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 13:32

허각. 카라와 슈주마저 누른 기적, 다음은 존박이다

허각이 앨범을 발표하고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대단한 상징이지요.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다양한 가치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에요. 더욱 아이돌 중심의 시장에서 허각이 이런 존재감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화제일 수밖에 없어요.

허각의 비상은 슈스케에게도 존박에게도 희소식이다




오디션을 진행하는 MBC에서 '슈스케'출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성사가 될 수 없는 일이지요. 경쟁 관계인 그들이 자사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타사 오디션 출신들의 출연을 허락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에요. 그나마 KBS가 '슈스케' 출신에게도 문을 열어 준 것은 특별한 사명감이 아닌, 단순히 그들이 가수 오디션을 개최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만약 '위탄' 출신들도 뮤뱅에 출연할 수 있다면 KBS의 공정성이 많은 가치를 획득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게 현실이지요. 아무리 그들이 공중파 방송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는 해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에요.

아이돌 전성시대, 기획사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황에서 음악방송 1위는 힘 센 기획사들 몫으로 변질된 건 이미 오래된 관행이지요. 거대 기획사 출신이면 첫 방송을 하면서 1위 후보가 되고 어렵지 않게 1위 순례를 하고 짧은 활동 기간을 마무리 하는 것이 가요계의 현실이니 말이에요.

슈주나 카라 역시 이런 공식을 최대 수혜자들 중 하나에요. 외국에서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부정할 이유도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그들의 음악이 다른 이들에 비해 탁월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는 없어요.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이 얼마나 많고 어떤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들에 대한 방송국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허각의 1위 행진은 대단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요. 슈주와 카라를 제치고 경쟁을 통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파격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지요. 허각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오디션 출신 최초로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오니 말이에요.

오디션 출신들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상황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대단한 뉴스가 아닐 수 없어요. 더욱 그 상대가 수십만의 팬층을 거느린 거대란 아이돌 그룹들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는 사실이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오지요.

슈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권에서의 상징성은 이미 검증이 된 상품이지요. SM에서는 둘로 갈라선 동방신기를 대신해 메인이 되었고 그들의 활약은 국내와는 달리, 아시아에서 더욱 높은 인기를 얻으며 SM의 효자 아이돌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지요.

카라는 한 번의 홍역을 겪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최고의 존재감으로 자리하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여전히 카라에 대한 기대와 사랑은 높아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공중파를 비롯한 모든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카라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주었어요.

허각이 이런 막강한 팬덤을 지닌 아이돌과 싸워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대단하지요. 더욱 활동의 끝이 아닌, 한창 활동 중인 상황에서 대단한 흐름을 막아내고 1위를 차지한 것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어요. 허각이 비스트와 포미닛 등이 소속된 기획사를 선택했다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을 거라 생각되지요. 중견 기획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큐브의 힘이 허각의 1위를 도왔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그동안 공중파의 벽에 막혀 원활한 활동을 하지 못했던 이들과 달리, 허각의 약진은 이후 '슈스케' 출신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보여요. '슈스케'출신이기 때문에 힘들다가 아니라 '슈스케'출신이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허각이 보여주었기에 많은 참가자들에게는 허각의 1위가 자신들의 1위와 다름없었을 듯하지요.

허각의 1위가 주는 의미와 효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슈스케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존박이에요. 10월 중 첫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는 존박으로서는 허각의 1위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을 듯해요. 친했던 동료의 1위와 함께 자신도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로 하고 거대 기획사의 접근도 막은 채 '뮤지팜'에 둥지를 튼 존박은 김동률과 함께 앨범을 준비해왔어요. 그렇기에 존박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지요. 최고의 뮤지션들이 포진한 '뮤직팜'을 선택한 존박에 대한 기대와 함께 대선배들이 직접 프로듀싱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앨범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대단한 수준이지요.

조만간 앨범이 발매될 존박에게 허각의 1위는 자신 역시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목표가 생겼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올 듯하지요. 대중적인 인기라는 측면에서 허각보다는 좀 더 농도가 짙었던 존박으로서는 보다 쉽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여기에 김동률과 함께 만든 앨범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 확보만 된다면 존박은 시작부터 단단한 아티스트로서 발걸음을 할 수도 있어요. 절대 넘어설 수 없는 벽이라 생각했던 공중파 1위마저 허각이 차지하며 존박으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려볼만한 상황이 되었지요.

허각에 이어 존박마저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다면 '슈스케' 출신들에 대한 기대치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는 없지요. 성공한 오디션 출연자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오디션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허각의 1위는 수많은 오디션 출연자와 앞으로 오디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왔어요. 결코 쉽지 않은 길이였음에도 하나씩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이 안 되네요. 그의 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분명한 사실은 허각이 최고라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