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5. 11:29

아이유, 꽈당마저 하나의 퍼포먼스로 만든 그녀가 대세다

어제 진행된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가장 빛난 존재는 아이유였어요. 멋진 노래와 함께 마지막 최고상을 수상하러 나오며 꽈당하고 넘어지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준 그녀는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의연한 자세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네요.

아이유 멜론을 빛낸 최고의 존재감, 이제 그녀가 새로운 힘을 보여준다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상이라 불리는 베스트 송을 받은 아이유는 진정 최고였어요. 아이돌이 점령한 시장에서 그녀가 보여준 위대함은 그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으니 말이지요. 여성 뮤지션으로서 가치를 스스로 만들고 확장해가는 그녀의 화려한 도약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아름답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요.

한 해를 마감하는 시상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올 한해도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이런 중요한 시상식에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올 한해를 알차게 보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수많은 가수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경쟁을 하는 치열한 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마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지요. 해마다 수많은 가수들이 등장하지만 살아남는 이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는 점에서 그 힘겨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지요. 단순히 살아남는 수준이 아니라 그 중 최고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성과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것입니다.

사회를 맡은 박신혜의 화려한 춤으로 시작한 시상식은 10명의 가수들이 호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어요. 이런 분위기를 초반 압도해준 것은 아이유의 무대였어요. '잔혹동화'와 '좋은 날'을 연이어 부르는 아이유의 모습은 반갑기만 했습니다. 'IU House'를 중심에 두고 벌이는 그녀의 화려한 라이브는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그녀가 본격적인 시동을 준비하는 것처럼 다가왔어요.

아이유의 2집 '라스트 판타지 Last Fantasy'가 29일 본격적으로 발매를 앞두고 있지요. 이미 미리듣기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녀의 앨범 발매와 활동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이번 시상식 무대는 그녀가 어서 활동을 시작하기를 고대하게 만들었어요.

일반판과 스페셜 에디션 버전이 18일 부터 온라인 사전 예매로 시작했지만 앨범 제작과정과 스토리 북이 실린 스페셜 에디션은 예매 하루 만에 완판되며 그녀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어요. 일반판 역시 꾸준하게 예매 분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1년 만에 돌아오는 아이유 열풍은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좋을 듯하네요.

그녀의 앨범이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김광진, 윤상, 정재형, 이적, 김형석, 정석원, 윤종신, 이민수'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과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하지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들이 아이유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지요. 이 위대한 존재들이 한 자리에 하기도 힘든데 아이유를 중심으로 앨범 작업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유의 존재감은 이미 증명된 셈이지요. 

작년 내놓은 정규 1집으로 최고의 영애인 '베스트 송'을 수상하러 나오던 아이유는 꽈당하고 넘어지는 해프닝을 만들어주었어요. 그나마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었던 순간에도 당황하기보다는 환하게 웃으며 소감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의연하기까지 했네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 수상소감에 팬 여러분을 얘기 못했지 뭐에요. 면목이 없습니다.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었어요. 미안해요. 우리 팬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이제야 막 실감이 나고 집에 오는 길에 실실 웃음이 막 나고..넘어진건 퍼포먼스였어요. 네 그렇답니다. 아니 사실 너무 감동해서 주저 앉은거였어요. 아니면 상 받으러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중간에 잠깐 앉아서 쉰거..아무렴 어떻습니까! 기분 좋은 날이에요 여러분"

"앞으로 제 인생에 다시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큰 상을 받은 날입니다. 더 예쁜 모습으로 빛나는 모습으로 여러분이 보시기에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받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웃프다"

"요새 미리듣기 음원공개는 잘 듣고 계신가요? 정말 감질맛 나던데요. 그날그날 어떤 곡이 공개되는지 회사에서 가르쳐주지 않아서 저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매일 로엔 홈페이지에 들어간답니다. 다음주면 드디어 앨범이 나오네요"

"오늘은 리얼앨범으로 상받은거니까 리얼앨범에 예의를 갖춰야겠죠. 거의 1년 동안 '좋은 날' 부르면서 정말 하루하루가 좋은 날이었는데 이렇게 상도 타게 해주고 정말 복덩이 같은 노래네요. 기뻐요. 너무 기쁜데 우리 다 같이 넘어질까요? 사랑하는 유애나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큰 무대에서 의도하지 않은 상황을 맞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던 아이유가 당황하기는 했나 봐요. 정작 중요한 존재들인 팬들에 대한 감사를 빼먹었으니 말이지요. 늦게나마 팬 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팬들의 사랑에 감사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보기 좋았네요.

'아이유 꽈당'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상황에서도 이런 당혹스러울 수 있는 상황을 농담으로 넘기는 그녀의 모습은 보기 좋았네요. 감동해서 주저앉았다거나, 상을 받으러 가는 길이 너무 멀어 쉬어간 거라는 그녀의 농담은 그래서 더욱 귀엽기만 하네요.

어린 나이임에도 최고의 존재가 되어버린 아이유. 그런 아이유는 대학 진학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진정 자신이 현재 시점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용기까지 내주었어요.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원하는 대학을 골라서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형식적인 것보다는 실질적인 가치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는 아이유는 진정한 '개념녀'였지요.

그렇게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선택한 그녀의 2집 앨범은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국내 최고의 뮤지션과 작곡가들이 모두 모여 아이유의 2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앨범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이번 앨범에는 아이유의 자작곡과 함께 지난 국내 공연을 했던 코린 배일리 래의 신곡도 함께 수록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네요. 아이유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코린 배일리 래의 신곡이 함께 실렸다는 것은 그녀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앨범을 만들고 활동하려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특하기까지 하네요. 대상을 수상한 것은 그녀에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뿐이에요. 소중하고 값지게 준비해온 앨범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아이유는 그 존재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네요.