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2. 09:43

삼시세끼 정선 이선균 파스타보다 택연의 밍키 사랑이 특별했던 이유

정선에서 맛보는 버럭 셰프 이선균의 파스타는 최고였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파스타의 맛에 나영석 피디까지 반해 프로그램 같이 하자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옥순봉에서 맛보는 알리오 올리오와 봉글레 파스타라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솥뚜껑에서 해먹는 파스타는 일반 프라이팬에서 요리하는 파스타와는 색다른 맛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옥순봉에서 이선균이 직접 한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니 말이지요. 이런 이선균의 특별한 파스타보다 더 택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은 단순한 팬심은 아닐 겁니다.

 

택연이 옥순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합니다. 그의 분량이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가 없는 옥순봉을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택연의 존재감은 특별합니다. 막내라는 이유로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그의 부지런함은 현재의 옥순봉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모든 음식을 책임지는 옥순봉 셰프에 형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은 모두 그의 몫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 게스트에 행복해 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참 연애하고 싶은 나이인 택연에게 동년배 여자 게스트는 그저 행복이니 말입니다.

 

택연이 특정한 나이 대의 여자 게스트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에게는 택부심이 또 있으니 말이지요. '삼시세끼 정선'이 시작될 때부터 현재까지 그는 옥순봉의 솥뚜껑을 홀로 지켜온 존재입니다. 물론 다른 게스트들이 요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 거대한 솥을 책임지는 것은 택연의 몫이었습니다.

 

자발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었던 요리였지만 하면서 느는 택연의 요리 솜씨는 '삼시세끼 정선'을 보는 또 다른 행복이었습니다. 엉뚱하기는 하지만 만들어진 요리에 모두가 만족하는 맛깔스러운 요리로 탄생한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요리 레시피를 모르는 택연에게 언제나 큰 힘이 되는 것은 엄마이지요. 엄마에게 전화를 걸면 무슨 요리든 척척 레시피를 알려주고, 이를 따라 그럴 듯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택연의 모습은 참 대단합니다. 레시피를 알려줘도 요리가 엉망인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점에서 택연의 요리 솜씨는 평범함을 넘었다고 할 수 있지요.

 

장작불을 피우고 그 온도에 맞춰 요리를 하는 것은 택연을 따라갈 사람이 없지만 솥밥 역시 언제나 맛깔스럽게 만들어내는 택연의 능력은 옥순봉을 더욱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순간들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택연은 그곳에서 자주 먹던 그리고 학교 수업 중 배웠던 파스타나 피자 등에 더욱 큰 애착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파스타는 이미 한 차례 만들어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기도 했지요.

 

오늘 방송에서는 화덕을 만드는 상황부터 지속적으로 해먹고 싶다는 피자에 도전했습니다. 도우를 만들며 언제나 그랬듯 땅에 떨어트리는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화덕에서 구운 택연표 루꼴라 피자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피자를 만들기 전에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 만들기 역시 능숙하게 해내는 택연은 이미 요리사였습니다. 

 

택연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요리 실력이 아닙니다. 그가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밍키에 대한 사랑입니다. 1년 전 처음 시작할 때 갓 태어난 밍키가 시즌2를 하면서는 성견이 되어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밍키 사랑에 빠진 옥순봉 사람들에게 밍키는 가족 그 자체였습니다.  


모두가 밍키를 특별하게 생각하지만 택연만큼 사랑하는 이는 없습니다. 밍키 역시 자신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택연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이며 독특한 관계가 구축되었습니다. 그런 밍키를 애틋하게 돌보는 택연의 마음은 꾸준했습니다. 그 애정은 임신한 밍키에 대한 지독한 사랑이 증명했고, 순산을 한 후에도 밍키를 챙기는 택연의 모습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요즘들어 더욱 반려견들을 폭행하고 버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세상에 택연의 이런 밍키 사랑은 그래서 더욱 특별해 보입니다. 자신이 좋으면 반려견에게 뭐든지 다 해줄 듯하지만 실증나면 때리고 버리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택연의 밍키 사랑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이선균과 김광규가 함께 만드는 맛있는 파스타 요리. 라면 스프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김치찌개와 고기 파티는 옥순봉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었습니다. 긍정이, 까칠이, 소심이와 버럭이까지 4명의 성격을 규정해 이들이 절묘하게 결합하는 관계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선균에게 함께 요리 프로그램을 하자는 제안을 할 정도로 흥미로웠던 '삼시세끼 정선'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택연이 보여준 밍키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택연이 보여준 묵묵하지만 소금과 같은 존재임은 이번 회 차에서도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택연의 모습은 '삼시세끼'가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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