, 자원봉사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쏟아지며 경기장 문제까지 더해진 인천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싸이의 경우도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싸이가 한국 대중음악을 널리 알린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싸이 현상'을 전 세계 일으킬 정도로 큰 성공을 한 싸이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피날레를 장식한 것이 이상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현재 과연 싸이만이 답이었느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우리 대중음악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멈춰 있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싸이 이후에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뮤지션이 없는 상황에서 인천이 아닌 아시아 전역을 알리는 행사에서 그 아니면 없다는 조직위의 한계는 개막식을 편협한 뮤직뱅크 정도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폐막식은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기원 등의 공연이 펼쳐지고 선수들이 만난 16일간의 인천 모습이 담긴 영상이 폐막식의 핵심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대중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막식에 비해 폐막식이 그나마 호평을 받았지만, 폐막식 역시 핵심은 아이돌이었습니다. 

 

폐막식을 진행하는 개그맨들 중 논란이 많았던 김영희가 등장하는 모습도 참 인천 아시안게임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개막과 폐막식에서 보여준 인천 아시안게임은 최악이라는 대중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과연 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가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대중들이 학예회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전락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씨스타와 씨엔블루, 그리고 빅뱅으로 이어지는 무대는 개막식에 이어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것은 케이팝이 전부하는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폐막식의 피날레 역시 YG의 빅뱅의 몫이었습니다. 누가 그 자리에 서든 비난과 호평을 양분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든 것이 불만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방송도 되지 않는 빅뱅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아합니다.

 

빅뱅을 보기 위해 폐막식을 본 이들에게는 황당했을 겁니다. 최근 비난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빅뱅은 빅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제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빅뱅의 공연을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 지상파 방송은 경악스러운 짓을 저질렀습니다. 가장 중요한 피날레 방송을 방송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이는 분명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지디는 자신의 SNS에 마약인 '몰리' 사진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승리는 새벽에 자신의 고가 승용차로 질주하다 사고가 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빅뱅의 공연을 지상파가 합의해 거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그저 추측일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사전에 분명하게 고지를 하는 것이 방송사의 의무라고 봅니다.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공연을 할 수밖에는 없지만 방송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방송을 할 수는 없다는 고지 정도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예고도 없이 폐막시의 하이라이트는 피날레 공연을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내보내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딜레이 방송으로 중계를 했다는 점에서 이는 철저히 사전에 합의된 결과라고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이를 사전에 공지하는 것은 의무입니다. 그런 최소한의 의무도 이행하지 않은 채 빅뱅의 공연을 방송을 하지 않은 것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국립무용단과 빅뱅 공연을 예고도 없이 편집해버린 방송사들의 행동은 횡포입니다. 

 

드라마 방영을 위한 꼼수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방송사들은 빅뱅의 공연을 보려고 기다려왔던 많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최소한 빅뱅 공연이 방송이 되지 않는다고 공지만 했다면, 이들이 긴 시간 방송을 보며 기다릴 이유는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시작부터 불협화음과 문제들이 난무했던 인천 아시안게임은 폐막식까지 논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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