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6. 06:44

비와 유이, 엉뚱한 검증 사진보다 중요한 것

꿀벅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화제를 모았었던 유이가 이번에는 살찐 뱃살 때문에 화제가 되었네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역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을 찌웠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럼 칭찬받을 일이지 비난 받을 일은 아니겠죠.

비의 키와 유이의 뱃살, 누구를 위한 검증인가?



비는 키 논란으로 한 동안 이슈가 되었었죠. 185라고 되어있는데 183인 이정진보다 작다는 이유로 팬들 사이에서는 검증 논란이 일기도 했어요. 과거 비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사진들을 통해 비의 키가 185가 맞다는 증언을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었죠.

솔직히 연예인들의 키와 나이, 몸무게가 정확할 거라고 믿는 이가 얼마나 될까 생각될 정도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프로필은 믿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봐야죠. 최근에는 최종 학력까지도 말썽이어서 포털 사이트에서 지원되는 프로필은 그저 참조 사항 정도나 검등을 위한 도구 정도로 밖에는 쓰이지 못할 뿐이에요. 물론 논란들이 이어지며 최근엔 점점 솔직해진 프로필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도 하지요.

그런 상황에서 '도망자'를 촬영 중인 비와 이정진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며 키 논란이 증폭되었어요. 누가 봐도 이정진과 비슷하거나 작은 비의 키를 보고 키가 잘못되었다는 논란은 비 팬들을 자극해서 다양한 증거 사진들이 넘쳐났고 이런 상황을 인지한 비는 자신의 키를 검증하는 사진을 찍어 언론에 알렸어요.

검증 사진이라고 알려진 것은 이정진은 다리를 약간 벌리고 비는 최대한 키를 크게 보이려는 행동을 하고 있어 의도적으로 웃자고 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애쓴 흔적이 역력했지요. 이 사진을 보고 '비의 팬들은 검증이 끝 났다로 다른 이들은 역시 작구나'로 다시 불란 만 일으킬 뿐 아무런 검증 도구로 작용할 수 없게 되었지요.

최고의 몸매로 남성들의 적극적인 사랑을 받았던 유이는 작년 승승장구했어요. 그녀가 속한 애프터스쿨에서의 활약과 함께 드라마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CF를 섭렵한 그녀는 작년 최고의 여자 연예인이었던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였지요.

가수로서 배우로서의 함량 미달이라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녀의 탄력적인 몸매를 탓하는 이는 거의 드물었어요. 체고 출신으로 학창시절 수영선수로 뛰었던 그녀의 몸매는 '꿀벅지'라는 닉네임을 유행어로 만들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그런 그녀가 굴욕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뱃살이 접히는 사진들이 최근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신세가 되었지요. 최고의 몸매라는 찬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던 유이이기에 더욱 몸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는 없었을 듯해요.

설마 유이가 저런 뱃살 굴욕을 당하다니 라는 의외의 반응은 차라리 인간적이다 라는 평가까지 이어지며 여전히 이슈로 남아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검증이라도 하듯 휴가를 가서 가희와 찍은 사진을 '뱃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기사화 되었어요.

이 사진을 보고 많은 이들은 비와 마찬가지로 배를 가렸기 때문에 무효라는 입장들이 다수였어요. 비가 정확한 키를 검증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배를 가린 상황에서 뱃살을 검증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말도 안 되는 것이 기사화되고 이를 검증까지 하는 상황은 참 우습기만 하지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비와 유이가 비슷한 형태를 보이지만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이지요. 키는 공개적으로 검증되었다고 믿는 포털 사이트에 올려 져 있는 수치이지만 유이의 뱃살은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행위는 아니었어요. 비가 의도적으로 검증을 위한 사진을 찍은 것과는 달리, 유이는 검증이 아닌 그저 놀러가 찍은 사진을 기자가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이슈를 만든 것뿐이지요.

더욱 다른 것은 비는 정작 검증을 해야 하는 제이튠과 관련된 먹튀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하면서도 장난하듯 키 장난에 동참하는 모습은 씁쓸하게만 다가오네요. 여권 문제로 국내 입국을 하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의도적인 회피를 주장할 정도로 그의 도덕적인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애들 장난 같지도 않은 키 논란에 앞장서서 검증한답시고 그가 보인 행동은 더욱 많은 이들을 허탈하게만 만들 뿐이지요. 비와는 달리 유이는 철저하게 타인에 의해 지적되고 또 다시 기자에 의해 말도 안 되는 검증 놀이의 희생양이 되었을 뿐이에요.  

네티즌들이 웃자고 시작한 일에 죽자고 달려드는 비는 정작 중요한 일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초딩 같은 검증 놀이나 하고 있으니 참 허탈하기만 하지요. 비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그가 제이튠과 관련해 솔직한 입장정리와 드러난 사실 관계들에 대한 검증과 정리가 필요할 뿐이에요.

유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가수이든 배우이든 당당하게 인정 받을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게 우선되어야 하겠죠. 그런 측면에서 퍼포머에 그치고 있는 그녀로서는 팬들을 위한 몸매 관리도 프로로서는 갖춰야 하는 미덕이라고 보이네요. 말도 안 되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몸매 관리는 그녀에게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어설픈 장난은 그만하고 유명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그에 응하는 당당함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란 생각들이 들 정도로 비의 현재 모습은 위태롭기 그지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