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5. 11:02

투개월 탈락으로 본 슈스케 3의 한계와 의미

투개월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TOP3에서 탈락하고 말았네요. 그들을 응원했기에 많이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어요. 그들이 탈락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슈스케'라는 방송의 형식이 주는 한계도 한 몫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성은 탈락할 수밖에 없다? 노련함이 없으면 힘들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는 흥미로움은 예상하지 못한 이의 반전일 텐데 이번 '슈스케3'는 오랜 무대 경험으로 완벽한 호흡을 맞춘 '울랄라세션'의 등장으로 오디션 특유의 재미는 사라졌어요. 그들이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탁월하게 잘해서 재미가 없다는 의미이지요.

 

울랄라세션의 능력에 대해 문제 삼는 이들은 아마 없을 거에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만큼 그들이 펼치는 공연은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상관없이 대단할 수밖에는 없어요. 이미 앨범도 냈었고 다양한 공연장에서 10년 이상 호흡을 맞춘 만큼 그들이 보여주는 무대는 노련하기만 하지요.

다른 오디션 참가자들이 아마추어 냄새가 강했다면 이들은 프로로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불가일 수밖에는 없어요. 이승철 심사위원이 TOP3 공연을 끝난 후 "이러면 반칙이잖아"라고 이야기를 하듯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이들이 아마추어들이 대다수인 무대에 올라 평정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말이에요.

여기에 본선 생방송 무대에 오르기 시작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미션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울랄라세션은 유리할 수밖에는 없어요. 10년이 넘는 활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레퍼토리의 무대 적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런 방식의 오디션에서는 유리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일주일 동안 미션 하나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사용하기 위한 촬영들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미션 연습을 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요. 짧은 시간 안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에는 솔로나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시간이고 미션 수행일 수밖에는 없어요.

이번 '슈스케3'에서 솔로들이 대거 탈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도 그룹들이 보여주는 앙상블과 비교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탁월한 실력을 가진 솔로가 있었다면 당연히 통과되고 우승도 노릴 수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미션 수행이라는 관문에 들어서게 되면 솔로가 가지는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슈스케'의 그룹 강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네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울랄라세션이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점은 이미 그들의 미션 수행 능력에서 드러났지요. 실력이 모든 것을 증명한다는 말에 부당함이 끼어들 자리는 없지만 프로가 아마추어의 자리에 나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 너무 탁월하기 때문이지요.

지난해에도 TOP3에서 여자 참가자인 장재인이 허각과 존박에 밀려 탈락했어요. 물론 허각과 존박이라는 절대 강자가 우승 후보로서 주목을 받았고 그들이 결선이 올라선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문제는 '슈스케'가 인기투표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여성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남성 출연자에 비해 보다 높은 능력이 요구된다는 점이에요.

현재와 같은 패턴에서는 결코 여성 출연자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듯해요. 전화 투표에 적극적인 이들이 여성들이 많다는 점에서 남성 출연자들이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실력도 없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매력적인 남성에게 집중되는 관심은 어쩔 수 없는 한국 내 오디션의 한계라는 점이지요.

크리스티나가 탁월한 보컬 솜씨를 보여주고도 탈락한 이유는 그녀가 김예림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김예림이 크리스티나처럼 탁월한 보컬 솜씨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지닌 참가자였다면 어쩌면 '슈스케3'는 여성 출연자가 우승자가 되는 파격적인 모습이 펼쳐졌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그만큼 여성 출연자는 실력 못지않게 부가적인 조건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는다면 남성 출연자에 비해 부당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은 분명하지요.

울랄라세션이 미남들이 모여 있기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물론 리더인 임윤택의 위암 말기를 극복하게 무대에 올라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10년이 넘게 활동하면서 다져진 실력이 그들을 결선으로 올린 힘이에요. 하지만 울랄라세션 같은 여성들이 출연했을 때도 이 정도의 반항을 일으킬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해보면 고개를 가로지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슈스케'의 한계이자 문제 일거에요.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던 버스커버스커가 결승에 올랐다는 점은 기적이에요. 물론 예선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들의 본선 참여는 당연하게 다가왔었지요. 다만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갈리면서 어쩔 수 없이 탈락해야만 했던 이들이 기적처럼 본선에 출전하게 되고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만이 가지고 흥분이자 재미에요.

