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3. 08:02

이승기 이특 망치는 붐, 강심장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심장이 강호동이 빠진 상황에서 100회 특집까지 무사하게 치렀네요. 메인 MC가 빠진 상황에서도 보조 MC를 맡았던 이승기의 탁월함이 흔들림 없이 계속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봐야겠지요. 아쉬운 것은 제대 특집까지 마련하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붐으로 인해 망가져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붐, 더 이상 무의미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붐이 대세라는 말로 그의 제대와 함께 여러 방송에서 그를 MC로 올리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제대 빨은 이미 소멸 된지 오래네요. 예전 스타일로 소란스럽게 만들기는 하지만 주목을 받을 정도도 아니고 진행 솜씨가 좋다고 볼 수도 없는 그는 이제는 흐름을 끊어 공공의 적으로 둔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심장' 피디만 모르고 있나 보네요.

SBS로서는 붐에 대한 기대가 큰 듯하지요. <강심장>을 통해 그의 제대 특집을 마련해주고 이특과 함께 강호동의 빈자리가 큰 '스타킹'을 공동 진행하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군에 있으면서도 MC 일을 했으니 나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요. 군 역사상 최장기 휴가를 받은 그였던 만큼 휴가 기간 동안 방송 관계자들과의 돈독한 정을 쌓은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듯해요. 문제는 과연 그가 몇몇 언론에서 이야기하듯 그렇게 대단한 존재이냐는 점이에요.

현재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과연 그가 그렇게 과대 포장될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만 명확한 듯하네요. 다른 방송을 차치하고 '강심장'만 봐도 '붐 아카데미'라는 코너를 만들며 승승장구하던 시절까지가 그의 전성기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그의 부재를 훌륭하게 메웠던 '특 아카데미'는 슈주 멤버들이 하나가 되어 다양한 형태의 재미들을 선사하며 의미 있는 코너로 존속될 수 있었어요. 자리를 잡아가던 이 코너가 붐의 제대 후 혼란스러워졌고 제 역할을 다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지요. 나름 고민들을 하고 있는 듯은 하지만 좀처럼 흥미롭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붐 아카데미'는 절망스럽네요.

차라리 이특이 진행하던 시절이 훨씬 정갈하고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최근 몇 주 동안 방송된 내용을 보면서 절감하게 되는 것을 보면 '붐'의 특수는 제대 특집을 고비로 이미 꺾였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네요. '강심장'측에서는 강호동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이승기 혼자 진행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는 판단에 붐과 이특 중 하나를 더해 진행할 생각도 가졌던 게 사실이지요.

홀로 진행한 첫 번째 녹화에서 이승기가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강심장'은 대 변신을 해야만 했을 거에요. 다행스럽게도 이승기가 홀로 진행하면서도 탁월한 진행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서 다행이지 '강심장'으로서는 십년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게 사실이지요. 이후 담당 피디는 단순히 이승기의 재능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이승기 위주'의 '강심장'으로 포맷을 바꿔나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이승기의 진행에 만족감을 표했어요.

이승기의 진행 솜씨와 함께 상황들을 유쾌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양념 같은 존재를 붐이 해주기를 바란 것은 자연스러웠을 듯해요. 입대 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했고 그만한 성과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의 활약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김영철과 김효진은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중간 중간 상황에 맞는 리액션과 치고 들어와 상황들을 만들어나가거나 개인기를 보여주며 분위기 반전을 이끄는 역할에 충실한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주고 있어요. 정주리와 조정린을 하나로 묶어 무언가를 만들어가려던 실험은 아직 결과를 말하기 모호한 시간이기는 하지만 뚜렷한 재미를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주리 홀로 개인기를 선보이던 때보다 못한 느낌이네요.

정주리의 극단적인 패러디가 많은 웃음을 주었던 것에 비해 정주리와 조정린이 하나로 묶이니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둘의 결합은 실패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해요. 더 큰 문제는 붐이 오기 전에는 '특 아카데미'를 좋은 궁합을 보였던 이특, 신동, 은혁 팀이 모호해졌다는 점이에요.


이특과 붐을 합해 '아카데미' 원장 조합을 만들어 '스타킹' 더블 MC의 능력을 '강심장'에서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알겠지만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네요. 최고의 궁합을 보였던 슈주 삼인방을 대신한 붐의 역할은 한계가 명확하게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출연자의 이야기에 끼어드는 붐의 역할은 최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에요.

이야기의 문맥이나 상황을 이어가고 촌철살인 같은 재미를 부여하면 이런 역할이 대단하게 다가왔을 거에요. 하지만 붐의 행동은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끊어 놓고 분위기마저 망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지요.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뜬금없는 붐의 등장에 헛웃음만 지어야 하는 출연진의 난감한 모습들과 재미도 없고 이치에도 안 맞는 끼어들기에 냉소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은 힘들게 '강호동 하차' 여파를 뚫고 자리를 잡아가는 '강심장'에는 악재로 다가올 뿐이네요.

이승기가 전체를 조율하며 진행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음에도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망치는 붐의 존재감은 최악이 되고 있어요. 식상하다 못해 짜증을 불러오는 장난 전화를 매번 끄집어내서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도대체 흐름을 읽는 능력이 없어 보이는 그의 끼어들기는 출연진의 이야기에 집중도 할 수 없게 하네요.  

이특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신동과 은혁은 '특 아카데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최소한 그들은 물 흐르듯 흐름을 타고 자신들이 준비한 깜짝 코너를 통해 확실한 서브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붐이 출연하면서부터 이런 틀마저 깨져버리고 모호해져버린 상황은 슈주 삼인방도 죽이고 이승기의 진행마저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점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네요. 새롭지도 않은 시도와 과거의 영광을 끄집어내 연명하려는 붐의 모습은 이제 그만이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네요. 과연 '강심장'에 붐이라는 존재가 필요한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