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1. 08:40

슬옹과 나르샤, 힘겨웠던 과거사 감동인 이유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강심장'에서도 오늘부터 방송될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를 홍보하기 위한 공간이었어요. 신민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부여하는 방송에서 도드라졌던 것은 다름아닌 슬옹과 나르샤의 가족사였어요.

연예인도 우리와 다름 없는 사람이더라



자사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방송이었지만 나름 재미있었어요. 철저하게 자사 이기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닌 방송국들의 특징이 되어버린 자사 프로그램 홍보를 탓하는 것이 더욱 우습게 여겨질 정도이기에 그들의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홍보가 그렇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는 않았어요.

이승기의 엉뚱한 개그인 '손뼉을 치며 입는 청바지'가 박수진이라는 그만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머는 '김치와 김치찌개의 대결'의 승자가 김치인 이유는 김치찌개는 졸아서라는 승기의 연속타를 잠재우는 강호동의 기침개그인'에지'에서 절정에 올랐어요.

허당민아의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좋아하는 아이 앞에서 넘어지는 에피소드에 이어 뉴욕 핫도그 사건은 그의 허당을 증명해주는 사건이었어요. 두 달 동안의 뉴욕 생활로 인해 돈도 떨어지고 힘들어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서 계단에 앉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당황하고 있었는데 "혹시 신민아씨 아니에요?"라고 이야기를 하다 자신을 쳐다보고 "신민아 아니잖아"라고 해서 민망했다는 에피소드 보다는 안혜경이 홍대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기는 했어요.  

허당민아답게 마지막 멘트에서 경쟁 프로그램인 '승승장구'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신민아의 엉뚱한 매력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방송이었어요.

초반 '강심장'을 이끈 것은 이승기의 네비게이션이었어요. 자신의 노래를 이용해 적절하게 대처한 "좌회전 할래"는 이승기의 매력을 짧지만 강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오랜만에 돌아온 양세형이 전하는 연예사병의 이야기는 팬들에게는 정겨운 시간이었을 거 같아요. 여자들에게 군대 이야기가 가장 싫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을 거 같아요. 최지우의 연인으로 더욱 유명한 이진우가 배식 시간에 싸운 이야기는 빅 재미를 주었어요.

소시지 하나 더 달라고 싸우던 이진우가 식사를 하면서도 소시지를 안 먹기에 왜 안 먹느냐고 묻자 해 맑은 미소로 우선 맛없는 반찬을 먹고 남은 밥과 함께 소시지를 먹겠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특급 스타라도 군대에 가면 똑같은 거 같아요. 발가락 베개를 사용하는 토나와 취침시간 TV 시청과 관련된 이야기는 팬들에게는 정겹고 행복한 소식이었어요. 

IMF로 힘들었던 슬옹의 이야기는 역시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말을 하게 해주었지요. 아이돌 고시라고 불리 우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가수가 되고 싶었던 중학교 슬옹은 실용음악학원이 가고 싶어 어머니에게 부탁을 했다고 해요. 하지만 당시 한 달에 25만원으로 세 식구가 생활을 하던 상황에서 아들을 위해 20만원을 건넨 어머니의 마음은 대단했지요.

생활비의 거의 대부분을 아들의 꿈을 위해 투자하신 어머니의 모습은 언제 들어도 애틋하지요. 턱도 없는 생활비로 힘든 어머니는 집안에서 큐빅 박는 일을 해서 눈까지 나빠진 어머니를 위해 잠든 어머니 몰래 누나와 함께 큐빅을 박던 이야기를 건네는 그의 모습은 감동스럽게 다가왔어요.

그렇게 성공적으로 아이돌로 자리를 잡고 눈이 나빠진 엄마에게 안경을 맞춰드리고 효도를 하는 슬옹의 모습은 어쩌면 대부분의 아이돌의 모습일지도 몰라요. 뒤이어 나왔던 나르샤의 이야기도 충격적이었어요. 아직까지도 월세 반지하방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는 나르샤의 이야기는 슬옹에 이은 인간 승리의 모습이었어요.

방송에 나와 자신의 초라한 집에 들어서는 것도 신경이 쓰였던 나르샤는 어렵게 벌은 돈으로 전세 집을 계약했다는 고백은 대견스럽게 보였어요. 성인 돌로 화려한 예능 감을 보여주었던 나르샤에게 그렇게 힘든 생활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어요.   

김호창이라고 아직도 낯선 배우의 이야기는 더욱 간절하게 눈물겨운 사연이었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집안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어머니가 수술을 급하게 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술비 500만원이 없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운명이었어요. 

연기자 선발대회에 2등이 되면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대회에 참여한 그는 최선을 다해 기적처럼 2등을 차지하며 어머니 수술비를 드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눈물겨운 감동이었어요. 어머니의 수술비를 얻기 위해 뛰어든 연기자 선발대회는 그에게는 인생 전환과 함께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었어요.  

엉성한 세정과 이를 보고 "규종아 뭐가 좋다는 거야"를 외치는 신동의 구미호 분장도 재미있었지요. 노민우의 말리위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던 이야기는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어요. 당연히 그의 따뜻한 마음과 행동은 오늘 방송된 강심장에서 최고의 이야기로 뽑혔지요.

노민우의 감동이야기와 함께 임슬옹의 어려웠던 중학교 시절을 슬기롭게 넘어가게 해주었던 어머니의 희생은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희생한 어머니의 위대함과 이를 잊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