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6. 07:10

이하늘 장난스러운 사과가 아니라 진지함이 필요할 때다

이하늘과 김창렬의 발언이 고소로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네요. 라디오를 통해 공개 사과를 했지만 이 역시 장난처럼 이어지며 대중들의 여론은 그들에게 더욱 나쁘게 변하기만 하네요. 그들의 속마음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일을 통해 드러난 모습은 긍정적이지 못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가벼움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때론 진지함이 중요할 때가 있다.




성격상 진지한 것보다는 장난스럽게 상황을 해쳐나가는 이들이 있어요. 너무 진지하면 이상해서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 이들은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만들 수밖에는 없지요.

우선 방송을 통해 그들이 이젠 일반인이 된 과거 멤버를 폄하한 것은 분명 잘못이에요. 여기에 제작자를 잘못만나 앨범 대박이 나고도 돈을 벌지 못했다는 발언 역시 당사자인 제작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명확하게 증명했기에 이 역시 사과를 해야만 하는 일이에요.

DJ DOC가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지적했던 인물 중 제작자는 이번 고소 건을 듣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잘못을 공개했어요. 헤어지게 된 이유와 성공했으면서도 돈을 벌 수 없었던 사연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누가 잘못인지는 누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르는 주위에서는 어떤 시선으로 볼지 모르나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박)정환이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된다"

"DJ DOC 1집 활동 당시 리더 박정환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꽤 좋아서 제작자 입장에서도 무척 흐뭇해하고 있었다. 정환이에게 유독 팬레터가 많이 쏟아져 혹시 팀 내 분위기에 방해될 수 있을까 싶어 편지를 감추기까지 했던 정도. 하지만 리더 자리를 문제로 멤버들 사이 충돌이 일기 시작했다. (이)하늘이가 당시에도 '정환이가 박치다' '나이를 속였다'는 등 불만을 자주 토로해 결국 멤버들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빠졌다. 제작자 입장인 나는 쏟아 부은 돈이 있기 때문에 DJ DOC를 지켜야했고, 정환이에게 무척 미안했지만 하늘이와 창렬이 뜻대로 결국 내보내게 됐다"

"이하늘이 방송에서 한두 번 제작자 때문에 돈을 못 벌었다는 식의 발언을 해 나 역시 곤란한 적이 있었다. 방송가에서 내가 DJ DOC의 수입을 가로챘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사실 그 때 DJ DOC가 1집에 이어 2앨범이 제대로 성공하고도 그만한 수익을 얻지 못한 것은 레코드사의 부도 때문이었다"

"하늘이가 차라리 제작자 누구 때문에 피해를 봤는지 꼭 짚어 말했다면 내가 그런 수치스러운 소문의 주인공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악의가 없다 해도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하늘이가 꼭 알았으면 한다. 나야 이제 지긋한 나이고 오해의 시선쯤이야 그냥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정환이의 경우는 다르다. 일방적으로 팀에서 내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섭섭한 마음을 접고 DJ DOC로 잠깐이나마 활동했던 것을 자랑스러운 이력을 삼았는데, 이제와 동료들에게 놀림감이 됐으니 기분이 어땠겠나. 하늘이와 창렬이가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고 정환이에게 또 다시 상처를 준다면, 이번 만큼은 나도 정환이 옆에 서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마음"

"이하늘이 4년 전 자신의 어머니가 식당을 한다며 박정환을 찾아 자문을 구한 적 있다더라. 박정환이 외식 사업으로 크게 성공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매우 많다. 그 때 박정환이 이하늘 어머니 식당의 주방장까지 직접 알아보고 소개해 준 것을 뒤늦게 알고 '넌 속도 없냐?'고 반 농담 삼아 나무란 적이 있다. 그만큼 내가 아는 박정환은 꽤 착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더이상 DJ DOC였다는 이유로 괜한 상처를 받는 일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1집 제작을 했던 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문제의 시발은 이하늘이었고 이에 함께 한 김창렬이 잘못이지 박정환의 잘못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네요.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당사자들 간의 이견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정말 문제가 있어 갈라서게 된 것인지, 의도적으로 몰아내기 위한 악의적인 행동들이 문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이지요. 방송을 통해 장난처럼 내뱉은 말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이하늘이 방송을 통해 공개한 이야기들로 인해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곤욕을 치러야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이번 고소 건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네요. 방송을 하는 이들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이번 일의 경우도 자신들은 그저 친하니까 장난처럼 이야기한 것을 가지고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잘못이지요. 더욱 라디오에 출연해 보란 듯이 공개 사과를 하면서 "요즘 자동차 판다며 고소 취하해주면 차 한대 사줄께"라는 식으로 사과를 애둘러 하는 그들의 태도는 정말 최악이네요. 그들의 마음이 어떤지는 그들 스스로만 알기 때문에 알 수는 없겠지만 보여 지는 모습은 "치사하게 고소를 하냐"며 차 사줄 테니 고소 건과 바꾸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옹졸함의 극치일 뿐이네요. 빚을 다 갚지도 않았지만 차를 사준다는 식의 발언은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 아닌 당사자를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지요.

때로는 진지해질 때가 필요해요. 그런 진지해야만 하는 순간에도 진지하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진지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줄 수밖에는 없지요. 자신이 하는 일들은 항상 옳고 대단하다며 다른 이들의 생각이나 상황은 이해하려 하지 않는 행위는 옹졸하고 치사한 일일 수밖에는 없지요. 역지사지라고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 음치이고 박치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과연 이들은 쿨 하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넘어갔을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마음껏 하고 그저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과 한다'고 말하면 모든 것이 끝인 건가요?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 용서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만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