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9. 20:01

신생아녀 조작논란의 핵심은 무엇인가?

케이블에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화성인 바이러스>가 끊임없는 조작논란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네요. 매 회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이런 불신은 다시 한 번 조작논란을 불러왔어요. 신생아녀 조작논란 역시 이런 불신이 만든 결과일 뿐이지요.

문제의 핵심은 화성인 바이러스 자체다




화제가 될 수 있는 출연자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부여하는 방송의 포맷 상 논란은 매회 일어날 수밖에는 없어요. 의도성을 가지고 있든 가지지 않았던 논란은 태생적이고 이런 논란을 통해서만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화성인 바이러스>는 논란을 먹고 사는 방송이지요.

흥미만을 유발하며 화제를 이어가던 시청자들도 분명 있었지요. 오타쿠를 넘어서는 십덕후나 이제는 MBC 아나운서가 된 이진 등 많은 출연자들 중에는 대중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출연도 많았지요. 식성이나 성향으로 만들어낸 특별함은 차이를 무기로 많은 이들에게 화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에요.

문제는 충분한 의도성을 가지고 출연하는 이들은 출연하는 순간 조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에요. 이번 신생아녀의 경우도 방송 내용을 보면 그녀는 남자 친구가 없다면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하는 패인일 뿐이에요. 화장실 가는 것도 남자친구의 힘을 빌려야 하는 그녀로서는 삶 자체가 한정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실제 그녀가 그런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면 이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이지 농담꺼리로 치부될 일이 아니었어요. 물론 방송 말미에 병원을 찾아 병명을 듣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방법을 택하기는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조작의 범주 내에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방송되면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은 방송 조작을 암시하는 글들로 다시 한 번 논란 마케팅에 불을 놓지요. 이런 패턴은 그동안 보여준 방식과 다름없는 형태라는 점이 더욱 문제 일거에요. 개인적으로 본방을 보지 못하고 티빙을 통해 재방송을 접하며 충분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방송을 내보낸 것은 의도성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니 말이지요.

"저는 그저 재밌게 봤는데 주위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오해들이 생겨나네요. 오해들을 그냥 두면 더 큰 오해들이 생겨날까봐 적어요"

"방송에도 일은 하고 있으며 일 할 때는 남자친구가 밥을 사무실로 보내주는 정도만 해 주고 있다고 분명히 나갔어요. 어린나이에 나름 똑 부러지게 사회생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남자친구랑 있을 때, 남자친구 앞에서만 애기가 되는 것 뿐이에요"

"남자친구랑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아니에요.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완전히 남자친구가 없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것.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저는 남자친구한테만 애기라는 거예요"

그저 취향이 독특한 여자의 라이프스타일의 일면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넘길 수 있지만, 일상생활 자체를 남자 친구에게만 의지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몰아가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출연자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밝힌 내용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저 둘 만의 비밀스러운 행동을 방송을 통해 알린 것이고 이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지는 본인만이 아는 사실이 될 거에요.

자신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문제를 방송이라는 틀 속에 가져오면서 문제는 발생하게 된 것이지요. 방송을 통해 자극적인 모습들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는 방식은 늘 상 봐왔던 자극적인 방송의 전형과 다름이 없었으니 말이에요. 이런 부분에서 제작진들의 의도적인 조작이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의견들은 힘을 얻을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박겨레 씨의 인터넷방송 BJ경력과 쇼핑몰 운영 사실을 알고 있으며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조작이 개입할 수는 없다"

"출연자는 특정 목적을 갖고 출연할 수 있겠지만, 제작진은 그런 목적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걸러내면서 방송을 만든다"

논란이 불거지자 담당 피디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 해명을 했어요. 그녀가 아프리카 방송에 BJ로 나왔다는 것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는 본 안과는 다른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야기이지요. 분명 남자친구에 의지하는 그녀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녀가 과거 무엇을 했느냐는 언뜻 보면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요.

하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모든 것들이 하나의 연관관계를 형성하고 출연자가 노리는 의도성에 방송이 이용당한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포현하지요. 유사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이런 식으로 자신의 사업(거의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출연자들 중 많은 수가 쇼핑몰 사업자들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이런 반복적인 논란의 주인공들을 생각해 보면 제작진의 해명은 변명에 가깝지요. 더욱 방송을 악용하는 출연자들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잘못일 뿐이니 말이에요. 유사한 논란이 반복적으로 계속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조작이 개입되고 있다고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방송 이후 그녀가 아프리카 TV에서 BJ로 활동하다 방송 정지를 먹은 이유가 과도한 노출로 인한 문제였고 당시 쇼핑몰을 준비하는 과정이었기에 이번 방송 출연은 철저하게 쇼핑몰을 홍보하기 위한 의도적인 출연이라는 지적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이런 예측은 현실이 되었고 출연자는 자신을 팔아 쇼핑몰을 홍보하게 되었고 방송은 이런 논란을 통해 대중들에게 회자되어 논란 마케팅으로 실속을 챙긴 반면 이를 본 시청자들은 그 찝찝함을 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시청자들만 농락당한 셈이에요. 논란의 핵심이 바로 시청자들의 불쾌함이라는 사실을 제작진들은 알아야만 할 거에요. 바로 논란의 핵심은 그것이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