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3. 10:18

뮤직뱅크는 JYJ 출연 약속을 지킬 준비가 안 되었나?

JYJ가 한국어 앨범을 발표하며 좋은 성과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뮤직뱅크 출연 소식은 여전히 없네요. 앨범 발매를 하고 활동을 시작하면 출연시키겠다는 그들의 호언장담은 거짓이었나요? 아니면 국위선양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기에 JYJ보다는 다른 아이돌 출연이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하는 것인가요?

선주문만 30만 장 음원 올 킬해도 뮤직뱅크 출연은 안 되나?




JYJ가 얼마나 더 대단한 것을 보여줘야 공중파 음악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일까요? 한국어 앨범이 발매되기도 전에 선주문만 30만장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음에도 그들의 음악을 듣기는 힘듭니다. 마치 독립군들이 독립 운동을 하듯 대중음악을 즐겨야 하는 분위기는 뭔가요?

발매 후 음원 차트에서 올 킬을 해도 그들에 대한 언론의 시각은 여전히 한정적이기만 하네요. 만약 거대 기획사 소속이었다면 절대 이런 식의 대접을 받지는 않았겠지요. 아니 중소 기획사라면 더욱 화제가 될 수도 있었을 거에요. 거대 기획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엄청난 성과를 올렸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거대 기획사에 대립 관계에 있는 JYJ로서는 우호적인 언론은 한정되어 있고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이들도 많은 정도로 대중 문화계의 종속 관계는 심각하기만 하네요. 여러 가지가 다르기는 하지만 유사성이 있었던 카라의 경우를 보면 JYJ의 현재를 잘 알 수 있지요.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해체 위기까지 갔던 카라는 어렵게 하나가 되어 새로운 앨범을 발매했어요. 언제나 그러하듯 그들은 나오자마자 방송 순례를 하고 음악방송 1위 올 킬을 하는 등 순탄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거대 기획사들의 나눠가지기는 여전히 횡횡하고 있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거대 기획사의 횡포에도 반기를 드는 것은 죽음과 다름없음만 강하게 각인시키는 듯해 씁쓸하네요.

방송국이 철저하게 JYJ를 외면하는 것과 달리, 각종 광고와 해외에서 그들에 대한 사랑은 더욱 커지기만 하네요. 국내 최초로 제약 회사의 광고 모델이 되기도 하고 휴대폰 광고에도 나서는 등 그들의 활동은 광고주들이 탐낼 정도로 매혹적으로 다가오고 있지요.

음악 포털 사이트 올레뮤직에 따르면 JYJ의 'Get Out'이 소셜차트 9월3주차(9월11일-17일) 주간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하지요.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음악을 듣고 순위를 정하는 소셜차트에서 방송 출연도 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존재감은 이미 충분히 증명된 셈이지요.

박유천은 연기자로 태국을 찾아 높은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지요. <성균관 스캔들>가 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어 초청받아 간 그곳에서 박유천의 인기는 대단했다 하지요. 공항에서부터 시작된 그에 대한 열광적인 환영은 팬 미팅 현장에도 그대로 전해지며 그의 인기를 새삼 다시 확인한 계기가 되었어요.

"'성균관스캔들'이 태국 현지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 중이고 특히 이선준으로 열연한 박유천의 인기가 대단해 단독 팬미팅을 기획하게 됐다. 티켓 또한 금방 매진되어 그의 인기에 다시 한 번 놀랐다"

JYJ의 멤버 박유천이 아니라 연기자 박유천으로 홀로 태국을 찾았지만 그가 보여준 스타성과 대중 친화력은 태국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태국 팬 미팅 주최 측으로서는 성공 여부가 관건이었겠지만, 티켓 발매와 함께 매진시키며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재차 확인하게 해주었네요.

방송 출연이 여전히 막혀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광고이지요. 광고는 연예인들의 인기 척도를 가늠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에요. 얼마나 많은 광고에 출연하느냐는 인기가 얼마나 높은가를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재계약 광고를 포함해 광고 출연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JYJ의 이미지에 맞는 광고를 선별해 팬들을 찾아갈 예정"
"JYJ를 모델로 기용할 경우 판매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방송 활동은 없지만 희소성이 높아 광고모델로 제격"

방송 출연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현재 8개의 광고에 출연 중이고 여전히 많은 광고주들은 그들을 찾고 있다고 하네요. 희소가치뿐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대중성이 많은 광고주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는 셈이지요.

방송국들이 거대 기획사에 종속되어 출연조차 마음대로 시키지 못하는 비굴함으로 일관하는 것과 달리, 자사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뽑아내는 광고 시장에서는 JYJ의 인기는 대단하네요. 거대 기획사 눈치 볼 것도 없는 광고 시장에서 JYJ의 인기는 그들의 존재감과 그들을 방송에서 보고자 하는 팬들의 바람을 엿볼 수 있게 해주네요.

공영방송이라는 KBS에서 당당하게 새로운 음반이 나와 앨범 활동을 하게 되면 당연히 뮤직뱅크 출연을 시키겠다고 공헌했어요.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자신들이 스스로 JYJ 출연은 새로운 앨범 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규정했어요. 이제 새로운 앨범이 나온 지도 2주가 지났는데 왜 '뮤직뱅크'는 JYJ를 출연시키지 않고 있는 것인가요?

그들이 카라보다 인기가 없나요? 아니면 그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미미한 존재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무슨 이유로 JYJ 음악방송 출연이 이뤄지지 않는지 해명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들 스스로 '뮤직뱅크' 출연을 약속했으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JYJ의 출연을 바라는 많은 팬들에게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되네요.

거대 기획사 아이돌들 출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세요. 그렇지 않고 JYJ는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실력이 모자라고 인기도 없어 감히 '뮤직뱅크'에 출연할 정도가 아니라면 그렇게 이야기를 하세요.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해놓고 정작 앨범이 발매되자 숨죽이고 있는 그들의 행동은 어이없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