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8. 10:07

영화 속 완득이와 닮은 청년 유아인이 아름답다

유아인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된 소신발언으로 많은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네요. 이미 많은 연에인들이 소신발언들을 하며 건강한 시민정신을 보여주었듯 유아인 역시 그의 이런 발언은 아직 청년 세대들이 건강하다는 의미로 다가와 반갑기만 하네요.

유아인, 언제이렇게 개념 청년으로 자랐을까?




작년 <성균관 스캔들>에서 거칠지만 부드럽고 강인했던 문재신으로 등장해 뭇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유아인이 올 해는 영화 <완득이>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네요. 이제 본격적인 유아인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편의 작품만 봐도 그의 성장이 눈에 들어오네요.

<반올림>을 통해 데뷔한 그의 성장기를 보면 인간 유아인의 성장과 맞물려 있지요. 그만큼 어린 시절 배우로 시작한 그의 성장에는 작품과 함께 할 수밖에는 없어요. 작년 멋진 캐릭터인 문재인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얻기 시작한 유아인은 진정한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그 전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자 유아인을 세상에 알렸지만 진정 유아인의 진가는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봐요. 영화나 드라마의 성적을 터나 유아인 자체를 보여주는데도 아쉬움이 컸다는 점에서 <성균관 스캔들>과 <완득이>는 인간 유아인을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계기로 다가왔다고 생각되네요.

영화 <완득이>를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유아인이 진정한 연기자로 성장 했구나를 느낄 수 있을 듯해요. 원작 소설이 워낙 유명했기에 그 주인공이 누가될지 의문이었지만 유아인의 완득이는 원작자도 환호를 내지를 정도로 완벽했어요.

대선배인 김윤석과의 연기 호흡도 완벽했고 필리핀 어머니와 등이 굽은 장애를 가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지독한 청춘을 보내는 그가 건강한 한 방을 날리는 모습은 속이 다 후련할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결코 쉽지 않은 배역임에도 유아인이 아니면 완득이를 연기할 사람이 없었겠다 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이런 유아인이 선거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참정권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해 많은 이들에게 환호를 받았어요. 당연한 권리임에도 그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용기로 칭찬받는 세상이라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는 하지만 현실이 그렇기에 유아인의 당연하지만 당당한 발언은 대단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누가 되었느냐보다 누가 참여해서 무엇을 증명했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나의 세대에 속함에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우리를 지배하게 하지 말고 우리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보통의 20대 청년이 아는 민주주의와 참정의 기본이다"

"이상한 민주주의 사회다. 정치 얘기를 했더니 지인들이 내게 조심하란다. 참정권을 가진 20대가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왜 건방진 일인가?"

이 얼마나 개념 찬 이야기인가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하게 밝혔음에도 주변에서 그의 발언에 대해 조심하라는 조언을 해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썩어 있을 뿐이지요. 당선자보다는 누가 참여해서 무엇을 증명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그의 발언은 이번 선거의 핵심이었어요.

우리를 지배하는 무리가 아닌 우리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 역시 정치인들의 기본을 망각한 권력자들의 습성에 대한 쓴 소리였지요. 참정권을 가진 20대가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임에도 이를 건방지다고 이야기하는 사회는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사회임이 분명하지요.

잘생긴 청년만이 아닌 개면까지 가득 찬 청년 유아인. 그의 이런 성장이 대단하게 다가오는 것은 유아인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들을 밝히는 청년들이 그만큼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의 이 건강함에 단단해진 연기력과 함께 더욱 활짝 필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