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1. 15:02

김수현 작가 황당한 자가당착 남의 허물만 보이는가?

김수현 작가의 '천일의 약속'은 방송이 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오랜 시간 방송 작가로서 삶을 살아 온 그녀의 신작이라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밖에는 없지요. 하지만 그녀 특유의 스타일에 대해 시청자들이아쉬움을 토로했고 이에 대처하는 김작가의 모습은 비난 받을 수밖에는 없네요.

김수현, 남 작품에 대해서는 비난을 서슴치 않지만 자신 작품은 닥본사 해라?




김수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앞서는 존재인 듯하지요. 물론 어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가지지 않을까 마는 김 작가만큼 강한 어조로 자신의 작품에 당당한 작가는 많지는 않지요. 때로는 당당함을 넘어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강하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했지요.

이번 작품이 시작하면서도 그녀는 같은 방송국에서 방송되는 '뿌리깊은 나무'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던지기도 했어요. 만약 자신의 작품이 특별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면 타인의 작품도 특별할 수밖에는 없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허물은 보이지 않고 타인의 허물만 농담하듯이 드러내는 그녀의 모습은 황당하기만 하네요.

"첫 회 시작에 똘복이가 땅에서 궁 지붕으로 곧장 날아오른 거 보고 '와~ 뻥 세다. 무협을 섞을라나 보다' 그러고 딴짓으로 넘어갔고, 어제 똥지게 장면 잠깐, 오늘 한문 통달해있는 장면 보다가 '언제 한문 익혔지?' 하하"

드라마 작가라는 사람이 드라마적 허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나 보지요. '시적 허용'이 주는 다양한 가치는 초등학생들도 아는 사실 아닐까요? 드라마 역시 드라마가 가지는 허용이라는 것은 존재해요. 똘복이가 어떤 식으로 한문을 통달했는지를 일일이 열거하듯이 보여주어야만 설명이 된다면 이 세상 모든 드라마는 천편일률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비하하기 위해 건네는 '드라마는 꼭 필요할 때면 택시가 잡힌다'와 다를 것이 없는 이야기이지요. 택시를 잡아타는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택시를 타는 행위이지 이를 실시간처럼 기다리는 행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자신도 드라마를 쓰는 작가라면서 한문을 깨우치는 장면을 장황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를 알지 못했을까요? 알지 못한 게 아니라 비난하기 위한 의도적인 비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지적들이 유사했기 때문이지요.

김수현 작가의 트위터에 트위터라인이 "천일의 약속을 보고 싶어도 말이 너무 거슬려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소수의 의견도 들어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드라마 속의 전형적인 말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어요.

"그렇게 힘이 들면 김수현 드라마를 외면하는 방법이 있어요. 나한테 말투 고치라는 건 가수한테 딴 목소리 노래하란 겁니다. 그건 불가능해요. 내 대사가 바로 김수현이니까요"

"조선 티비특집 3부작은 모레 마무리, 약속대로 월말에 끝낼 수 있겠습니다. 내 말투가 이상하고 거슬리니 고쳐달라는 어느 분이 있는데 40년 넘게 그 말투로 일했고 그 말투가 바로 김수현이니 어떡하나요. 그냥 외면하고 편해지라 했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그 모든 것들과는 피를 흘려서라도 싸우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높이 살 수밖에 없어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당당함의 결과이기도 하니 말이지요. 문제는 자신은 타인의 작품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막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에게만 커다란 장벽을 두른 채 싫으면 보지 말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점이에요.

회당 수천만 원의 원고료를 받아 대중들을 상대로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라면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해 어느 정도 들어주고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는 다른 방법도 많이 있을 거에요. 그럼에도 내 글이 맘에 들지 않으면 안 보면 된다는 식의 발언은 "감히 내 작품에 비난을 해"라는 감정적 대응과 다름없네요.

자신이 다른 작가의 작품에 비판을 하고 비난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지만 타인들이 자신의 작품에 비판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우둔하고 당혹스러운 일은 없을 거에요. 이런 그녀의 행동들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고집 센 독불장군이라는 비아냥을 하는 것도 그녀의 행동이 가져 온 결과일 테니 말이에요.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과 다르면 제작자, 배우, 다른 작가에 시청자들까지 공개적으로 맹렬하게 비난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제안은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다가오지가 않네요. '자신이 하면 로맨스이고 타인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있듯 자신의 작품은 위대하고 대단하지만 다른 이들의 작품은 그저 그런 범작이거나 쓰레기라고 바라보는 행위는 황당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작품이 대단하다면 다른 이들의 작품도 대단한 법이에요. 대중들을 상대로 글을 쓰는 방송 작가가 시청자들의 의견마저 무시하며 싫으면 보지 말라는 말로 대신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모습 아닐까요? 자신 작품에 대한 애정이 높은 만큼 타인도 자신들의 작품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자존감 못지않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 김작가의 태도가 씁쓸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