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5. 07:04

이병헌 2차공판 출석 화장실에 갇힌 20분 그게 현실이다

이병헌의 50억 협박사건과 관련해 첫 삼자대면이 이뤄졌습니다. 그동안 법정에 출두하지 않던 이병헌이 미국에서 극비 귀국해 처음으로 사건 당사자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되어 그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직접 당사자인 이병헌의 등장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법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공방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저 주장들만 존재할 뿐 사실 관계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정들은 사실 없었기 때문입니다. 글램의 다희는 무한 반복하듯 반성문을 제출하기에만 급급했고, 모델 이지연은 자신이 억울하게 당했다는 주장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병헌 협박사건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이병헌이 다른 젊은 여자들을 만나왔다는 것부터가 분노를 부르는 행위였습니다. 여기에 모델 이지연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비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세졌습니다.

 

협박을 당했음에도 오히려 협박범들보다 협박을 당한 이병헌이 더욱 나쁜 자가 되어버리는 것은 희한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성공한 스타인 이병헌은 최고의 스타인 이민정과 결혼을 했습니다.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한국 배우로서 큰 성공을 한 이병헌. 그 성공에 이어 많은 남성들이 사랑했던 여배우 이민정과도 결혼을 한 그에게는 무자랄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돈과 명예 모두를 움켜진 이병헌에게는 부족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그가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린 여자들과 잦은 술자리를 하고 협박까지 당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처했다는 것은 비난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50억을 달라고 협박한 그녀들의 모습도 비난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이병헌이 누구인지 몰랐을 리는 없었었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치밀하게 협박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거액을 요구한 그녀들은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이병헌의 미친 짓을 비난하듯, 꽃뱀으로 전락한 그녀들에 대한 비난 역시 당연하니 말이지요.

 

"처음부터 금품을 목적으로 접근한 계획적인 범행은 아니다. 이병헌과 남녀 관계로 교제하다 그가 성관계를 요구하며 집을 알아보라 했다. 이를 거절하자 이별을 통보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10월16일 첫 공판이 열렸을 때 글램 다희와 모델 이지연은 50억원을 요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모든 것은 이병헌 탓으로 돌리기만 했습니다. 자신들은 처음부터 금품을 목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연이 이병헌과 남녀 관계로 교제하다 성관계를 요구하며 집을 알아보라고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 주장에 대해 이병헌은 터무니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자신은 결코 이지연과 따로 만난 적도 없고, 그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신 것이 전부라고 했습니다. 교제는 한 적도 없는데 집을 사달라고 요구해 '그만 만나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전부라는 주장입니다.

 

첫 공판이 열린 후 11월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이 진행되었습니다. 1차 공판에서는 이병헌이 출석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2차 공판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으로 향하기 전 한 번은 출석을 할 것이라는 말처럼 이병헌은 극비 귀국을 해 직접 법원에 출두했습니다. 

 

음담패설 동영상을 빌미로 이병헌에게 50억원을 요구하며 협박,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된 걸그룹 글램 멤버 다희와 모델 이 씨에 대한 2차 공판 진행을 위해 이병헌은 법원에 출두했습니다. 결국 50억 협박과 관련한 삼자가 모두 법정에 출두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삼자대면에서 이병헌과 이 씨의 교제 여부와 '50억원 협박'이 우발적 범행인지, 계획적 범행인지를 두고 서로의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비공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들이 논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갔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서로의 주장들을 펼쳤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병헌은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3시간 30분이 넘는 증인 신문을 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병헌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서 증인의 신분으로 출석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이병헌이 원하는 결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입니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이 지난 후 기자들이 모인 곳에서 이병헌은 "있는 그대로 성실히 답변했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겠다"라는 짧은 소견을 전하고 돌아갔습니다. 여러 상황을 봐도 이번 사건에서 이병헌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대중들의 분노와 불신은 여전히 이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법적으로 이병헌이 문제가 될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병헌이 법정에 들어서기 전 화장실에서 20분이 넘게 대기를 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경호원들 역시 아홉 명이나 대동하고 나선 이병헌의 모습에서 증인으로서의 간절함보다는 추함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병헌으로서는 어떻게든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심정이 가득했겠지만, 당당할 수 없는 화장실에서의 20분이 바로 이병헌의 현실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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