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4. 12:24

비정상 진중권 탁월한 존재감, 개편에 그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

예능국이 아닌 교양국에서 만드는 예능인 '비정상회담'이 새로운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6인의 출연자가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이런 하차는 결국 새로운 시도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합니다. 누가 들어와 어떤 식으로 변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니 말입니다. 

출연자 여섯 명을 교체한다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어떤 방식의 프로그램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출연자 교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하지만 진중권의 등장은 결국 '비정상회담'의 변화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진중권이 등장할 때마다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비정상회담'은 개편을 통해 어떤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왜 많은 시청자들이 진중권이 나오면 시청을 하는지 알아야 하니 말입니다. 현재의 진행자 중 아나운서와 방송인이 된 가수, 그리고 개그맨이 있습니다. 그 중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유세윤을 하차시키고 전현무와 성시경과 함께 진중권이 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보입니다. 뭐 현재 진행자들을 전며 교체해도 상관없지만 말입니다.

 

진중권이 출연했던 이번 방송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컸습니다. 세계 3차 대전이 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함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중요하고 힘든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토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중권보다 뛰어난 인물은 없습니다. 제작진들이 고뇌를 하다 전날 급하게 진중권에게 SOS를 친 이유는 방송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다국적 외국인들이 느끼는 전쟁에 대한 고민은 쉽게 마무리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분명합니다. 당장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는 쉽게 버릴 수 없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정전이 아니라 휴전 상황에서 전쟁의 위험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역시 뛰어난 존재감은 몇몇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타일러와 다니엘, 일리야 등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미국과 독일, 러시아 국적의 그들이 내놓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은 흥미로웠습니다. 세계대전에 직접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국가에서 태어난 이들이 느끼는 전쟁에 대한 감정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민감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의 공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심각한 현실 속에서 국지전으로 이어지는 공포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구언론에 의해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떠드는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공포심은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은 당연합니다.

 

'비정상회담'에서 다룬 이야기가 심도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는데 한계는 분명합니다. 그들이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토론을 지켜보며 흥미로워하는 진중권의 모습 역시 특별했습니다.

 

북한 핵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상황에서 진중권이 보인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납북 관계 속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각이 아닌 북한의 시각으로 보면 그들이 왜 그렇게 광분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달리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진 대한민국. 그리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군사대국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낀 북한이 핵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럴때일 수록 대화를 하고 그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곧 한반도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정확한 답이라는 진중권의 발언이 해법이었습니다.

 

북한이 핵을 가지려 한다고 비난하고 부추기지 말고 대화를 통해 그들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불안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 말입니다. 독일의 통일 후 엄청난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 속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이야기 역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 타일러가 언급한 '정전국'이 아닌 '휴전국'이라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 역시 특별했습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봐야 해법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들의 발언들은 중요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진중권이 출연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진중함과 유머가 함께 하는 그는 맥을 짚고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수준에서 토론을 이끌고 결론을 돌출해내는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성시경이 반고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진중권의 존재감은 단 두 번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진중권이 출연하면 시청률이 급등하는 것은 그 많은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저 농담이나 던지는 것이 아닌 보다 이야기다운 이야기를 해주기를 원해서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출연진보다 현재 진행자들을 고민해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진중권이라는 뛰어난 존재가 있음에도 왜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지가 아쉽기만 합니다. 정작 '비정상회담'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진중권이 절실하다는 사실은 이번 방송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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