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3. 14:26

이승기 강심장 첫 단독 진행 호평이 주는 의미

이승기가 강호동이 빠진 <강심장>에서 단독 MC로 나선 첫 방송에 피디의 극찬이 이어졌네요. 많은 이들이 우려 반 기대 반이었던 이승기의 단독 MC는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그의 성공시대를 예고하는 듯하네요. <1박2일>도 5인 체제로 녹화를 시작한 상황에서 강호동 그늘에서 벗어난 이승기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이승기,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 짜릿했다




이승기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을 할 거라는 기대를 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을 거에요. 물론 이승기 팬이나 주변인들에게는 그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당연한 일이라 확신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이승기의 승승장구는 의외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네요.

가수로 시작해 연기, 예능까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이승기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네요. 어린 나이에 '누난 내 여자'라고 감미롭게 노래하며 여심을 사로잡던 이승기가 이렇게 예능을 주름잡는 존재감을 자리 잡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요.

비록 그룹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하며 아이돌 취급을 받았던 그는 드라마 연기를 통해 새로운 존재감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어요. 흥미롭게도 이승기가 출연한 드라마는 모두 대박이 나고 이로 인해 그에 대한 인식 역시 바뀔 수밖에는 없었지요.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능숙하게 연기를 해내는 그의 모습은 흥미롭기만 했어요. 올 해 출연할 가능성이 높았던 <최고의 사랑>까지 참여를 했었다면 그의 필모그라피는 화려함 그 자체였을 거에요.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지만 작가와의 의리를 위해 카메오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며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어요.

<1박2일>을 시작으로 맹활약하던 예능은 강호동이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인 <강심장>에 이승기가 더블 MC 중 한 자리로 확정되면서 날개를 달기 시작했어요. 예능 MC 경험이 없었던 그가 강호동이라는 국민 MC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지요. 

강호동 역시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끌며 준비한 프로그램에 다른 이가 아닌 이승기를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느낄 수 있게 했지요. <1박2일>을 함께 하면서 이승기의 능력을 충분히 검증한 강호동으로서는 그가 이렇게 뛰어난 자질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 같지요.

수많은 예비 MC들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영역이 바로 예능 MC에요. 순발력과 재치,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등 뭐하나 빼놓을 수 없는 힘든 자리는 그만큼 매력적이지만 힘든 게 사실이었지요. 유재석과 강호동을 제외하고 완벽하게 예능 MC 자리를 꾀 찬 인물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경쟁력을 가진 자리에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강호동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능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렇게 성장할 수는 없었겠지요. 누구에게는 가능성이 있으면 기회는 주어지지만 긴 호흡으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단명하고 종영되는 상황에서도 <강심장>이 이렇게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강호동과 함께 매력적인 입담을 선보였던 이승기의 힘이었어요.

그렇기에 강호동이 갑자기 은퇴를 발표하며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폐지도 아니고, 새로운 MC를 섭외하지도 않은 채 이승기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끌어간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인 만큼 이승기에게 단독 진행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자리였을 거에요.

힘겨운 일로 어쩔 수 없이 물러나야만 했던 강호동을 대신해 그의 몫까지 해야만 하는 상황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테니 말이지요. 더욱 '1:다수'라는 구도 속에서 왁자지껄한 상황들을 어떻게 통솔하고 유기적으로 이끌어내느냐는 무척 중요한데 첫 녹화 후 담당 피디가 감격스러워 할 정도로 이승기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네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첫 단독 진행이었음에도 전혀 긴장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잘 진행했다. 오늘 녹화를 보며 그의 재치나 영민함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SBS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승기가 얼마나 진행을 잘 했는지 느낄 수 있지요. SBS 관계자로서는 첫 단독 진행하는 이승기의 모습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어요. 강호동의 공백이 처음부터 크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최악의 상황은 폐지 밖에는 답이 없으니 말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긴장하지도 머뭇거리지도 않으면서 최고의 진행 솜씨를 보였다는 것은 이승기의 가치를 새삼스럽게 느끼도록 해주네요.

"이승기가 2년 동안 MC를 맡아오면서 발전했다는 걸 느꼈다. 한 편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많은 게스트들을 이끌며 분위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이승기가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면서 안정된 진행실력을 보여줬다. 이승기는 고정게스트인 붐,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은혁과 김영철, 김효진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활력을 만든 것 같다"

<강심장> 박상혁 피디는 이승기가 홀로 진행한 첫 방송 녹화를 끝내고 그의 진행 솜씨에 합격점을 주었어요.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소회로 일취월장하는 이승기의 모습에 감탄하는 발언들은 그가 얼마나 잘 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지요.

강호동 부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강심장>은 이승기라는 카드로 완벽하게 공백을 메워냈어요. 강호동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담당자들 역시 그가 빠진 상황에서 첫 녹화를 하는 <강심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을 거에요. 앞으로 자신들에게 닥쳐온 상황들에 대한 힌트가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지요.

이는 곧 이승기가 느껴야만 하는 부담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해요. 강호동 은퇴 후 첫 녹화는 그만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잘못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잘하던 진행 역시 모두 강호동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부담을 떨치고 만족스러운 녹화를 마친 이승기는 정말 대단하네요.

10월 4일 방송된다고 하니 시청자들 입장에서 강호동이 빠진 자리를 이승기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냈는지는 확인할 수 있을 듯하네요. 홀로서기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이승기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순간이네요. 시청자들 역시 담당자와 피디처럼 이승기의 단독 진행에 만족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