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1. 11:05

루나의 수시합격 비난은 그저 마녀사냥일 뿐이다

아이유가 자신의 대학 진학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었었지요. 최근에는 유승호가 유명 사립대의 특례입학을 거절했다고 해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에프엑스의 루나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수시합격 했다는 소식은 일부의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루나를 아이유와 유승호와 비교해 비난하지 말라




루나가 연극영화과에 수시입학 한 것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입학한 것이기에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관련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연예인이든 비연예인이든 비슷한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루나의 수시입학은 당연한 일이고 환영받을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아이유가 자신은 대학에 들어갈 실력도 잘 다닐 능력도 안 되기 때문에 올 해 대학 입학은 포기하겠다고 발언을 했어요. 지난 해 부터 대학 입학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던 그녀로서는 언행일치를 하듯 연예인 특례입학의 계절이 왔음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켰어요.

아이유 정도 되면 어느 학교든 자신이 원한다면 입학이 가능했을 거에요. 그녀의 입학을 통해 대학이 가질 수 있는 프리미엄이 무척이나 높기 때문이지요. 실제 아이유를 입학시키기 위해 그녀가 다니는 학교에도 여러 학교가 입학 문의를 할 정도로 아이유에 대한 관심은 팬들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높았던 게 사실이지요.

눈 한 번 독하게 감고 입학하면 비난은 잠깐이지만 자신에게 대학이라는 간판을 가질 수 있음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은 아이유의 선택은 그래서 대단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지요. 가능한 상황에서 그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에요. 더욱 우리나라처럼 대학 간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에서는 연예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유승호 역시 아이유와 비슷한 선택을 했지요. 연기에만 전념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고민해서 유명 사립대의 입학 제의를 거절했다 하지요. 어린 나이에 학교와 연기를 병행하며 힘들었는데 대학까지 그럴 수는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유승호의 판단은 대단하지요. 여기에 자신의 입학으로 인해 다른 학생의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 포기했다는 그의 선택은 아이유처럼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에요.

이런 상황에서 루나가 올해 가장 먼저 연예인 입학의 문을 열었어요. 아이유와 유승호의 개념 발언으로 인해 연예인들이 쉽게 수시나 특례입학에 숨죽이고 있던 상황에서 루나의 수시입학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은 것처럼 비난이 폭주하고 있네요.

앞서 대학을 포기한 연예인들은 개념이라고 외치지만 그들과 달리, 대학에 입학한 루나는 몰염치 연예인의 표상으로 만드는 것은 부당하고 잘못된 비난이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입학한 학과는 연예인들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과정 중 하나에요. 연예인이 되어서 그 학과를 간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요.

더욱 관련 학과에서 요구하는 수시입학의 기준에 적합한 루나가 입학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앞선 두 연예인들과 비교하며 루나의 선택을 탐욕스럽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연예인들은 대학을 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와 다름없어요. 문제는 루나가 자신이 활동하던 분야와 전혀 다른 뛰어난 학업 성취도가 요구되는 학과를 선택했느냐는 점이에요.

루나가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얻어낸 수많은 가치들은 관련학과에 수시 입학할 수 있는 절대조건으로 작용했어요.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도 루나처럼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는 점에서 그녀의 입학은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는 의미이지요.

루나가 연극영화학과가 아닌 뛰어난 학업성취도를 가진 학과를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해 합격했다면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 그 학과를 가기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는 허탈할 일이니 말이지요.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학교 수업도 충실하지 못한 이들이 자신의 유명세를 무기로 전혀 상관없는 학과에 입학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루나가 선택한 학과는 다른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아요. 실기를 가장 높게 생각하는 학과의 특성상 그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 역시 학교 수업 못지않게 입학에 필요한 실기 연습에 주력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루나처럼 이미 성공한 아이돌이 대학을 포기하면 관련 학과에 지망한 학생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양보하면 어떨까라는 기대는 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녀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 비난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어요. 그녀의 선택은 자연스러웠고 그동안 걸 그룹으로 방송 활동과 뮤지컬 등을 통해 익힌 능력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선택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연예인 대학입학=부정'이라는 공식으로만 바라본다면 연예인 활동을 하는 이들은 대학 입학을 불허한다는 법이라도 만들어야만 할 듯하네요. 부정과 부당함으로 채운 입학이 아닌 대학이 정한 규정에 입각한 합격은 비난 받을 일이 아닌 축하받을 일일 뿐이지요. 아이유와 유승호가 소신 발언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가듯 루나의 입학 역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일 뿐이에요. 루나에 대한 막연한 비난은 그저 마녀 사냥에 불과할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