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7. 11:11

빅토리아, 청불 역몰카 이준 능가하는 4차원 매력

이번 주 '청춘불패'에서는 엠블랙이 출연했네요. 비가 만든 아이돌이라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들이었죠. 그러나 멤버들 하나하나 공개되며 비보다는 산다라 박의 친동생인 천둥과 고은아의 동생 미르가 속해있다는 걸로 더욱 유명하기도 하지요. 그런 그들이 청춘불패를 찾았어요.

다시 당한 이준 몰카 넘어서는 4차원 빅토리아




이제는 '청춘불패'에서 하차한 현아가 지분을 다 가지고 있었던 유치의 아이들을 보면서 시작했어요. 과거를 생각하게 하는 왕유치의 엄마인 현아가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어요"라는 울먹임과 함께 시작된 유치와 백구의 개 결혼식은 과거의 '청불'을 추억하게 해주었네요.

여자 아이돌들이 대세인 청불에 남자 아이돌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환호를 할 수밖에 없도록 하지요. 엠블렉이 경운기를 몰고 등장하자마자 하라를 시작으로 그들을 마중 나가는 모습과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하라의 사투리는 웃게 만들었네요.

그 누구보다 아이돌을 좋아라하는 신영의 오지랖에 이은 엠블랙의 자기소개는 새로운 재미였어요. 청불에만 두 번째 출연중인 리틀 비 이준부터 시작된 그들의 자기소개는 신영이 시키는대로 복근 공개로 부담을 쌓아가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까가지고.."라는 아이돌로서는 보기 드문 말투로 자신의 허벅지를 내보이는 센스를 발휘했어요.

가장 뛰어난 비주얼을 가진 천둥은 멋진 프리즈를 리더인 승호는 손 안 집고 하는 덤블링으로 마지막 순서인 지오를 땀나게 만들었어요. 점점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가 내놓은 소개는 최근 활동 중인 'Y'의 춤을 이용한 장총 쏘기였어요. 서로 다들 자신이라고 우기는 사이 연습생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주연과의 관계가 밝혀졌어요.  

당연하게도 지오와 주연에 대한 몰아가기는 계속되고 친분 있는 친구 사이가 연인이 되고 핸드폰 빼앗긴 주연의 사연도 지오와 연결되면 새로운 관계가 되어가는 것이 청불만의 몰아가기의 재미이지요.

엠블랙의 밭에서 하는 'Y' 안무를 따라하는 청불 멤버들의 모습은 각자의 특징들이 잘 드러나 나름대로의 재미를 전해주었어요. 엉성하거나, 조금은 야하거나 특징만 극대화하거나 하는 그들만의 흉내 내기는 그것만으로도 재미있었어요.

농촌에서 생활을 하며 체험하고 살아가는 청불의 특징처럼 그들은 3월에 심었던 가지를 수확하는 것이 오늘의 첫 번째 임무였어요. 사람 숫자가 많다보니 어렵지 않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구하라의 천둥 사랑이 도드라졌어요. 자신의 캐릭터 만들기이기도 하겠지만 노골적으로 남자 게스트에게 적극적인 모습은 상황에 따라서는 욕먹을 수도 있을 듯하지요.

하라보다 한 살 많은 천둥(천둥의 우월한 비주얼은 청불에서도 돋보이더군요)은 말 놓고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고 병풍 효민은 이를 흉내 내려 왕구 아저씨에게 '우리 말 놓을까요?"라며 무리수를 두기도 했죠. 병풍 효민만의 어색한 매력으로 볼 수 있죠. 청불에서 보여지는 그녀 만의 캐릭터이니 말이지요. 

토마토를 따는 과정에서 보여준 빅토리아의 모습은 4차원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어요. 토마토를 따는데도 대화가 필요하다며 다정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빅토리아와 이를 배우고 해보겠다고 나선 지오가 고함을 지르자, "이렇게 큰 소리 지르면 무서워해"라며 질겁하는 모습에서 가식이 아닌 4차원 빅토리아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어요.

그에 반해 지오는 철저하게 빅토리아에 맞춰주려는 모습이 잘 드러났지요. 둘 만의 덕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오가 정말 열심히 한다는 말에 정색을 하며 "먹고 살아야지"라는 말에 빵 터져 버리고 말았어요. 정말 진심 100%를 담아 이야기하는 빅토리아의 이 한 마디는 가식 없는 진심이었지요.

아이돌이라고 가식적인 공식화된 말만 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방송에서 열심히 하는 이유에 "먹고 살아야지"는 너무 솔직한 답이었어요. 그 어디에서도 들었던 적이 없었던 이 솔직 발언은 빅토리아이기에 가능한 답변이었지요.

과거 청불에 출연했다가 곰태우에게 속아 지독한 몰카를 당했던 이준은 곰태우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청불 멤버들과 함께 몰카를 준비했어요. 가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설정으로 진행된 그들의 연기는 의외로 성공적이었지요. 쓰러진 이준을 업고 달리며 당황해하던 태우는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역몰카에 들어갔어요.

그 누구보다 눈치가 빠른 곰태우는 이준의 할리우드 연기를 눈치 채고는 오히려 엠블랙 멤버들을 혼내며 완벽한 역몰카를 완성해냈지요. 엠블랙의 사장인 비와 오랜 연습생 시절을 함께 했고 친한 곰태우이기에 가능한 설정이었죠. 과도한 군기 잡기로 보였던 그 모습이 안 좋기는 했지만 아이돌의 운명이 그렇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장면이었어요.

이런 이준의 복수 몰카가 역몰카가 되어 호되게 당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식물이나 동물들과 대화를 하는 빅토리아의 엉뚱함이었어요. 가지를 먹어보자는 발언에 꼭지를 따며 "머리를 뺄게"라고 말하는 빅토리아의 표정이나 대사는 한국어가 능통하지 못해서 나오는 해프닝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자신들이 수확한 참외를 마트에서 파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과정은 청불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지요. 아이돌들이 시골로 들어가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직접 판매하며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가치를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그 모습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었어요.

재미와 의미 등 결코 쉽지 않은 줄타기에서 농사만 지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놀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가는 '청불'은 그들만의 색깔로 장수를 하고 있어요. 각자의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재미는 '청불'을 꾸준하게 보는 이들에게는 즐거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