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3. 10:38

마리텔 이은결 이유 있는 독주와 김영만의 아름다운 퇴장

백종원이 빠진 '마리텔'을 지탱하는 존재는 바로 이은결입니다. 마술사보다는 일루셔니스트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그는 마력과 같은 매력으로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재미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매력적인 재미들을 만들어내는 이은결의 1위는 당연했습니다. 

 

이은결이 독주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것과 달리, 신계에 올라섰던 백종원을 2위로 밀어내고 첫 등장부터 우승을 차지했던 김영만은 꼴찌로 하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순위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김구라가 아닌 이상 순위가 낮으면 교체가 불가한 '마리텔'에서 순위는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화제는 김구라였습니다. 항상 하위권을 헤매던 그에게 하차 압력은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꼴찌를 해도 김구라만 출연이 보장된 상황은 '마리텔'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김구라를 위해 '마리텔' 제작진들은 엄청난 노력을 보였습니다.

 

상황극을 통해 살인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마리텔' 제작진 모두가 투입 되는 형식은 어떤 측면에서는 부당하게 다가왔습니다. 김영만 아저씨의 작가가 숨진 캐릭터로 등장하고 다른 피디들까지 범인 등으로 가세하는 모습도 문제였습니다. 여기에 두 개의 세트를 옮겨 다니며 김구라 구하기에 나서는 제작진들의 모습은 불쾌할 정도였습니다.

 

종이접기 아저씨인 김영만이 점점 하락세라는 점에서 홀대하는 듯한 모습은 씁쓸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매번 꼴찌만 하는 김구라를 위해 제작진들이 모두 나서는 듯한 모양새는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겨우 2위를 한 김구라가 1위를 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곧 또 다른 추락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지요.  

 

먹방과 쿡방이 인기를 얻고 있음은 백종원이 사라진 후 새롭게 등장한 오세득이 전반 꼴찌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백종원과 다르지만 요리를 만드는 행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색한 농담도 계속하면 하나의 캐릭터가 될 수 있음을 오세득 셰프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게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수도 있는 황재근의 재미있는 옷 만들기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델들까지 대거 등장한 상황에서도 백종원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기미 작가의 도발적인 모습까지 하나가 되어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독주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이은결은 1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준비를 잘 해오느냐는 그의 공연에서 완벽하게 드러났습니다. 완벽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펼치는 그의 일루셔니스트 공연은 최고였습니다. 과거를 바꾸는 공연을 펼치는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은결의 독주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반할 수밖에 없는 그의 공연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인지도가 낮은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방송에 내보내 주목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배려와 함께 마술이 아닌 일루션이라고 이야기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공연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보다 더 감동을 받았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어떤 생각으로 사회생활하나 그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더 여러분들 잘 자라줬고 열심히 살아왔고 전 되레 고맙다"

"죽을 때까지 꼭 기억하고 간직하고 살 거다. 고맙다. 친구들 또 만나요"

 

오늘을 마지막으로 김영만은 하차를 했습니다. 종이접기를 다시 살려내 큰 화제를 불러왔지만 급격하게 바뀐 현실 속에서 지속적으로 상황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영만이 보여준 가치는 그의 마지막을 아쉽게 할 정도였습니다.  

 

전반전 꼴찌에 이어 후반기도 꼴찌를 했던 김영만. 첫 등장부터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불러왔던 김영만은 꼴찌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가치는 순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코딱지들에게 희망과 소통을 이야기하던 그의 모습은 우리 시대 사라진 어른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주는 존재였습니다.

 

쏟아지는 호평에 김영만은 자신이 더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방송을 통해 요즘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지 궁금했다는 그는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기억하고 간직하며 살겠다는 김영만의 마무리는 그래서 더욱 큰 감동이었습니다.

 

3시간이 넘게 인형을 조정해야 하는 이를 위해 방송이 끝나기 전에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시키고 쉬도록 하는 배려는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수고한 스태프들을 먼저 챙기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은 많은 이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순위에서는 아쉬움을 줬을지 모르지만 김영만의 퇴장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그의 퇴장은 어느 정도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김영만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이은결의 독주는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이은결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은결이 보여준 최고의 가치는 능력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만든 결과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은결의 독주는 상당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텔>을 새롭게 이끄는 이은결과 아름다운 퇴장을 보인 김영만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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