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9. 07:52

포미닛 방송사고, 인기가요 안전 불감증에 또 무너지다

SBS 인기가요가 우환이 지속되네요. 지난 주까지 DJ DOC의 출연과 관련되어 이하늘이 트위터에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된 문제는 오늘 방송에서 무대가 내려앉는 사고로 이어지기까지 했네요. 출연진들 섭외를 놓고 다른 방송 출연을 끼워넣기 한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들은 이제 안전 불감증 논란에도 빠지게 되었네요.

보아의 컴백 무대도 잠재운 포미닛 방송사고




이번 주 인기가요의 핵심은 역시 보아의 컴백 무대였어요. 이미 뮤뱅과 음중을 통해 보아의 파워를 보여주었기에 이번 주 공중파 마지막 방송인 인기가요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인기가요를 마치면 이번 한 주 그녀가 보여주었던 컴백 무대가 완료되고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지요.

공중파에서 보여 진 모습에 따라 음반과 음원의 판매도와 관심도가 달라지기에 보아의 인기가요는 그녀의 5년 만의 복귀를 마무리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였어요. 이런 중요한 방송에서 그녀에 대한 관심보다도 포미닛에 집중되는 것은 그녀로서는 아쉬움일 수밖에는 없지요.

다른 것도 아닌 무대 사고를 통해 관심이 집중됨으로서 보아의 완벽했던 무대보다는 인기가요의 안전 불감증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게 되어 보아로서는 아쉬운 방송이 아닐 수 없었네요.

디셉버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시작한 인기가요는 여전히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매력적인 설리와 조권, 용화의 궁합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기대하게 만들었어요. 잦은 실수들과 1위 시상에서 보이던 용화의 자리 잡지 못하는 모습 등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권이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표정은 무한반복 되듯 이어지고, 아직 자신의 캐릭터를 잡지 못한 용화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어린 설리의 해맑은 웃음이 빛날 수밖에는 없었네요. 셋이라는 조합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메인 MC가 부재하다보니 그들의 장점들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했어요.

이번 주 테이크 7에는 인기가요와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졌던 DJ DOC가 순위에 올라서며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어요. 이하늘이 죽어도 인기가요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1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요. 당연히 출연할 걸로 여겨졌던 미스 에이는 이번 주에 방송에 출연을 하지 않고 교통안전 캠페인 송에 출연해 과거 사진들과 함께 간단 인터뷰로 갈증을 풀어주었어요.

크리스탈, 설리와 함께 동갑내기 친구인 오렌지 카라멜의 리지가 함께 한 모습은 왕 리본을 용화와 권이가 하며 그들 특유의 춤을 따라하며 재미를 주었어요. 리지와 함께 서서 친구 인증을 한 설리의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과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어요.

설리와 가장 친하다는 지영과 함께 걸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들의 동갑내기들이 언제 한 번 같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요즘 소속사와 상관없이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경우들도 많으니 동갑내기들이 함께 프로젝트 활동을 해도 높은 인기를 얻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아에게 춤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그들의 따로 놀기는 아쉽게 다가와요. 모두에게 넓은 인기를 자랑하는 젊은 MC들을 불러 놓고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혹은 못하는 그들이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보아와 함께 컴백 무대를 가져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환희는 발라드와는 상관없는 근육을 앞세워 노래와 어울리지 안무는 안타깝기만 하네요. 마치 김종국이 되고 싶어 안달하는 것 같은 환희의 모습은 오랜만의 컴백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저 음악만 듣는다면 모르겠지만 너무 근육만 내세우는 그의 모습은 아쉽기만 하네요.

그 어떤 무대보다 안정적인 강렬한 색채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보아와 연속 1위를 기록한 샤이니도 그런 1위 축하무대를 함께 하며 멋진 수갑춤을 보여주던 설리의 모습도 잠재운 사건은 바로 포미닛 무대 사고였어요.

일본과 국내 무대를 오가며 활동 중인 포미닛이 'I My Me Mind' 노래를 부르는 도중 소현이 지현의 뒤로 가는 과정에서 무대가 내려앉으며 자칫 잘못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다행스럽게도 큰 사고가 없었던 그들은 잠깐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꺼진 무대를 피해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무대를 소화해내는 프로의식을 보여주기까지 했지요.

요즘처럼 춤과 노래가 함께 하는 상황에서 무대가 꺼진다는 것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사고 없이 수습이 되어 망정이지 소현이 넘어져 부상이라도 당했다면 어땠을까요? 다른 음악 방송에서는 무대 조명이 노래 도중 떨어지기도 하고 무대가 엉망이어서 다칠 수 있는 상황들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속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그들에게는 극단적으로 목숨을 걸고 노래를 해야 하는 상황인거지요.

뮤뱅에서 태연이 아쉬운 무대에 대한 발언을 하기도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지 다시 무대 사고가 일어나며 음악방송의 안전 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라설 수밖에는 없을 거 같네요.

제법 재미있는 인기가요였었는데 이하늘 트위터 논란에 이은 무대 사고까지 이어지며 도덕성과 안전 불감증이라는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한 그들이 어떻게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포미닛 무대 사고는 그들이 운이 없었을 뿐이지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문제였어요. 좀 더 철저한 준비가 절실한 음악방송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