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3. 10:03

무도 나름 가수다는 나는 가수다 디스다?

주말 예능을 책임지는 무도가 이번에는 '나가수'를 패러디하는 '나름 가수다'를 준비한다고 하네요. 과연 그들의 패러디가 어떤 재미와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의도하지 않은 디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에요.

적우로 역풍 맞은 나가수와 가요제 세 번이면 나름 가수다




'나가수'가 점점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요즘이에요. 물론 여전히 쟁쟁한 가수들이 보여주는 재미는 탁월하지요. 김경호가 가지고 있는 다층적인 매력은 왜 그동안 그가 방송에 나올 수 없었는지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에요.

인순이의 탁월한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자연스럽게 감동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기만 하지요.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장혜진이 물러나고 새로운 가수로 적우가 참여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으니 말이에요.

너무 생경한 이 가수의 등장은 의외로 숨겨진 가수를 찾아냈다는 의미도 있을 수 있지만, 왕성한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방송을 통해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을 바라는 시청자들에게는 의외일 수밖에는 없지요. 과거 적우가 룸싸롱 마담이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나아가 '나가수'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일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무도가 '나가수'를 패러디하는 '나름 가수다'를 위해 청중 평가단을 모으는 공고가 나오며 묘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네요. '가요제 세 번이면 나름 가수다'는 철저하게 무도 가요제와 '나가수'를 접목하는 흥미로운 연결이라는 점에서 역시 무도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요.

무도 가요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무도 인들이 이제 이 정도면 나도 가수 아니냐며 청중 평가단을 모시고 '나가수' 경연을 해보겠다는 다부진 다짐은 흥미롭기만 해요. 나가수 무대를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고 청중 평가단을 통해 검증과 결과 발표 등 모든 것들을 응용해 극대화된 재미를 선사해 줄 '무도 나름 가수다'는 벌써부터 기대되는 기획이 아닐 수 없지요.

청중 평가단 모집 공고가 나오자마자 1만 7천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시작도 하기 전에 대박을 예고한 '나름 가수다'는 어쩌면 가장 진보한 형식의 예능이 될 수도 있을 거에요. 패러디마저도 새로운 창조로 이끄는 무도의 능력을 본다면 이는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니 말이지요.

앨범을 많이 낸 길과 박명수, 하하와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의 대결 역시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어요. 래퍼와 기계가 만들어낸 가수들에 비해 뒤질 것이 없는 다른 멤버들이 '나름 가수다'에서 극적인 반격을 통해 나름 가수 행세(?)를 하던 그들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뭘 상상해도 상상이상의 그 무엇을 전해주는 무도인 만큼 이번 기획도 참신성과 재미를 모두 확보한 성공한 기획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런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최근 적우로 인해 불거진 논란에 의도하지 않은 디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가요제 세 번이면 나름 가수다'라는 문구는 마치 적우를 디스하기 위한 것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분명 무도는 자신들의 가요제를 활용한 '나가수' 패러디로 극적인 재미를 만들려는 의도였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전무한 적우라는 가수를 내세운 '나가수'에 대한 비난의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

무도만큼 다양한 의미들을 담아내고 각자의 입맛에 맞게 의미를 부여받는 예능도 없을 거에요. 그만큼 그 안에 담고 있는 의미들이 특별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이번 '나름 가수다' 역시 '나가수'의 장점과 단점이 그들에 의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여기에 최근 '적우'로 인해 촉발된 '나가수'에 대한 불만이 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디스 논란까지 몰고 오는 상황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과연 어떤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만날지 알 수 없지만 충분히 만족할 수밖에 없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과연 이 엉뚱한 이들이 '나름 가수다'라며 나서서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