여기에 탁월한 보컬 실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뛰어난 편곡 능력과 연주 실력으로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그들의 경선 진출은 당연했어요. 더욱 완벽한 꽃 미남은 아니지만 여심을 흔들 충분한 매력을 지닌 남자 세 명의 존재감 역시 경선 진출에 큰 역할을 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에요.

버스커버스커가 보결(?)로 본선에 출전해 최강자 울랄라세션까지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가 최고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슈스케3'의 숨은 강자이자 주인공은 버스커버스커임은 분명한 사실이네요. 밴드로서 유일하게 생존했고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선전에 많은 이들이 응원할 이유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에요.

투개월의 TOP3 탈락은 당연 했어요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에 비해 심사위원 점수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던 그들의 탈락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요. 문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추지 않고서는 이후 시즌이 거듭될수록 진정한 아마추어의 경우 경쟁이 힘들어지겠다는 점이에요.

'슈스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로서 실전 경험을 최소한 몇 년 이상은 해야만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울랄라세션은 모든 기준을 바꿔버렸어요. 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능숙해진 무대 매너와 미션 수행 능력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그들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경험이나 탁월한 천재성을 갖추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이에요.

투개월의 마지막 무대를 보고 심사위원들이 타고난 실력은 대단한데 미션 수행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슈스케3'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났지요. 미션 수행한다며 방송을 위해 유채영, 지상렬, 지석진을 찾아가 시간을 소비하는 행위는 황당했어요. 몇 분 등장하는 장면을 위해 그들을 희생시켜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의미한 행동들은 시간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타고난 능력은 대단하지만 미션을 수행함에 있어 듀엣으로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잔인하면서도 당연했어요. 그들이 보여주는 무대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문제점들 역시 분명했으니 말이에요. 만약 그들이 투개월이 아니라 투이어 정도만 되었더라도 듀엣으로서의 장점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탁월함을 보여주었을 거에요. 

프로듀서가 가장 필요한 팀이라는 투개월이 자신들 스스로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곡을 소화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아요. 더욱 방송용 촬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험이 많은 이들과는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이런 점에서 향후 슈스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팀을 꾸려 활동을 하던 이들이 유리할 수밖에는 없다는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지요. 

18과 19이라는 나이가 이야기를 하듯 경험에서 턱없이 부족했던 그들이 TOP3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능력은 인정받은 셈이지요.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그들의 앞날은 그 어떤 이들보다 밝아 보이기만 하네요. 김예림이나 도대윤 역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매력들이 분명하기에 기획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안 봐도 충분하지요.

버스커버스커나 울랄라세션 같은 경우 자신들의 영역과 스타일이 분명하기에 기획사들로서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 프로모션 해야 하는 간편함도 있지만, 그만큼 한계도 분명하다는 점에서 투개월의 TOP3 탈락은 기획사들에게는 호재로 다가올 듯하네요. 우승이라도 했다면 그들에 대한 접근이 더욱 어려워졌을 텐데 적당한 시점 탈락한 것은 기획사들이 계약을 하기 위해 뛰어들기에는 좋은 상황이니 말이에요.

비록 투개월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기는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능력은 탁월했어요. 이승철이나 윤종신이 극찬을 하듯 이런 목소리는 처음이라는 것은 김예림이 향후 자신이 원한다면 가수로서 대성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지요. 도대윤 역시 탁월한 기타 솜씨와 매력적인 보이스로 우리 가요 시장에서 사라진 특별한 존재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을 듯하네요.

'슈스케3'가 결승만 남겨둔 시점에서 분명한 한계와 매력이 동시에 발견되었어요. 탁월한 실력을 가진 이들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경험이 주는 힘이 자칫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슈스케3'는 앞으로 그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수정과 보안을 요구하는 듯하네요. 과연 누가 우승자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발탁되었다는 점에서 '슈스케3'는 자신의 몫을 충분하게 해주었다고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