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4. 14:01

슈스케3 손예림 기권은 왜 대단하게 다가오나?

슈스케의 마지막 관문인 톱10이 가려졌네요.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는 이들이 얼마나 긴장하고 힘들어 했는지는 직접 참가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과연 이들이 정말 실력이 좋은 참가자들 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악이었어요.

마지막 기회를 버린 손예림의 선택은 영특하고 대단했다




최강의 라이벌 대결이라고 불렸던 투개월 신지수의 대결은 의외로 싱거웠어요. 워낙 출중한 김예림의 존재는 신지수를 누르기에 충분했고 이런 상황에서 음이탈까지 내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린 신지수가 라이벌 미션에서 탈락하는 것은 당연해 보였네요.

심사위원들마저 최고라고 격찬하는 김예림의 존재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강력해져 '슈스케' 최초로 여자 우승자(팀)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하네요. 신지수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임이 분명하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첫 팀 우승자나 여자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라이벌 미션은 전체적으로 실력 저하를 불러왔거나 본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편없었어요. 몇몇 참가자들이 월등한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을 것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은 과연 이들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지 의아하게 만드는 존재들이 너무 많았어요.

너무 형편이 없어도 심사하는 것도 무의미할 정도의 참가자들로 인해 '슈스케3'기 그토록 주장했던 대단한 실력자들이 즐비하다는 홍보는 그저 자화자찬이었음이 드러났네요. 지난 해 경쟁과도 같은 형식으로 치러진 점을 생각해보면 그들만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날을 세며 오디션에 임한 것도 아니지요.

그럼에도 이렇듯 형편없는 실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올 해 참가자들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생각만 하게 하네요. 그나마 투개월과 울랄라세션 등 강력한 매력을 지닌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는 하지만 의외로 양강 체제로 굳어지며 전체적인 재미를 떨어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톱10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현장에서 탈락자가 정해지는 만큼 지금보다 더 한 긴장감 속에 오디션을 치러야 하는데 과연 그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네요. 민훈기, 투개월, 크리스, 울랄라세션, 이정아, 이건율, 신지수, 크리스티나, 김도현 등 아홉 명에 예리 밴드를 대신 할 밴드 한 팀을 포함한 톱10 중 마지막에 살아남는 이가 누구인지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우승을 노려볼만한 남자 참가자로는 민훈기와 크리스 정도인데 그들의 존재감은 여전히 다른 주목받는 참가자들에 비해 낮은 게 현실이지요. 그들이 우승을 하기에는 팬들의 열정적인 참여도 함께 해야만 하는데 그러기에는 그들의 대중적인 관심은 너무 낮은 게 현실이에요.

신지수가 실력은 좋지만 논란 마케팅의 중심에 서면서 우승은 힘들어진 게 현실이에요. 그렇다고 조용한 실력자들인 이정아나 이건율이 우승을 할 가능성 또한 낮은 게 현실이지요. 현재로서는 투개월과 울랄라세션 중 한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지요.

라이벌 미션까지 진행된 '슈스케3'에서 가장 화제가 된 참가자는 역시 손예림이에요. 철저하게 그녀를 통해 관심을 이끌어왔던 '슈스케3'로서는 톱10에 그녀가 들지 못한 점이 아쉽게 다가왔을 듯해요. 예선에서 조용필의 노래를 11살 소녀가 애절하게 부르며 화제를 모으더니 랩과 댄스까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쿨 하게 떠나버린 이 소녀는 대단하지요.

오디션을 통해 경쟁 속에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고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어린 자신은 음악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며 마지막 기회를 거부하는 모습은 나이와 달리 성숙해 있었어요. 모두가 성공에 목말라하고 있는 상황에 눈에 보이는 성공보다는 좀 더 멀리 보려는 마음은 대단할 수밖에 없지요. 더욱 아직 11살인 이 어린 소녀가 이런 대단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에요.

현재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된 '슈스케3'. 손예림은 오디션 출연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한 셈이에요. 과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될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공정한 검증을 위해 '슈스케3'에 등장했고 그녀는 충분하게 자신이 꿈을 꾸어도 좋다는 확신을 했던 듯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무모한 꿈을 쫒아 톱10에 목숨을 거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기회(기회가 주어졌다고 톱10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그 어린 소녀의 모습은 대단하게 다가왔네요. 미친 듯이 밀어 붙이는 경쟁 사회에서 조금은 여유 있게 자신의 실력을 다지는 그 용기 있는 행동은 실력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지만 그 용기만은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했지요.

많은 이들이 손예림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이미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손예림은 톱10 안에 들어 있었고 미래 스타를 발견한 즐거움이 있기 때문 일거에요. 귀여운 외모와 감정을 노래에 실을 줄 아는 능력과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질까지 갖춘 손예림의 발견은 '슈스케3'가 거둔 최고의 성과 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