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 14:09

이승기의 헤어쇼, 강호동 빠진 1박2일에 빅재미를 주었다

강호동이 빠진 1박2일 과연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첫 회 방송으로 사라지고 말았네요. 강호동이나 팬들에게는 아쉬울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게 만든 다섯 명의 멤버들이 보여준 열정은 '1박2일'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이승기 헤어쇼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반반 머리에서 아톰머리까지 그의 변신은 자연스럽고 흥미로웠어요. 강호동이 빠진 첫 녹화라 모두들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멤버들은 새벽 일찍 모여 새로운 '1박2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했지요. 시작과 함께 시청자들과 제작진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이승기의 헤어스타일이었지요.
그동안 보여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5:5 가르마를 하고 등장한 이승기는 익숙하지는 않았어요. 멤버들 역시 머리가 왜 그러냐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샵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직접 하고 나온 이승기의 모습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지요. 그의 헤어쇼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로 자리 잡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강호동이 빠지고 처음 하는 녹화인 만큼 제작진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5일장을 찾는 미션을 준비했어요. 전국의 유명한 5일장 다섯 곳을 다섯 명의 멤버들이 각자 찾아가 주어진 미션을 시행하는 과정은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될지에 대한 실험이었어요.

그렇게 각자의 멤버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찾아간 시골 5일장들은 '1박2일'이 왜 존재해야만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였어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드나드는 5일장을 찾은 그들은 많은 이들은 환영일색이었지요. '1박2일'이 얼마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과정은 제작진이 이야기하고 싶은 모든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이승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었어요. 7살 아이부터 초로의 할머니까지 이승기를 알아보고 환영하는 모습은 이승기가 왜 최고의 존재감인지를 잘 보여주었지요. 한 걸음 떼기가 무섭게 그를 알아보고 환호하는 이들로 인해 언뜻 보면 정치 유세하는 정치인과 같은 모습이었지요.

시골 장터에서 보인 이승기의 존재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했어요. 함께 동행 한 나피디에게 "거시기 맞지요"라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많은 이들이 환하게 웃었지만 아주머니의 표정은 오직 이승기에게만 가 있었어요. "엄마는 참 좋겠다"라며 얼굴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아주머니는 "참 곱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승기에 대한 애정을 듬뿍 보여 주었어요.  


이승기는 장터를 누비며 다양한 이들과의 대화와 함께 전제 진행을 하는 과정이 무척이나 능숙했어요. 팥죽을 먹기 위해 들어간 초라한 장터 식당에서 이승기가 보여준 모습은 강호동의 모습을 보는 듯, 하기도 하고 그와 다른 이승기만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듯 즐거웠지요.

팥죽 하나를 두고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힘은 다른 이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지요. 다른 이들 역시 식사를 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만의 특징들과 이승기가 보여준 과정들은 미묘하지만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거시기 나피디'마저 홀딱 반하게 만든 팥죽의 힘은 손짜장 집으로 이어졌고 짜장을 먹다 기가 막힌 인연으로 과거 '1박2일'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마을 이장을 만나게 되는 우연도 만들어냈어요. '1박2일'이 여행을 테마로 하고 여행이란 사람들과의 만남과 인연을 중요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우연한 재회는 충분히 흥미롭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1박2일'이 종영되지 않고 계속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담겨져 있었어요. 많은 이들이 '1박2일'을 여전히 사랑하고(강호동이 하차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앞으로도 그들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 리포트는 충분히 의미 있었으니 말이에요.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은지원에 의해 만들어진 기묘한 헤어스타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어요. 5:5 가르마가 이상하다는 은지원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이승기의 헤어스타일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파격이었지요. 앞에서 보면 아톰, 뒤에서 보면 피구 왕 통키가 되는 이 상황에서도 그럴듯하게 어울린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다가왔어요.

마지막에는 뱅 헤어 스타일로 변신한 이승기는 시작과 함께 다양한 헤어쇼를 통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네요. 강호동이 떠난 후 처음 진행된 녹화 인만큼 알게 모르게 부족한 부분들이 드러났을 수도 있지만 그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여행 버라이어티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중요하지요.

2012년 종영이 아니라 지속적인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1박2일'이 그 기간 동안 충분히 강호동 없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정착해 종영이 아닌 지속적인 방송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