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0. 13:30

슈스케3 신지수를 제 2의 김그림으로 만드는 편집 황당하다

슈스케의 꽃이라고 불리는 슈퍼위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150분 특집으로 진행된 방송은 흥미로웠어요. 그 어느 때보다 탁월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많은 탓에 그들의 경쟁은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자극적인 편집은 황당하게 다가올 뿐이네요.

의도적인 편집, 신지수를 논란의 중심으로 몰아넣었다




100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모인 슈퍼위크는 시작과 함께 48명을 추려내 떨어진 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은 잔인하기만 하지요. 수십만과의 경쟁에서 이겨 겨우 슈퍼위크에 출연했지만 짧은 오디션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들에게는 이런 상황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에요.

이런 상황에서도 붙을 참가자들은 거의 붙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지난 주 당혹스러워하는 손예림으로 궁금증을 일으키더니 이번 주에도 마지막 상황을 손예림으로 마무리하며 '슈스케3'의 최고 스타는 손예림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어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함 감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손예림이 과연 슈퍼위크에서 마지막 24인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48인을 뽑는 과정에서 등장과 함께 유명세를 탔었던 많은 참가자들이 고배를 마시는 모습이 나올 정도로 경쟁은 치열했어요. 물론 그중 다수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48인으로 확정되기는 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대결이 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지요.

48인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척 힘든 일이었어요. 콜라보레이션은 항상 하는 전통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미션이기도 하지요. 자신과 상관없는 경쟁자와 하나가 되어 미션을 수행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더욱 '슈스케3'에서 팀으로 나온 참가자들이 많다 보니 개인과 팀을 나눠 미션이 주어지는 상황은 흥미롭기까지 했어요.

개인들이 하나가 되어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은 1, 2회를 통해 봐왔지만, 팀들이 서로 뭉쳐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처음이기에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지요. 48인에 들어서기 위한 첫 번째 슈퍼위크 관문에서 탁월한 실력으로 이승철에게 '퍼펙트'라는 찬사를 받았던 울랄라 세션은 군계일학이었어요.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과정에서도 너무 다른 팀들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도 돋보였어요. 예리밴드의 40대 리더와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립보다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만을 하자는 그들의 실용적인 생각은 탁월했어요. 괜한 감정싸움을 했다면 그들은 모두 탈락을 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그런 현실적이고 명확한 판단은 그들의 뛰어난 음악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어요.

울랄라세션, 예리밴드, 팻 듀오로 구성된 그들의 합동 무대는 울랄라세션의 완승이었다고 할 수 있었어요. 앞에 나와 춤과 노래 등을 한 그들이 유리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그만큼 탁월함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성과였지요. 어쩌면 오디션 사상 처음으로 단체 우승자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울랄라세션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네요.

콜라보레이션 미션 중에서 가장 돋보였던 존재는 신지수가 있는 조였어요. 우승 후보라고 이야기되던 이들이 대거 함께 한 상황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웠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주목을 받았던 또 다른 팀은 크리스티나 조였어요. 크리스와 이정아, 그리고 박솔이 하나가 되어 퀸의 '섬바디 투 러브'를 부르는 그들은 연습 과정에서도 전문가들이 찬사를 보일 정도로 완벽한 화음을 선보였으니 말이에요.

마지막 순간 그들과 함께 한 박솔로서는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이지요. 우승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가 존재하는 조라서 경계를 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마지막 순간 그들을 선택한 박솔은 우승 후보들이 있는 그들과 완벽한 화음을 선보이며 멋지게 통과했으니 말이에요.

문제는 크리스티나 조와 비교될 수밖에 없었던 신지수였어요. '마보이'를 부르겠다고 모인 이들이 무려 10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조장을 맡은 신지수의 행동들이 논란이 될 수도 있었으니 말이지요. 4명이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가 있어요. 크리스티나 조는 모두 성인이고 서로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가 명확한 상황에서 논란은 있을 수가 없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신지수 조의 경우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너무 다양한 이들이 포함된 상황에서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지수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모습은 당연했어요. 그럼에도 방송은 마지 신지수가 독재자라도 되는 듯 그녀의 뜻대로 조원들이 부당하게 대우를 받고 있는 듯 보여 지는 모습은 우려스러웠어요.

'슈스케2'의 김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편집을 통해 그들이 노리는 것은 '제 2의 김그림 논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10명이라는 숫자가 너무 많아 다섯 명씩 나뉘는 상황에서도 주저하는 그들과는 달리, 빠른 선택을 강요하는 신지수의 모습은 어떤 식으로 편집하느냐에 따라 무척이나 달라질 수밖에는 없었어요.

연습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10명이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파트를 나눈 상황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순간까지 어떻게 할지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은 답답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판단의 기준도 선택도 하지 모하는 조원들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기만 했다면 그들은 연습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하지만 연습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그들에게 신지수의 판단은 중요했고 필요했던 행동이었어요. 남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아무런 선택이나 기준도 제시하지 못하는 모습은 답답함 그 이상도 아니었으니 말이에요. 새롭게 나뉜 신지수 조에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이건율, 박장현, 손예림 등이 포진해 긴장감마저 주었어요.

신지수의 그런 빠른 판단력과 결단력이 빛이 났던 것은 실제 오디션 장면이었어요. 좀처럼 가사를 외우지 못해 고생하던 박장현에게 오디션 전에 틀려도 결코 자신을 쳐다보거나 중단 시키지 말라는 신지수의 당부는 현실이 되었어요. 중요한 첫 부분을 맡은 박장현은 시작부터 가사가 생각나지 않아 연속해서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중단을 시켰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심사위원이 나서서 자신이 틀렸다고 중단하지 말라는 말을 할 정도로 상황은 최악이었어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첫 부분을 그대로 잘라버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위기를 넘기게 한 신지수의 판단력은 탁월했어요. 자칫 엉망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던 오디션을 정상적으로 만들어내며 자신들이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신지수의 조장으로서 역할이 탁월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으니 말이지요.

강단 있는 결정과 판단을 하지 못했다면 우승 가능성이 높은 신지수 조는 모두 탈락하는 참패를 당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신지수의 좋은 판단은 우승 후보자들을 살려내는 역할을 했기에 그녀의 판단력과 리더십은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던 김그림과 비교가 안 되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있었어요. 김그림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순서를 마구 바꾸며 철저하게 자신만을 위해 미션을 수행한 것과 달리, 신지수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냈으니 말이지요.

감성 풍부한 노래만 불렀던 손예림에게 랩을 시켜 순간 모두가 당황했지만 어린 손예림은 완벽하게 랩과 노래를 소화해내며 또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신지수는 절대 김그림과 비교될 수가 없어요. 슈퍼위크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한 신지수는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