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6. 11:41

이승기. 강심장 100회 특집 재치 승기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이승기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 <강심장 100회 특집>이었어요. 20여 명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 상황에서 재치 있는 입담과 애드리브들로 좌중을 휘어잡는 그의 힘은 이제 완숙 미까지 보여주고 있네요. 강호동 부재가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강심장>은 이제 이승기 위주로 포맷까지 바뀌고 있다고 하지요.

100회 특집 빛낸 스타는 바로 MC 이승기였다





<강심장>이 벌써 100회 특집을 할 정도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네요. 자칫 잘못했다면 그들은 100회 특집도 해보지 못하고 종영할 수도 있었기에 이번 특집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을 듯하지요. 모두가 알고 있듯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며 최악의 상황 종영도 고려했던 <강심장>이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기의 힘이 컸지요.

더블 MC로 메인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왔던 초보 MC가 아무리 시작과 함께 <강심장>을 이끌어왔다고 하지만 단독 MC로 가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을 것은 분명해요. 더욱 강호동 부재가 낳을 수 있는 혼돈이 현장에서 그대로 재현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이런 다양한 고민들은 모두 안 해도 되는 우려들이었어요. 첫 단독 MC를 맡아 보여준 그의 진행 솜씨는 강호동의 부재가 크게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어요. 상황에 걸 맞는 애드리브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솜씨는 한 10년 예능 MC를 한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지요.

이런 그의 능력이 실제로 드러나자 담당 피디는 대만족을 표했고 이제는 이승기 위주의 포맷으로 변경을 하겠다는 선언까지 하게 되었지요. 물론 SBS 윗선에서도 이승기의 진행에 크게 만족했다고도 하지요. 처음에는 이승기의 단독 MC는 초반 몇 주 정도만 나가고 추가 MC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비등했어요.

뚜껑이 열려 안을 들여다보니 이승기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준 <강심장>이었지요. 이런 이승기의 탁월한 능력은 자연스럽게 강호동의 부재로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했던 <스타킹>에도 희망을 주었어요. 만약 이승기가 <강심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면 <스타킹> 역시 이런 선택을 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말이에요.

이특과 붐을 더블 MC로 세워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결심은 이승기가 탁월한 진행 솜씨로 그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어요. 이특과 붐이 <강심장>의 터주 대감들 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이승기와 공동 MC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승기 혼자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점 역시 흥미롭지요.

100회 특집인 만큼 그동안 출연해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스타들이 나왔어요. 기존 패널들의 임무들도 조금씩 조정이 되고 담당 피디의 말처럼 이승기 위주의 포맷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보였던 방송이었지요.

김지숙은 시작과 함께 이승기와 포옹을 요청했고 대견하게 잘 하고 있다며 격려하는 분위기에서 방송은 시작되었어요. 김지숙의 포옹이 나오자마자 관객석에서 환호가 이어지며 자신들도 포옹하기를 바랐고, 100회 특집이나 특별하게 대표 한 분과 포옹을 하겠다는 이승기로 인해 본격적인 시작을 하기도 전부터 분위기는 업 되어 있었네요.

지난 주 '강한 여자' 특집의 마무리 단계에서 이희진이 여전히 홍경민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자 '셜록승기'로 변해 눈을 반짝이며 러브 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은 이승기의 재치였어요. 스스로 "이건 확실하게 배웠네요"라며 강호동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은 그는 능숙하게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내 방송으로 이끄는 솜씨는 능숙했어요.

'1박2일'을 통해 5년 이상 함께 방송을 하는 은지원이 대단한 폭로를 했지요. 시작과 함께 아무도 모르는 이승기의 비밀이라며 폭로한 내용은 대단했어요. 완벽해 보이는 이승기에게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약점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아톰머리'로 화제가 되었던 그 장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화면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은 이승기의 불룩 튀어나온 이마를 볼 수 있었다며 이승기의 약점은 이마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이런 은지원의 예기치 않은 폭로에 당황할 법도 한데 이승기는 "제 이마는 지금도 자라고 있어요"라는 재치 있는 말로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어떤 말로 받아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전혀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약점을 웃음의 소재로 끄집어내서 능숙하게 받아치는 능력은 대단하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었지요. 멈칫하거나 은지원의 단점 지적에 민망해하거나 했으니 정말 뻘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승기의 현명한 대답이 은지원과 방송을 살렸지요.


동갑내기이면서도 친하게 지내지 못해 <강심장>에 출연해 이승기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었던 김현중은 100회 특집에 나와서 사과를 했어요. 승기나 현중이나 축구를 좋아하고 있었기에 승기가 하는 조기 축구에 함께 하기로 약속해놓고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였어요.

이런 상황에서 이특과 은혁이 분위기를 이끌며 현중이 오지 않아 힘들어 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은 스케줄까지 빼고 축구를 하러 갔다며 분위기를 만들었지요. 물론 그 전에 이승기가 상관없다며 '뒤끝승기'의 만행을 그대로 드러내자 나온 부언 설명이었지요.

사과를 하기 전 현중은 자신의 패션 코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자신은 좋아하는 옷이 있으면 같은 디자인을 수십 벌 많게는 100여벌을 사기도 한다며 모두를 놀라게 했어요. 그렇게 산 것을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한다는 그의 말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게 하지요.

윤세아가 이야기를 했듯 현중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주변 지인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에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대단한 마음씀씀이가 아닐 수 없으니 말이지요.

사과를 하러 나온 현중은 그렇게 승기에게도 선물을 하고 싶다고 간편한 트레이닝복을 건넸어요. 최근 유행 스타일이라는 모델 송경아의 설명 속에 그 자리에서 입어보는 승기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지요. 말도 안 되는 일을 시켜도 모르는 척 들어주는 센스까지 보여준 이승기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네요.

윤세아가 보여준 훌륭한 스포츠 댄스와 모델 송경아가 들려준 "저희 딸 아세요?"라는 어머니 이야기들 역시 흥미로운 내용들이었어요. 김지숙이 들려 준 탄자니아 마라토너의 멕시코 올림픽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기까지 했지요.

출발과 함께 부상으로 마라톤이 힘들었던 이 선수는 피를 흘리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마라톤 완주를 했다 하지요. 그리고 그는 "조국이 나를 마라톤에서 스타트 하게 하려고 먼 길을 보내지 않았다. 조국은 내가 마라톤 완주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냈다"며 자신이 왜 그런 몸을 하고도 승패와 상관없이 완주를 했는지 이야기하는 대목은 감동이었지요.

김지숙 자신이 가장 힘든 시기에 접한 이 탄자니아 마라토너 존 스티브 아쿠와리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자신을 일으켜 세운 존재였다고 밝혔어요. 순위와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이 마라토너의 모습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말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쿠와리의 정신이 곧 우리도 실천해야만 하는 목표이기 때문 일거에요.

재미와 감동까지 만들어낸 <강심장>은 이승기가 단독 MC를 맡으며 시청률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승기 효과를 톡톡하게 누리고 있네요. 그가 보여준 탁월한 재치와 능숙한 진행 솜씨, 여기에 완벽한 애드리브까지 예능 MC라면 꼭 필요한 모든 것들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는 점은 대단했어요. 이승기의 존재감이 부족함 없이 모두 드러난 <강심장>은 이승기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기 시작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