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8. 12:16

1박2일 수지vs런닝맨 이성경 승자는 의외의 존재감 보인 전소민인 이유

일요 예능에서 쏟아진 여자 연예인들의 열전은 시청자들에게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1박2일 시즌3' 1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은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런닝맨'에 등장했던 다섯 명의 여배우들이 벌인 흥미로운 대결 역시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었습니다. 

위기의 '1박2일'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은 일등 공신인 시즌3 멤버들과의 1년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차태현, 김주혁,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김준호와 새롭게 가세한 유호진 피디의 활약은 폐지 이야기까지 나오던 '1박2일'을 정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시즌3 1주년을 맞아 제작진들은 돌잔치를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그들을 위해 특별한 장소에서 돌잔치를 벌이던 제작진들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에이핑크가 축하공연을 하는 동안 제작진들은 먹던 음식마저 남기고 모두 사라진 후였습니다. 그들이 왜 사라졌는지는 TV 화면에 등장한 유 피디의 설명으로 명확해졌습니다.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첫 여행을 떠났던 장소로 오라는 유 피디의 지시에 멤버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촬영팀마저 철수한 상황에서 알아서 촬영까지 하라는 지시는 당연히 멘붕으로 이끌 수밖에는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활동을 꾸준하게 했던 그들에게 촬영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하나의 놀이 정도로 생각한 그들의 도발은 이후 유 피디를 당혹스럽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첫 번째 모닝엔젤이었던 수지를 섭외하라는 지시와 전단지, 그리고 첫 촬영지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해야만 하는 미션들을 수행하는 과정은 '1박2일' 특유의 행위들과 하나가 되면서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촬영을 하면서 미션들을 수행하고 목적지까지 향하는 과정들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여정에서 핵심은 바로 수지였습니다. 미쓰에이의 수지는 현재 영화 촬영으로 정신이 없고, 그런 수지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존재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대안은 개그우먼 이수지였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주제로 한 개그로 큰 화제를 모았었던 그녀의 이름도 수지라는 사실에 착안한 이들의 장난은 1주년 특집의 최고 재미였습니다. 

 

유해진 피디에게 직접 전화해 JYP라고 속여 공격을 하는 과정은 '1박2일' 시즌3가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멤버들끼리의 화합이 탄탄하고 응용력 역시 뛰어나다는 점은 유 피디를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목소리 출연도 하고 있는 이수지는 능청스럽게 유 피디를 속이며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수지를 진짜 JYP 직원으로 착각한 유 피디는 이 모든 것이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식의 질타를 하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는 점에서 유 피디의 고민은 상상 이상으로 컸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멤버들이 꾸민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섭외하지도 않은 수지로 인해 멤버들에게 약점까지 잡힌 유 피디는 최종 목적지에서 JYP의 비밀을 폭로하며 멘붕으로 이끌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멤버들의 공격에 유 피디는 자신이 지금 뭘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을 테니 말이지요. '1박2일'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입수를 하며 새롭게 이어질 시즌3의 2주년을 기념하는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믿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해준 이수지의 맹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런닝맨'에는 한그루, 전소민, 경수진, 이성경, 송가연 등이 출연해 멤버들과 함께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쫓고 쫓기며 미션을 수행하는 '런닝맨' 특유의 게임들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경수진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개리와 함께 짝이 된 경수진은 매번 경기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며 상대에게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농구부터 이름표 떼기까지 경수진이 보여준 그 대단한 활동력은 당연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모델 출신 배우이기도 한 이성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뜨거웠습니다. 모델다운 뛰어난 외모만이 아니라 엉뚱하기만 한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었던 이광수와 절친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다가온 것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둘 다 모델 출신에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만이 아니라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오니 말이지요.

 

엄청난 끼를 발산하며 이글루 안에서 춤을 추며 상대를 압도하는 이성경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외모에 엉뚱하기만 한 그녀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경수진의 화끈한 게임 능력과 엉뚱한 매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던 이성경도 좋았지만 의외의 발견은 전소민이었습니다.  

 

'오로라 공주'의 주인공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전소민의 예능감은 의외였습니다. 그녀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이미지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를 특징지을 수 있는 캐릭터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단아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굳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영장에서 대결을 하는 과정에서 유재석이 던진 한 마디는 전소민의 재발견의 시작이었습니다. 오전 11시에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그녀의 엉뚱함을 이야기하는 유재석으로 인해 날개를 달기 시작한 전소민은 의외였습니다. 엉뚱한 몸 개그도 한몫했지만, 이광수와 김종국마저 단숨에 제압해버리는 입담은 흥미로웠습니다. 

 

상황을 주도하며 분위기를 업시키는 전소민의 활약은 밋밋할 수도 있는 게임 과정을 흥미롭게 만들어냈습니다. 이성경처럼 뛰어난 외모가 주는 매력이나, 경수진이 보여주었던 강렬함도 그녀에게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단아한 외모가 주는 선함은 존재했지만 말이이지요. 하지만 그런 외모에서 나오는 강렬한 이야기들은 예능화 최적화된 캐릭터로 다가왔습니다.  

 

체력적으로 상대를 압도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이야기가 많은 예능에서 그녀의 엉뚱한 매력은 최고일 수밖에 없습니다. '1박2일'의 이수지가 유 피디를 농락하며 큰 재미를 주었고, '런닝맨'의 이성경이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엉뚱함으로 상대를 무력화시켜버렸던 전소민이었습니다.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게 다가왔던 전소민은 '런닝맨' 출연으로 인해 새로운 가치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연기자로서의 전소민만이 아니라 예능에서도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전소민이 예능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들을 잘 보여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런닝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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