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0. 07:10

수지와 지영 막내의 반란이 청불2를 살렸다

어수선했던 첫 회를 보내고 이탈자 없이 시작한 2회는 그들의 가치를 보여준 시작이었네요. 특히 막내들인 수지와 지영이 보여준 깜찍함은 '청불2'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가장 인기 있는 이 둘의 활약이 초반 빛을 발하며 '청불2'가 시즌 1을 능가할지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네요.

허당 수지와 지구 지영의 활약, 전체를 이끌었다




농촌에서 어촌으로 지역을 옮기고 새롭게 시작한 '청불2'는 불안한 요소가 많았어요. 시작과 함께 수지가 해외 행사로 인해 참여를 하지 못하고 남자 MC들이 전혀 자신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모습은 불안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지난주가 프리뷰 형식이었다면 2회가 첫 회나 다름없었어요. 어촌 마을에서 처음으로 일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인 첫 회는 오늘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걸 그룹들이 등장해서 인지 숙소 방문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 이어졌다는 것은 좀 아쉽기는 하네요. 몰래 그녀들이 사는 공간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야 팬들이라면 다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걸 그룹들은 가장 편안해야만 하는 숙소까지 방송에 내보여야 하는 것은 힘든 일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민낯을 보여도 우월한 어린 멤버들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지요. 화장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정도로 그녀들의 민낯은 화려한 무대 화장보다 더욱 아름다웠으니 말이지요. 송중기 사진을 방 안에 걸어 놓은 보라의 수줍은 고백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요즘 대세라는 송중기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하지는 무도에서도 충분히 드러났으니 말이지요.

어촌 특유의 복장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이미 시즌 1에서도 출연했던 써니의 복장은 퍼펙트했지요. 이미 농촌 버라이어티를 경험했던 순규로서는 어촌이라고 특별히 다를 것은 없겠지요. 가장 완벽한 복장으로 기준이 된 순규와는 달리, 가장 흥미로운 존재는 막내 지영이었어요. 동네 바보 콘셉트로 나온 지영의 복장과 포즈는 완벽한 예능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귀여운 모습이 그대로였다는 점에서 지영의 존재감은 '청불2'를 통해 시즌 1의 같은 팀 선배인 하라를 넘어서는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지요.


지영과 동갑내기 친구인 수지는 그녀의 엉뚱함이 그대로 드러나 더욱 많은 인기를 얻을 수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다른 이들과는 달리 한복을 입고 등장해 4차원을 넘어선 8차원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 수지는 지영의 귀여움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상대적으로 다른 이들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예원의 섹시 콘셉트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캐릭터 만들기에 조심해야만 할 거 같아요. 수지나 지영이 소시 멤버들이야 있는 그대로만으로도 충분히 인기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의 경우 어떤 캐릭터를 가져가느냐는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농어촌을 무대로 하는 버라이어티 일수록 순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털털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섹시함을 내세워 어설픈 캐릭터를 잡아가는 것은 독이 될 수가 있어요. 오히려 우직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예원으로서는 방향 전환이 요구되는 모습이었네요.

어촌이라는 특징을 십분 발휘해 그들의 첫 일은 뻘에 들어가 낙지를 잡는 일이었어요. 낙지를 직접 잡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이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것은 뻘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었어요. 수근의 엉성하지만 멋진 발걸음을 선보이며 뻘 적응력을 선보이며 시작된 그들의 낙지 잡기는 예고된 재미였어요.

뻘에서 쉽게 움직이기 힘든 상황은 그 자체가 코믹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 속에서 낙지를 잡는 모습 자체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더욱 그 일을 하는 이들이 다름 아닌 걸 그룹들이라면 더 이상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니 말이에요.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대충 앞으로 그들의 활약을 엿볼 수가 있는데 엠버가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한국어가 서툰 엠버로서는 자리를 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지요. 문제는 너무 일만 하다보면 방송분량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엠버로서는 좀 더 주변을 돌아보며 방송분량을 확보해야만 할 듯하네요. 오늘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막내들인 수지와 지영에 대한 방송분량이 가장 많다는 것을 느끼셨을 듯해요.

소녀 장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하며 일 잘하고 방송 분량도 알아서 챙기는 지영의 모습은 압권이었지요. 시작부터 동네 바보 스타일로 주목을 받던 지영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방송 분량을 확실하게 뽑아내며 주인공 역할을 자임했어요.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고 몸 개그도 자연스럽더니 일도 그 누구보다 잘하며 낙지 잡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지영은 대단했지요. 그와 달리 수지는 엉뚱한 캐릭터를 보이더니 뻘에서도 엉뚱함으로 무장한 채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지요.

순규는 여유 있게 자신의 캐릭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었어요.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좀 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방송이었어요. 지영과 수지가 막내의 반란이라도 벌이듯 몸을 아끼지 않고 보여준 모습으로 첫 회부터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다른 멤버들 역시 좀 더 자신의 존재감을 잡아갈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해 보이네요.

수지와 지영의 등장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던 '청불2'는 최소한 3, 4회 이상의 어촌 생활을 해야만 되겠지요.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지영과 수지는 기대만큼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멤버들이 좀 더 예능 감을 보여준다면 안정적인 시청률 속에서 순항할 것으로 보여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