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5. 11:30

이서진 최지우 꽃할배 그리스편 최고의 선택인 이유

그리스 여행 중인 할배들의 연일 신화 속에 묻혀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유적지들을 돌아보는 여정은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할배들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가치들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가 존재하는 곳이니 그곳만한 여행지는 세상에 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박근형이 중간에 먼저 한국으로 떠나게 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할배들의 그리스 여행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남은 할배들과 짐꾼, 그리고 그리스가 품고 있는 신화의 역사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방송이 시작되기 전 박근형의 한 마디가 시청자들에게는 반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지우가 왜 출연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과 할배들의 여행에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발언은 논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직언의 방식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방송 시작과 함께 박근형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시청자들은 의아해했습니다. 그런 불만을 품을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지요. 만약 최지우가 합류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짐꾼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했습니다.

 

이서진이 처음부터 짐꾼으로 참여하며 할배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한 것이 사실이지요. 우직하게 짐꾼으로서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은 이서진에 대한 믿음은 중요했습니다. 할배들이 이서진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을 시청자들 역시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스페인 여행에서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닌 젊은이들의 보폭에 맞춰 너무 힘들게 여행을 했다는 불만은 아쉬웠습니다.

 

할배들의 인생을 담은 여정이 안 되었다는 불만은 아쉽지만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최지우가 합류해서 더욱 풍성해진 할배들의 삶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남자들만의 여행과 달리, 딸처럼 친근함으로 무장한 최지우의 자연스럽게 우러난 애정은 할배들을 항상 웃음 짓게 만들었습니다.

 

최지우가 아니라면 만들어낼 수 없는 그 부드러움은 당연하게도 백일섭마저 웃음이 떠나지 않게 했습니다. 세 번의 여행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어 변한 것도 있겠지만, 마음을 풀어주고 다독여줄 수 있는 딸 같은 최지우의 역할 역시 간과할 수는 없는 문제였습니다. 할배들에 대한 힐링만이 아니라 함께 여행을 하는 공식 짐꾼 이서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할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서진의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닌 할배들의 짐꾼 노릇은 어쩌면 이서진이 아니라면 감당할 수 있는 이가 없다고 확언을 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단순한 짐꾼 노릇만 아니라 가이드와 요리사 역할까지도 해야만 하는 막중하고 과중한 업무로 인해 정작 즐거워야 할 여행에서 이서진은 항상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은 제작진들과 잠깐씩 술로 그 피로를 푸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지우의 등장으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일은 줄고 행복은 늘어나는 여행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행 가이드와 짐꾼으로서 역할이 탁월하지 못한 초보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들도 최지우에게서는 많이 보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조금씩 배우며 익숙해지는 과정 역시 여행이 담을 수 있는 가치라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며 서진 없이 홀로 할배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지우의 모습은 대단 했습니다.코린토스 운하를 향해 가는 지우의 여행은 단독 가이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일보였습니다. 서진이 있기 때문에 든든했던 그녀로서는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여행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쉬운 게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물론 그런 염려는 이순재가 지우를 따라다니는 모습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여자이고 혼자 여행을 이끄는 딸 같은 지우를 걱정해 옆에 있어준 순재의 역할은 그래서 참 대단하게 보였습니다. 믿고 맡기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딸처럼 여기는 지우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그의 움직임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으니 말입니다.

 

책에서만 보던 메테우스 수도원과 시지프스 산.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라는 코린토스 운하, 그리고 아네테의 심장이라는 신타그마 광장 등 오늘 역시 풍성함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코린토스 운하를 보러 간 여행에서는 시지프스 신화를 애니메이션까지 동원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꽃할배'의 위엄이 잘 드러났습니다. 

 

그리스 곳곳이 모두 신화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참 특별한 여행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런 여행의 재미와 함께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것은 바로 이서진과 최지우의 이야기였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이 둘이 함께 하는 모든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논란으로 인해 과소비의 상징이 되어버린 최지우와 그런 그녀를 놀리는 것이 행복한 서진의 모습은 시청자들도 광대 승천을 하게 했습니다. 메테오라에서 행복한 양갈비 점심을 끝내고 식사 값을 받는 과정에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진짜 부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테네 호텔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중국집을 예약하고 돌아오는 길에 탑승한 엘리베이터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성인 세 명이 타니 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메라는 돌고 있고 어찌할지 모르는 두 사람의 표정은 자막과 함께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무슨 특별한 상황도 아닌데 당황하는 둘의 모습은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서진과 최지우가 함께 하지 않았다면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이 얼마나 건조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할배들의 인생과 여행의 가치는 신구의 이야기 속에 가득 담겨 있었고, 배려의 아이콘인 이순재가 모두 해주었습니다. 할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두 짐꾼 이서진과 최지우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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