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6. 15:13

해피 투게더 차세대 MC 특집 강호동의 부재만 키웠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 투게더3>는 공교롭게도 차세대 MC 특집으로 진행되었네요. 의도적일 수 없는 것은 사전 녹화를 하기 때문에 강호동의 잠정 은퇴와는 관계가 없었지만 시기적으로 은퇴와 향후 전망이라는 비교 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차세대 MC 특집에 차세대 MC는 존재하지 않았다





붐이 제대를 하자마자 여러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모습은 색다르지는 않아요. 그동안 제대한 연예인들이 한 번씩 해왔던 방식의 반복일 뿐이니 말이지요, 붐에게도 이후부터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고 현재의 관심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느냐는 철저하게 본인의 몫이에요.

이번 주 해투에는 '차세대 MC 특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철저하게 붐 제대 기념 방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붐, 하하, 장윤정, 고영욱, 김현철이 등장한 방송을 보고 차세대를 이야기하기는 힘겨운 것들이 너무 많으니 말이지요.

물론 나이를 기준 삼아 그 가치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공감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의미에요. 과연 출연한 이들이 예능 MC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부족함이 넘쳐 개그 같은 생각만 드네요.

하하, 고영욱, 김현철이 방송 활동을 꾸준하게 해왔지만 그들이 MC로서의 자지를 드러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그런 가능성도 보여준 적은 없으니 말이에요. 출연한 그들 스스로 최고 MC가 되고자 하는 마음도 없고 오직 1인자 옆에서 오랜 시간 방송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일 뿐이었지요.

모델 장윤정은 라디오 진행을 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지만 그녀에게는 근본적인 한계가 명확하지요. 물론 케이블에서 MC를 보기도 하지만 그녀를 다른 유능한 여자 예능 MC들과 비교해 봐도 차세대 기대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지요.

오직 붐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구색 맞추기 식으로 등장한 듯한 그들의 모습은 그렇기에 분위기 역시 붐을 위한 방식으로 흘러가기만 했지요. <강심장>에서 제대 기념 특집을 마련한 것처럼 '해투' 역시 붐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 것이지요.

<강심장> 특집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그는 출연하는 방송에서 고정 레퍼토리만을 보여줄 뿐이었어요. 아이디어 1,000개를 준비했다 모두 쏟아내고 이민 가겠다는 식의 이야기는 무한 반복되듯 집중되어 벌써부터 식상하게 만들기만 하네요. 

제대한 연예인들이 이야기를 하듯 군 생활 시절 경험했던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전부인 상황에서 붐의 이야기는 군대 이야기가 전부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군대 생활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재미삼아 늘어놓는 것은 붐이 처음도 아니고 한 부대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제대하면 늘 상 이야기하는 것들이라 이제는 그들의 일상생활들을 함께 공감하고 있는 듯해요. 별로 공감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군대 이야기를 혼자 재미있어서 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봐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니 말이에요.


장윤정은 모델답게 화려한 리폼 의상과 고영욱과의 과거 이야기들이 양념이 되는 정도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재미를 만들기는 힘들겠지요. 고영욱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룰라 시절의 멤버들을 웃음의 소재로 끄집어내는 식의 폭로는 흥미롭지도 않네요.

뭔가 왁자지껄한 무언가는 있었지만 매력적인 모습은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한 한계에요. 더욱 복귀하자마자 갑자기 쏟아지듯 여러 매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드러내는 것 역시 역효과를 낼 수밖에는 없어요. 벌써 많은 이들이 피곤함을 표현할 정도로 시청자들은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붐을 힘들게 만들 수밖에 없지요.

천명훈이 제대 후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것이 많지요. 그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방송사들이 차세대 제목들을 키워내지 못하고 가능성 있는 이들을 소모시키는 모습은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절대 강자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예능 MC를 만나기 힘든 것은 당연하지요.

붐 역시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소진시키는 일은 없어야 될 거에요. 요즘 시청자들은 쉽게 지겨워하고 식상해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집중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소모시키는 행위는 최악으로 가는 특급열차를 타는 것과 다름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