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7. 11:34

무도 토토가2 통해 유재석 잡는 이재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과거에만 존재한 아이돌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무한도전을 통해 돌아왔습니다.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일을 또 무한도전이 해냈습니다. '토토가'를 통해 잊혀진 가수들을 세상에 알렸던 무한도전은 당시 함께 하지 못했던 이들을 다시 소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젝스키스가 '게릴라 콘서트'라는 형식을 통해 세상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언론의 공개로 인해 그들의 완전체를 보고 싶어 했던 많은 이들을 절망하게 했지만, 무도는 또 이런 황당한 상황에서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해냈습니다.

 

그동안 젝스키스만이 아니라 HOT 역시도 재결합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말입니다. 몇몇은 사건에 연루되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이제는 소속사도 다르고,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도 있는 상황에서 재결합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이 어려운 일을 무한도전은 해냈습니다. 리더를 맡았었던 은지원을 통해 조심스럽게 타진을 했고, 그렇게 4명이 먼저 만난 젝키는 고지용을 제외하고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고지용은 해체 후 리더인 은지원도 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 있었습니다.

 

 

젝키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고지용의 소식을 알리기도 하고, 기사에 가끔 그가 등장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까지 둔 아버지가 된 그가 젝키와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느냐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었습니다. 그가 함께 하지 않으면 완전체 젝키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고지용이 함께 하기는 했지만 무대에서 공연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다른 멤버들이 과거 무대 의상을 입고 출연한 것과는 달리, 고지용만은 양복을 입은 채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을 완전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함께 그 자리를 빛냈기 때문일 겁니다.

 

'토토가'에서도 그랬듯 무대 위에 서려면 노래방 기기에서 95점 이상을 받아야만 합니다. 가수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쉽게 넘을 수 잇다는 점에서 요식행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노래를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 점수를 넘는 것도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젝키도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점수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하며 최소한 공연할 수 있는 조건들은 모두 만들어졌습니다. 공연을 하기 위해 공연장도 빌리고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황에서 극비로 이뤄져야 하는 '게릴라 콘서트'는 기사들의 설레발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예측하고 있었듯 플랜B로 치러져야만 했던 젝키의 무대는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오늘 방송에서 의외의 존재감은 이재진이었습니다. 방송에 자주 등장하지도 않았던 그는 초반에는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문을 여는 순간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유재석을 뒷목 잡게 만드는 독특한 성격의 이재진은 그동안 방송에서 보기 힘든 말 그대로 '희귀템'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잘 그려 전공을 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개인전까지 열었다는 재진에게 자신의 그림을 그려달라는 재석은 그림을 받아보고 당황했습니다. 너무 똑같이 그린 것도 대단하지만 너무 세밀해서 마치 시체 그림을 그린 것 같다는 푸념은 재미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잘 보관하겠다는 재석의 말에 대뜸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며 돌려달라고 합니다. 보통은 그림을 그려달라는 말은 그 상대에게 준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재진에게 그런 것은 용납이 안 되었습니다. 자신이 그린 것인데 왜 자신의 생각과 상관없이 가져가려 하느냐고 타박하는 그는 일반인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개그 코드가 유재석만이 아닌 다른 이들과도 확연하게 달랐던 재진은 유재석의 뒷목을 끊임없이 잡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FM인 그에게는 유연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 소통이 힘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뜬금없이 크게 웃는 모습이라든지 그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독특함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현재의 예능 판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이재진을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곳에 있습니다. 유재석의 뒷목을 쥐게 만든 존재인 재진은 그가 가진 이 엉뚱함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무도에서 유재석의 뒷목을 잡게 한 엉뚱한 이재진의 성공시대는 16년이 지나 시작 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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