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7. 06:47

보아 뮤뱅에서 보인 소름 돋는 존재 감, 퀸의 귀환이 반갑다

이번 주 가요계는 보아의 컴백일 수밖에 없네요. 지난 주가 세븐의 복귀였다면 이번 주에는 5년 만의 컴백 무대를 가지는 보아가 단연 화제가 아닐 수 없어요. 

작은 거인 보아 뮤뱅을 접수하다



오늘 뮤직뱅크는 그야 말로 풍성했어요. 최근 컴백한 DJ DOC, 세븐과 등장과 함께 1위에 올랐던 샤이니 등과 함께 5년 만의 화려한 복귀를 여는 보아는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뜨겁게 팬들을 브라운관에 끌어들였어요. 이렇게 풍성한 그들의 등장만큼이나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네요.

먼저 첫 오프닝을 장식했던 지아의 등장은 무척 반가웠어요. 교통사고로 1년 3개월 동안 활동을 하지 못했던 그녀의 복귀라 그 어떤 것보다 반가웠네요. 이마에 아직 상처가 남아 머리로 감춰야 한다고 하는 그녀는 한 때 '얼굴 없는 가수'로 유명했었어요.

그런 그녀가 이제는 '얼굴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처럼 '웃음만'이라는 신곡으로 멋지게 돌아왔네요. 여전히 노래 잘하는 그녀가 함께 숙소 생활을 하는 아이유와 함께 솔로 여가수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지요.

아이돌 전성시대를 잠재울 막강한 솔로들의 귀환에 지아의 이름도 넣어야 하는 것은 그녀는 3초 가수가 아닌 완곡 가수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더욱 단단해진 몸과 비보잉으로 돌아온 환희의 무대도 색다르게 다가왔네요. 여전히 과거의 환희의 모습이 남아서 그런지 어색해 보이기는 하지만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팬들로서는 즐거운 일이지요.

서효림과 송준기가 MC를 맡은 지 1년 째 되는 생일도 뮤직뱅크에게는 큰 선물이었네요. 음악 방송 MC들의 생명이 짧은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지요.

가요계의 악동 DJ DOC의 무대는 다시 한 번 재미를 충족해 주었어요. 어제 방송되었던 엠카에서는 '인기가요'에 대한 퍼포먼스 때문에 논란이 되었는데 오늘 뮤뱅에서 보여준 이하늘의 깜찍한 퍼포먼스는 재미있었네요. 등장하자마자 1위 가수가 되어버린 미스 에이를 흉내 낸 바닥에 엎드려 귀여운 척 하는 이하늘의 모습은 그가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패러디가 아닐 수 없죠. 

이런 재미들과 함께 등장한 작은 거인 보아는 과거의 어린 애의 모습을 완전히 버린 모습으로 조금은 어색하게 다가왔어요. 마치 경기에 임하는 파이터처럼 등장한 보아의 첫 무대인 '데인저러스'는 5년 만의 복귀가 어색할 정도로 완벽한 무대로 이어졌어요.

SM의 보물이라는 표현처럼 보아가 보여주는 무대 위의 모습은 압도적이었네요. 오랜 시간 준비한 안무와 함께 그녀의 라이브는 기존의 부실한 몇몇 아이돌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존재감이었어요. 작은 체구로 탄탄한 몸을 가진 백댄서들을 압도하는 보아는 역시 최고였어요.

뒤이은 타이틀곡인 '허리케인 비너스'는 앞선 무대와는 달리 매력적인 숙녀의 모습으로 변신한 그녀의 우아하면서도 강한 안무가 돋보였어요. 10년 차 가수의 노련함으로 여유롭게 무대를 누비는 그녀의 모습은 5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어요.

여유가 넘치는 그녀의 모습은 일본음악 시장을 장악했었던 포스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어요. 벌써 10년 차이지만 아직도 어린 그녀는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표현처럼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파워풀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돌아왔어요. 지난주에 3년 만에 컴백한 세븐마저 무색하게 만든 보아의 등장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판도를 뒤흔들 만 했어요. 

이번 주에도 샤이니가 1위를 차지했어요. 그리고 1위 소감을 이야기하며 보아의 컴백을 그 누구보다 따뜻하게 전하던 그들의 모습처럼 보아가 얼마만큼 올라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여전히 매력적인 보아의 등장으로 긴장하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을 듯하네요.

아이돌 전성시대 솔로들의 반란은 보아의 컴백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네요. 누군가를 완전히 섬멸하는 것이 아닌 균형을 맞춘, 다양성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