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 13:40

안정환 냉장고를 부탁해 고정 MC 확정이 당연하고 반가운 이유

안정환이 빈자리로 남겨져 있던 '냉장고를 부탁해'의 고정 MC 자리를 꾀차게 되었습니다. 왜 안정환인가? 의문을 품는 이들이라면 그가 진행한 '냉부'를 보면 이해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김성주와 환상의 호흡을 보이는 것도 큰 의미로 다가오지만 기본적으로 진행을 잘 합니다. 

다른 방송에서도 입담을 자랑했던 안정환이라는 점에서 그의 '냉부' 출연은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정형돈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임시 하차를 한 후 다양한 이들이 대체 MC로 등장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렇게 선정된 MC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극단적인 평가를 받은 이들의 등장이 반가울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안정환이 출연한 '냉부'는 안정적이었습니다.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는 그는 이미 '마리텔'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던 그는 최근 출연했던 '마리텔'을 통해 진짜 입담꾼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정형돈이 떠난 자리에 그동안 장동민, 허경환, 이수근 등이 임시 MC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호불호가 너무 명확하다는 점은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없는 이들보다는 당연하게도 안정환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월요일 방송에서 첫 임시 MC 자리로 출연했습니다. 그런 그는 쉽지 않은 자리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마리텔'에서 이미 김성주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것을 알고 있던 시청자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방송이지만 안정환의 존재감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타블로와 쌈디가 출연한 이 방송에서 안정환의 진행 솜씨는 일품이었습니다. 솔직한 입담은 이번에도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타블로의 냉장고를 소개한 오늘 방송에서 안정환은 주눅 들지 않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흥미로운 상황들을 이끌었습니다.

 

김성주와 축구 중계까지 하면서 호흡을 맞춰왔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둘이 만드는 호흡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정형돈의 존재감을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안정환만의 매력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엉뚱한 타블로의 주문에 맞춰 대결 구도를 가진 셰프들의 대결은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이연복과 김풍, 정호영과 이찬오가 만들어낸 대결 구도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대결도 흥미로웠고, 무별과 2연패를 당하고 있는 이들의 대결 구도도 흥미로웠습니다.

 

건강 생각하지 않는 그저 맛있기만 한 요리는 김풍이 압도적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연복은 철저하게 김풍이 강점을 가진 요리에 나섰습니다. 이미 훌쩍 커버린 제자가 다시 한 번 초심을 찾게 해주고 싶다고 나서 제자와 대결해 만든 요리는 보는 것만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이었습니다.

 

'육해공 연볶이'라는 이연복의 떡볶이는 집에서 한 번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매콤 달콤한 그럼에도 건강도 생각하는 이연복의 떡볶이는 제자인 김풍이 만든 '너는 힙합! 나는 햅합'이라는 햄볶이를 능가했습니다. 설탕을 녹인 물에 땅콩잼을 넣어 볶은 햄과 함께 뭉쳐서 만든 이 지독한 음식은 타블로가 하나 정도면 족할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두 번째 대결을 했던 정호영과 이찬오 셰프의 대결은 다른 의미로 흥미로웠습니다. 출연후 한 번도 별을 달아보지 못한 정호영 셰프는 비장했습니다. 승리는 많이 했지만 승률이 좋지 않았고 최근에는 2연패까지 했던 이찬오 셰프 역시 위기를 벗어나야 했습니다. 공주들을 위한 동화같은 음식을 요구한 타블로를 위해 그들이 만든 음식 역시 대단했습니다.

 

정호영의 '함박 웃음 치즈'나 이찬오의 '소풍가는 닭' 모두 시청자들마저 입맛을 다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함박 스테이크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준 정호영 셰프가 하나의 음식에 다양한 맛을 담은 이찬오 셰프를 꺾고 첫 별을 단 순간 고개를 돌리고 울컥해하는 모습은 또 다른 의미의 감동이었습니다.

 

두 팀의 대결 구도만으로 흥미로웠던 '냉부'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 것은 안정환이었습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직설화법에 예능감까지 갖추고 있는 안정환은 마치 '냉부'를 위해 준비된 인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정환의 '냉부' 고정 MC 확정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기존 MC인 김성주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안정환이라는 점이 가장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여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예능감은 시청자들마저 홀리게 했습니다. 이미 매력적인 모습을 다양한 방송을 통해 선보였던 안정환의 '냉부' 입성으로 위기에 처했던 '냉부'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형돈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담당 CP와 PD와 달리, 이미 공식 하차를 선언한 정형돈.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환은 빛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가 '냉부'에 들어서며 김성주와 완벽한 호흡을 맞췄고, 그런 호흡은 당연하게도 방송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정환의 '냉부' 고정 MC 확정은 당연하고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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