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1. 14:01

씨엔블루 린킨파크 일본 공연 오프닝이 가지는 의미

씨엔블루가 린킨파크의 일본 공연에 오프닝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통상적으로 유명 팝가수나 그룹들의 공연이 있을 때, 그 나라의 뮤지션에게 오프닝을 하도록 하는 관례를 보더라도 씨엔블루의 선택은 대단하지요. 더욱 린킨파크가 직접 선택한 그룹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커지네요.

씨엔블루 상상 이상의 대단한 성과들을 만들고 있다




미국 출신의 록 밴드 린킨파크는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슈퍼 밴드이지요.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들은 8월 펜타포트에 이어 9월에도 내한 공연을 했지요. 아시아 투어의 일부이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이런 세계적인 그룹이 국내도 아닌 일본에서 씨엔블루를 오프닝 밴드로 올렸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이기는 해요. 아시아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그룹의 오프닝을 할 정도의 네임밸류가 되느냐는 의구심들을 많은 상황에서 씨엔블루의 오프닝 무대는 대단하게 다가오네요. 

9월 10일 일본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린킨파크 콘서트에 오프닝 무대에 오른 씨엔블루는 마치 자신의 콘서트를 하듯, 'Let's Go Crazy' 'Now or Never', 'LOVE', '직감', 'COWARD', 'Just Please', 'one time'등 7곡의 노래를 열창했다고 하네요.

오프닝 무대에서 마치 콘서트를 하듯 일곱 곡이나 되는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업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일본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 지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지요. 린킨파크 역시 일본 시장에서 씨엔블루라는 그룹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나 인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거에요.

국내에서는 팝 밴드 혹은 아이돌 밴드로 이야기되는 그들이 린킨 파크라는 대단한 그룹의 오프닝에 섰다는 사실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세계적 밴드가 자신의 콘서트에 아무나 오프닝을 맡기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요.

고액의 입장료를 내고 자신들을 보러 온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인데 아무나 세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에요. 만약 실력도 안 되는 밴드를 오프닝에 올렸다면 주 공연을 하는 린킨파크마저 비아냥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그들이 씨엔블루를 오프닝에 올린 것은 그들의 실력을 인정했다는 의미이지요.

분명 씨엔블루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린킨파크 오프닝을 설명할 수는 없어요. 일본 밴드들 중에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이들도 많고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일본 내 인기 밴드들이 많기에 일본에서 개최된 콘서트에 한국 밴드를 올리는 것은 무리수에 가까운 파격이었어요.

린킨파크 오프닝에 올라 대단한 파워를 보여준 씨엔블루가 대단해 보이는 것은 최근 일고 있는 일본 내 반한 감정을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다수가 아닌 일부이기는 하지만, 한류를 반대하는 시위까지 벌일 정도로 일본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격렬한 한류 반대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씨엔블루가 슈퍼밴드의 오프닝을 장식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단한 성과로 다가오네요.

국내에서는 씨엔블루가 밴드라면 음악을 안 하겠다는 이들도 있을 만큼 그들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해요. 여느 아이돌과 다름없이 아이돌 취급을 받는 그들에게는 이번 린킨파크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많은 부분들이 달라질 수밖에는 없을 듯하지요.

세계적인 밴드의 오프닝을 맡을 정도라면 인기뿐 아니라 실력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에요. 씨엔블루 기획사가 엄청난 돈을 들여 린킨파크 오프닝 무대를 매입해 공연을 하지 않은 이상, 씨엔블루에 대한 인식은 달라져야 할 시점이지요.

씨엔블루는 최근 일본에서 두 번째로 발매한 '392' 앨범으로 일본 인디즈 주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인디즈 앨범으로 환영을 받고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만 여전히 아이돌 그룹으로 취급하며 밴드는 아니라고 우길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린킨파크의 공연이 주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되네요. 우선 세계적인 밴드가 직접 자신의 오프닝 무대에 올릴 정도로 실력을 갖추었다는 점이에요. 다른 하나는 일본에서 씨엔블루의 인지도가 상상이상이라는 점이지요. 실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일본 공연에서 한국 밴드를 오프닝으로 올리는 것은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이에요.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씨엔블루가 아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 말이지요.

린킨파크 오프닝 공연을 통해 진정한 밴드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씨엔블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네요. 그들이 단순한 아이돌 밴드가 아닌, 진정성을 가진 밴드로서 대접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